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리, 그녀가 이 시대 ‘청춘’에게 하고 싶은 말 [인터뷰 ②]
입력 2016. 09.01. 08:37:25

한예리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자신의 꿈이 지금 당장 이뤄지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않았으면 해요. 내가 꿈이 아니라 목표를 좇고 있다고 해서 자신에게 실망하지도 마세요. 그것도 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정말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죽기 전까지 놓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꼭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늘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우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에서 윤진명 역으로 열연한 한예리가 시크뉴스와 만나 윤진명을 통해 이 시대 청춘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과 본인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예리는 영화 ‘코리아’, ‘스파이’, ‘동창생’, ‘해무’, ‘극적인 하룻밤’, ‘사냥’, ‘최악의 하루’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 필모그래피를 쌓고 SBS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척사광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지난 27일 종영한 JTBC ‘청춘시대’에서는 억척스러운 생계형 철의 여인 윤진명 역을 맡아 복잡하고 안쓰러운 상황에 처한 그녀는 사실적이고 진지하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누가 봐도 극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진명을 보며 자신의 10대 시절이 많이 떠올랐다는 한예리는 그 덕분에 진명을 마음으로 더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10대 때가 많이 떠올랐다. 예중, 예고를 다니면서 사실은 진로도 일찍 정해졌고, 목표도 확실했다. 대학이 전부인 줄 알았다. 정말 미친 듯이 매달려서 춤만 췄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진명이의 마음이 이해가 갔던 부분도 많았던 것 같다. 뭔가 벽에 일찍 부딪혔었다. 예술을 하는 친구들은 재능과 신체적인 차이, 부모의 경제적인 차이 같은 분에서 그런 것들을 일찍 느끼게 된다. 어린 시절에 알지 않아도 될 것까지 알아버리는 그런 것. 그 시절 저와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진명이도”



자신의 어린 시절을 많이 떠올렸다고 말하는 한예리지만 단단하고 강한 진명과는 사뭇 다른 부분이 많다고 한다. 실제 한예리는 조곤조곤 말하면서도 웃음이 많고 다정다감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진명이처럼 조금 단단하고 강인한 것보다 무르고 눈물 많은 타입이다. 진명이랑 닮았다고는 말하기가 모호하다. 제가 연기를 했기 때문에 저의 부분이 많이 들어가긴 했겠지만, 싱크로 100%라고 얘기하긴 다른 부분이 많다. 생활력은 비슷한 것 같다. 연기, 무용을 못하게 되더라도 내 입에 풀칠할 걱정은 안 한다. 뭐든 하면 되겠지. (웃음)”

진명과의 싱크로율에서는 100%라고 칭할 수 없었다던 한예리는 자신의 중학생 시절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던 모습이 유은재(박혜수)와 많이 닮아 있었다고 밝혔다.

“은재 같은 경우는 누구나 겪는 처음이라는 공포가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이 공감을 많이 하시더라. 처음에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은재랑도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의 중학교 모습이 은재와 비슷하다. 자신의 의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시절. 되게 좋아하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이 부끄러웠던 사춘기 시절. 그런 모습들이 은재와 비슷한 것 같다”

‘청춘시대’의 12부 마지막 회에서는 은재의 과거를 충분히 풀어내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했던 은재의 어려움은 풀렸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평범해 보이려고 하지만 결국 은재도 본인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을 것 같다. 다들 평범한 삶을 살지는 않는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평범하게 살려고 애쓰는 거다. 어느 인생 하나 평범한 사람이 없고, 어느 가정 하나 평범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잘 살아야 한다는 얘기가 잘 담긴 것 같아서 좋다”



‘육룡이 나르샤’ 이전의 ‘극적인 하룻밤’을 찍은 후에만 하더라도 자신이 절대 드라마를 하지 않을 것 같았다는 한예리는 이렇게 연속적으로 드라마 두 편을 찍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한다.

“‘육룡이 나르샤’는 사실 찍기도 전에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났다. 너무 중요한 역이라 예리 씨가 꼭 해 줬으면 좋겠다고, 신인 배우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무슨 역인지도 모르고 알겠다고 말씀을 드렸었다. 그게 ‘척사광’이라는 역이었고, 무협 소설에서 중요한 사람인 것도 몰랐다. 그 드라마를 끝내고 올해 또 드라마를 하게 될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박연선 작가님이 신작을 내실 줄도 몰랐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와서 작품을 하게 됐다. 운이 좋게 좋은 작품을 만난 것 같다”

진명이는 하우스 메이트들을 통해 깊은 위로를 받는다.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닌 다 같이 사는 방법을 배우고, 터득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진심으로 의지하고 사랑하게 된다. 한예리 또한 그런 그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고, 진명에게 그들이 있기 때문에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진명이가 위로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진명이가 처한 현실이 너무 힘든데 집에 들어가면 온기가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혼자 살았으면 정말 비참했을 것 같은데, 집에 누군가가 있고 웃고 떠드는 목소리가 있고 잠시나마 자신의 현실을 잊게끔 만들어 주는 것 같더라. 그들이 다들 너무 동떨어진 삶을 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들은 동정하고 위로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누군가가 위로하면 기대려고 하고 비관적인 생각도 했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진명이가 버틴 것 같다. 그 자체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큰 위로를 받았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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