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나는 권율 그리고 그의 ‘인생 목표’ [인터뷰 ②]
입력 2016. 09.01. 08:48:03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배우로서의 목표요?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위치에 서고 싶습니다. 진짜 정말로 매일 제가 배우로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 하고 싶은 역할을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는 것이 꿈이에요. 그 꿈이 이뤄지면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이바지 하고 싶은 목표도 가지고 있습니다.”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를 통해 악귀에 들린 미스터리 교수 주혜성 역을 연기하면서 파격적인 변신에 성공한 권율을 3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과거의 권율, 현재의 권율, 미래의 권율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권율은 tvN ‘식샤를 합시다2’를 통해 서서히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MBC ‘한번 더 해피엔딩’으로 로맨스남 반열에 오르더니 tvN ‘싸우자 귀신아’를 통해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그동안 영화 ‘사냥’, ‘최악의 하루’, 목소리 더빙으로 참여한 ‘달빛궁궐’까지 바쁜 나날을 보낸 권율은 어느 때보다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권율에게 이번 연기 변신에 대해 두려움은 없었냐고 물으니 캐릭터에 대한 두려움보단 자신이 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시청자들에게 받을 혹평이 더욱 두려웠다고 말했다.

“‘덜 무서우면 어쩌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쟤 뭐냐’ 이런 평가가 두려웠지 이미지가 바뀌는 것에 대해서 두려운 점은 전혀 없었다. 연기를 잘 하고 싶어 하는 배우로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제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하는 것보다 두렵고 무서운 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가하면 그동안 ‘사이코패스’ 연기를 해 보고 싶다고 말했던 권율은 이번 주혜성 캐릭터를 통해 반은 이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악귀로 인한 것이었지만,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이고 다녔기 때문.

“완벽한 사이코패스는 아니지만, 시청자들이 느끼기에는 비슷한 라인에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다음에 사이코패스를 안하겠다는 건 아니다. 또 다른 형태의 사이코패스 느낌들을 연기하고 싶다. 어느 정도 갈증은 해소가 됐지만, 제가 당시에 그렸던 인간으로서의 무차별적인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을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은 아직 유효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어느 정도 갈증이 해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는 권율은 ‘긴장감 유발’ 부분을 가장 아쉬웠던 것으로 꼽았다.

“아쉬운 점은 늘 많다. 어떤 배우라도 후회나 아쉬움이 남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전에도 이런 악한 라인의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있긴 하지만 악한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모니터링을 하면 아쉬운 부분들이 남는 것 같다. ‘긴장감 유발’이라는 부분이 조금 더 다른 방향으로 했으면 효과적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감독님이 다 잘 잡아주셨겠지만 배우로서 조금 더 많이 제안하고, 아이디어를 더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들이 후회스럽고 아쉬운 것 같다”

사실 권율은 권세인이라는 본명으로 활동하다 ‘권율’이라는 이름으로 개명 후 다시 한 번 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 관객들과 만났고 승승장구 하고 있다.

“‘시크릿’이라는 책이 있다. 제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대로 우주의 기운이 나를 향해 맞춰진다는 책의 내용처럼 권율로 바꾸면서 스스로에 대한 마인드 컨트롤에 공을 들이고 리프레시 된 상태에서 차곡차곡 가야한다는 것을 자각하고 깨닫는 것 같다. 엄격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겠다는 느낌을 항상 가지고 있다. 권율로서 모습에 공을 들이는 작업들이 그런 기운을 불러 와서 좋은 효과를 주고 있는 것 같다”

권세인으로 살았던 시절의 자신을 돌아본 권율은 냉철하고 냉정하게 스스로를 판단했다. 자신감만 넘쳤던 과거, 방법을 알지 못했던 자신과는 다르게 지금은 많이 성장하고 발전했다고 한다.

“권세인으로 살 때는 조급하기도 조급했고, 스스로에게 너무 자신감 넘쳤었다. 하지만 방법을 잘 모르고 약간은 무지함이 있었던 시기인 것 같다. 막연했던 시기인 것 같기도 하고. 나는 잘할 수 있을 텐데, 세상이 날 몰라준다고 탓했던 시간도 있었다. 지금은 그런 권세인의 시간들이 권율과 연관이 있다고 본다. 권율로서 새 삶을 시작할 때, 시행착오를 덜 겪고 돌아가는 과정의 시간을 줄이게 되는 자양분인 것 같다”



권세인에서 권율로 변화하고 또 권율로서 한창 성장하고 있는 그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는 뭐냐 물으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남성성이 짙고 강한, 느와르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남성적인 역할에 관심이 많이 간다. 느와르, 액션, 수사물과 같은 것들. 30대가 지나가면서 남자 배우로서 힘을 가질 수 있는 작품,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아직은 그런 장르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기도 하다.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하고. 크고 작은 영화나 이번 드라마에서도 액션을 접하기도 했지만, 제대로 한 번 해 보고 싶다”

그렇다면 권율이 생각하는 본인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고생하는 친구들을 생각하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그래서 주변에 연극영화과 친구들이 많은데, 좋은 배우, 연기자, 아티스트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제한들 때문에 자기 재능을 펼치지 못한 친구들이 많다. 조금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 그들의 아티스트로서 삶을 지원하고 싶다. 들이 좋은 아티스트적인 예술가적인 재능이 또 이바지 할 수 있게 순환되는 작업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그 트렌드적인 시대 감각들이 나중에 제가 나이가 들었을 때 또 다시 저를 도와줄 수 있는 긍정적인 순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이바지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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