킬라그램, 힙합씬이 주목하는 ‘유니크 보이스’ [인터뷰①]
입력 2016. 08.31. 10:10:43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화제의 프로그램 케이블TV Mnet ‘쇼미더머니5’에서 유니크한 보이스로 시청자들뿐 아니라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모조리 빼앗은 주인공 킬라그램(24).

쟁쟁한 실력파 래퍼들 사이에서 미국 LA 출신 래퍼 킬라그램은 전에 없던 신선함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처음에는 그의 귀여운 외모에 시선을 빼앗기지만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곧 유니크한 목소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 그래서 킬라그램은 ‘호감’으로 불렸고 이는 곧 그의 캐릭터가 됐다.

지금 가요계 시장에서 아무리 힙합이 대세라지만 독보적인 캐릭터와 음악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게 이 바닥의 생리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가장 기대를 걸만한 힙합계 원석이다. 핫하게 급부상하고 있는 킬라그램과 만나 그의 음악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현재 나는 사이커델릭레코즈의 소속 래퍼다. ‘쇼미더머니5’에 나와서 이름을 알리고 막 시작을 하려고 하고 있는 단계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에서 오래 살았다. 미국 코로나 지역에서 3개월 때부터 유치원 때까지 있었다가 그 후에는 한국에서 2년 반 정도 머물렀다. 다시 초등학교 때 LA로 돌아갔고 고등학생 때는 오렌지카운티 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사이커델릭 레코즈는 어떤 회사인가.

“미국 LA 컴튼 지역에 위치한 사이커델릭 레코즈는 1985년부터 작은 레코드샵으로 시작된 회사다. 당시 오너였던 커크 김의 아버지가 운영하시다가 지금의 소속사 대표 커크 김이 물려받은 회사다. 역사의 뿌리는 깊지만 초창기 레이블로 시작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목표는 한국인들이 LA에서 멋있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스스로 나를 정의 내릴 때 완전히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결국 나의 뿌리는 한국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를 담아 우리 팀의 이름은 ‘웨스트 코스트 한국인’이다.”

-힙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릴 적부터 음악에 관심이 있었고 좋아했다. 아무래도 사는 지역이 LA이다 보니 친구들이 다 에미넴과 드렁큰타이거를 좋아했다.(웃음) 초등학교 5학년 때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에미넴 ‘Lose Yourself’ 등 완곡할 정도였다. 드렁큰타이거를 보면서 랩이 뭔지를 정확히 알게 됐고 힙합에 빠지게 됐다. 그게 미국 힙합뿐 아니라 한국 힙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가사를 쓰게 됐다.”

-본격적으로 힙합을 시작한건 언제인가.

“랩을 본격적으로 해보겠다고 생각한 건 고등학생 때다. 사실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다. 중학생 때는 비트박스를 하다가 친구들의 권유로 랩을 하게 됐다. 같은 소속사에 있는 식보이 형이 내 랩을 보더니 ‘넌 꼭 랩을 해야 한다’고 추천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형이랑은 11학년부터 한국 나이로 대략 고2 때부터 알게 됐다. 원래도 가사를 쓰고 했지만 그때부터 ‘내 노래를 가져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소속사 대표인 커크 형이 식보이를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나와 키드캣 비트라이노 셋을 동시에 영입했다.

-현재 LA 힙합 트렌드는 무엇인가.

지금의 LA 힙합 트렌드는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사운드라고 볼 수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텐데 장르를 구분 짓기가 애매하다. 한마디로 바닷가에서 듣기 좋은 음악, 칠링하는 음악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LA에서 한국인들이 하는 음악을 ‘비치 타운 사운드(BEACH TOWN SOUND)’라고 하는데 나는 ‘비치 타월 사운드’라고 부른다.(웃음) 그루브가 돋보이는 ‘웨이비(WAVY)’한 사운드다.


-한국 힙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LA 힙합과는 좀 다르게 한국 힙합은 실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랩 자체를 잘하는 게 한국에서는 중요하다. 그런데 내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걸 보니까 유니크한 것에도 관심을 가져준다는 생각이 든다. 점점 개성 있는 목소리를 대중이 원하고 있는 듯하다.


-한국에서 킬라그램은 하이톤의 목소리와 타이트한 래핑으로 유명하다.


“좋은 랩을 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이톤을 내는 이유가 나의 원래 목소리가 이런 거고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이 정도로 자신감 넘치게 랩을 소화하기 어렵지 않을까. 물론 끝까지 만족은 하면 안 되겠지만.(웃음)”


-‘리얼 힙합’을 정의한다면.


“자신이 가진 걸 보여주는 것이 진짜 힙합이다. 도끼와 더콰이엇 형이 부와 명예를 이야기하는데 그들에겐 그게 진짜 힙합인 거다. 갱스터 힙합 역시 그 사람들의 인생을 담은 진짜 인생일 뿐이다. 나의 힙합은 내 일상이다. 진짜 나 자신을 보여주고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래퍼 개인의 실력은 어떻게 멋있게 표현하고 얼마나 음악적으로 잘 담아내는가에 따라서 각자의 탤런트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은.


“살아가면서 느낀 점들을 파티를 즐기는 가사에 녹아들게 쓰고 싶다. 지금 만드는 곡도 전부 파티를 하는 분위기의 곡들이다. ‘샴페인 잔을 비워’ ‘더 많은 잔을 따라서 기억 지워’라는 가사처럼. ‘언프리티 랩스타3’에 나와서 부른 ‘birthday’ 역시 같은 맥락이다. 축제는 꼭 술 마시고 노는 것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잘 놀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화려한 음악은 지금의 내 모습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가사 쓰고 공연하는 것이 매일매일 축제고 파티다. 초긍정적 생각!(웃음)”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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