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테이너’ 이혜영, 탁월한 감각과 ‘예술가 DNA’ [인터뷰]
입력 2016. 09.01. 16:26:10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탁월한 예술적 감각을 지닌 이혜영(44)이 아트테이너로 대중과 만난다.

이혜영은 오는 9월 2일부터 30일까지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에서 두 번째 개인전 ‘뮤즈 오브 더 윈드’를 연다. 평소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술에 푹 빠져있는 자신의 근황을 알려왔다. 여배우의 화려함은 벗고 캔버스 앞에서 붓을 들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다.

지난 30일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에서 이혜영과 만나 그녀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타고난 DNA를 지닌 예술가 타입의 이혜영은 어릴 적부터 그림을 잘 그렸었지만, 배고픈 직업이라는 이유로 꿈을 접었다. 예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창작에 대한 목마름으로 연예인을 하면서도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미술을 굉장히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어릴 때 음감, 박자 감각도 없는데 엄마가 자꾸 음악을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했었다. 그러다 가수가 됐고 연예인을 하다 보니 저절로 예술적인 끼가 나오더라. 스타일리스트나 패션디자인 등 창조적인 일이 나에게는 드라마 찍는 일보다 훨씬 즐거웠다”

미술을 어떻게 입문하게 됐냐는 물음에 손사래를 치는 그녀다. 미술을 배운 적은 없지만 좋아해서 한다는 아주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리곤 “그냥 그림에 미쳐있다”는 말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사실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데생 실력이 부족한 것에 대한 자격지심도 있었다. 그래도 5년 동안 디자인 스케치를 해왔으니 어느 정도 되겠지 하고 스스로 생각한다. 많이 그리다 보면 저절로 내 색깔이 나올 거라고 믿는다. 얼마나 잘 그리는지가 아닌, 내 스타일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다”


평소 책을 많이 읽는다는 그녀는 머리속에 남들이 모르는 비밀 창고를 가지고 있는 듯 했다. 특히 소설책을 읽을 때 다양한 스토리에 얽힌 디테일들이 저절로 떠오른다고.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특별한 재능 덕분에 주변에서 ‘엉뚱하다’는 말도 꽤 듣는다며 웃어보였다.

“상상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최근에 친한 동생과 여행을 갔는데 나 혼자 동상을 보며 언제쯤 지어졌는지, 두 남녀를 보며 어떤 사이인지 상상했다. 그 동생이 ‘언니 정말 대단하다 난 아무 생각도 안 했는데’라고 말하더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력이 영감의 원천이다. 가끔씩 대화를 나누다가 엉뚱한 상상에 빠지곤 한다. 근데 그걸 나만 갖고 있는 줄 몰랐다. 난 사람들이 나랑 다 똑같이 생각하는 줄 알았다(웃음)”

이혜영의 첫 전시 ‘상처와 고통의 시간들이 나에게 준 선물’은 당시 그녀의 뮤즈였던 프리다 칼로처럼 내면세계의 아픔을 그려낸 작품들로 채워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좀 더 추상적인 화풍을 보여주는데 거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에는 내 주변 사람을 그리다가 어느 순간 제3자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나 자신이 변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부턴가 나의 아픔에 대해서 더 이상 그리고 싶지 않았다. 이후로는 좀 더 편안하게 작업이 진행됐다. 계획이나 생각 없이 스케치 없이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내 안의 또 다른 열정이 나오기 시작한 거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이혜영의 작품 세계를 느낄 수 있다. 2D에서 나아가 3D 조형물과 설치미술까지 발을 넓힌 것. 다음 전시회에서는 좀 더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스스로를 유명한 아티스트가 아닌 ‘아트테이너’라고 생각한다. 내가 대중적인 것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을 재미있게 미술에 활용하고 싶다. 비록 지금은 어설픈 전시이지만 다음에는 더 좋고 단단한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 조각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꼭 배워보고 싶기도 하다. 나중에는 한국의 작가하면 대표적으로 이혜영이 떠올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대중이 미술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공간, 기다려지는 전시를 만들고 싶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