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철학] 이혜영, 대한민국 여배우 대표하는 ‘패션 천재’
입력 2016. 09.01. 14:58:14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패션은 나에게 가장 쉬운 것인 동시에 평생 짊어져야 할 또 다른 작품”

이혜영(44)에게 붙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탤런트, 사업가, 배우, 스타일리스트, 패셔니스타 아트테이너 등 나열하기도 벅찰 만큼 화려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중에서도 그녀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단연 ‘패셔니스타’가 아닐까.

지난 30일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진화랑에서 이혜영과 인터뷰로 만났다. 그녀의 첫인상은 미디어에 노출됐던 화려한 모습 그대로였다. 향기부터 외모까지 완벽하게 자신을 꾸밀 줄 아는 팔색조. 그녀는 곧 자기 자신을 하나의 예술적인 오브제로 선택한 아티스트이기도 했다. 이혜영이 생각하는 패션에 대한 정의를 들어봤다.

“내가 대중에게 패셔니스타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일종의 책임감 같은 것을 느낀다. 난 쇼핑도 그다지 많이 하는 편도 아니다. 내가 옷을 잘 입는다는 평가를 듣는 이유는 3, 40년 동안 축적해온 패션 감각이 피 속에 들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좀 재수 없게 들리겠지만 나에게 제일 쉬운 게 패션이다(웃음)”

이혜영 원피스, 이혜영 딸기 우유 립스틱, 이혜영 단발 등 많은 유행을 남긴 그녀다. 트렌드를 앞서가는 패셔니스타 이혜영는 해마다 해외 컬렉션을 챙겨보고 명품관을 커피숍 드나들 듯이 할 듯했지만 그 비법을 물어보니 예상 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따로 패션에 관련된 공부를 하거나 잡지책을 전혀 보지 않고 본능적으로 아름다움을 좇는 것. 그게 그녀가 가진 탁월한 감각의 비밀이다.

“사실 유행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른다. 패션을 공부하는데 따로 시간 투자를 하지 않는다. 그냥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쇼윈도만 봐도 ‘아 저 아이템은 이렇게 어레인지를 했겠구나’라고 생각이 저절로 든다. 거기에 어떤 아이템을 매치했을 때 잘 어울리는지까지. 즉흥적으로 맘에 드는 옷을 사서 입으면 그게 나중에 유행이 되어있더라. 최근 내가 찍힌 행사 사진을 자세히 보면 네일케어가 엉망인 걸 볼 수 있다. 전부다 그림 그리느라 그렇다. 요즘에는 패션에 들이는 시간이 거의 없고 그림에 투자하는 시간이 상당하다”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캐주얼한 아이템부터 클래식한 분위기까지 다양한 룩을 관찰할 수 있다. ‘패셔니스타’라고 불리는 다른 여배우들이나 모델들이 매일 다른 스타일링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 이혜영은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아이템을 즐기면서 입는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다.

“이왕이면 예뻐 보이고 싶은 게 모든 여자의 똑같은 마음 아닐까. 남편과 부부 모임을 갈 때도 예뻐 보이고 싶고 대중들 앞에서도 멋져 보이고 싶은 게 당연하다. 내 인스타그램을 보면 은근히 캐주얼하게 많이 입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내가 한 번 꾸미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꾸미는 편이다. 대중들에게 보여줄 때는 너무 어려운 옷들, 고가의 사치스러운 옷은 잘 안 올리게 된다. 굉장히 싼 것부터 비싼 것까지, 캐주얼부터 클래식한 분위기를 넘나든다. 완벽한 모습보다는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혜영이 옷을 입는 스타일링 비법을 정리한다면 누구나가 쉽고 재밌게 패션에 접근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기자의 기대와는 다르게 그녀가 옷을 잘 입는 방법이 ‘계산하지 않고 입기’라는 재미있는 대답이 돌아왔다. 역시 뼈 속부터 패션 DNA를 타고난 패션 천재의 비법은 남달랐다.

“왜 사람들이 내일 입을 옷을 정해두고 입기도 하지 않나. 난 그런 타입이 전혀 아니다. 옷을 보이는 대로 입는 편인데 어떨 때는 신발부터 정하기도 한다. 보통 나중에 신발과 가방을 정하는데 난 액세서리를 가장 먼저 선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발목 양말이 보이면 ‘이거랑 뭐가 어울릴까?’ 생각하면서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식이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이혜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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