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정’ 김지운 감독 “송강호식 유머, 그만이 가진 독보적인 바운더리”
- 입력 2016. 09.02. 15:17:34
-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김지운 감독이 송강호 캐스팅 비화에 대해 언급했다.
김지운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시크뉴스와의 인터뷰를 갖고 개봉을 앞둔 영화 ‘밀정’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감독은 자신의 데뷔작인 영화 ‘조용한 가족’부터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까지 네 작품을 함께 해온 송강호에 대해 “감독으로서 역량의 한계를 느끼면서 괴로울 때마다 송강호 씨가 기록갱신하듯이 자기를 깨나면서 전진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놀라울 때가 많았다. 그런 지점에서 내내 자극을 받았다. ‘밀정’이라는 제목이 의뭉스러운 뉘앙스를 풍기는데 그 타이틀에 배우라고 생각했다. 그 배우가 가지고 있는 스펙트럼, 심도 이런 것들을 포함해서 ‘밀정’의 타이틀에 걸맞는 배우가 송강호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의 공기, 아픈 역사를 감정적으로 강요하거나 밀어붙이지 않고 인물들의 내면을 자연스럽게 설득해야했기 때문에 엄청난 내공의 연기자들이 필요했다. 그런데 처음 시나리오를 가지고 왔던 최재원 대표가 ‘이 시나리오를 송강호 씨가 관심있어한다’고 얘기해줘서 ‘정말?’ 이러면서 되물어봤다. 그런데 알고보니 송강호 씨한테 가서도 ‘김지운 감독이 같이 작업하고 싶어한다’면서 중간에서 밀정 역할을 했다.(웃음) 송강호 씨가 참여하면서 박차가 가해졌다”고 송강호와 함께 작업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송강호가 ‘밀정’에서 보여준 유머에 대해 “송강호 씨의 스펙트럼일 수도 있고 그만이 가지고 있는 독자적이고 독보적인 바운더리가 아닌가 생각했다. 송강호 씨의 해학이 느껴져 인간적으로 보였고 영화적인 느낌보다는 훨씬 더 현실감있고 깊이가 있어 보였다. 인물을 따라가면서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그 배우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이 인물에 얹혀지는 거니까 그것들이 즐거울 수 있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약산 김원봉을 모델로 한 정채산 역에 대해서는 “그 역할은 송강호 씨와 연기대결을 벌여야했고 거기에서 균열이 나면 안 되고 균형을 유지해야했다. 송강호 씨와 싸움이 될 만한 배우들을 많이 고민했다. 그래서 박희순, 이병헌 이런 배우들과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로 오는 7일 개봉된다.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