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혜선 “커플 연기? ‘진짜 남친’이라 생각하고 당당하게 해요” [인터뷰]
- 입력 2016. 09.02. 20:02:21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야외 촬영이 많아 많이 탔어요. 우리 (‘아이가 다섯’) 팀 모두 피부가 타서 (화면에선 내 얼굴이 그을린) 티가 별로 안 났죠.”
2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신혜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을린 얼굴, 이전보다 마른 모습의 배우 신혜선(28)이 걸어오는 모습을 보자니 좀 더 성숙하고 여인의 향기가 나는 것 같다.
제법 그을린 얼굴의 그녀는 올 여름 더위를 떠올리며 “정말 더웠다”고 연신 말했다. 54부작의 긴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그녀는 체력적인 것 보단 추위나 더위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촬영 때문에 힘든 게 아니라 날씨가 힘들었다. 초반엔 너무 추웠고 후반엔 너무 심하게 더웠다. 원래 여름을 좋아하고 더위를 잘 견딘다 생각했는데 이번 여름은 견딜 수 있는 더위가 아니었다. 야외 촬영은 그림도 예쁘고 좋은데 더위는 힘들었다.”
◆ ‘그녀는 예뻤다’ ‘아이가 다섯’, 빛나는 커플연기
지난 해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한설 역을 맡아 통통 튀는 발랄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최근 종영한 KBS2 ‘아이가 다섯’에선 순수하고 반듯한 초등학교 선생님 이연태로 또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
이날도 여성스런 블라우스를 입고 나타난 그녀는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의 외모와는 다르게 의외로 자신을 연태 보단 한설에 가까운 사람이라 설명했다.
“연태 보단 한설이 보다 내 모습에 가깝다. 난 밝은 사람이고 우울하거나 진지해지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싸우는 것도 안 좋아하고. 둘 다 사실 나완 다른데 어쨌든 연기하는 내 모습에 내 성격의 일부가 기본적으로 담겨있다.”
‘그녀는 예뻤다’에 이어 ‘아이가 다섯’에서도 커플연기로 주목받은 그녀에게 커플 연기를 잘 하는 비법에 대해 묻자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곧 입을 열었다. 로맨스물로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로는 공유를 언급했다.
“글쎄 그런게(커플 연기의 비법) 있나. 파트너를 잘 만난 게 아닌가 싶다. 촬영을 할 땐 안 민망해 하려 노력한다. 당당하게 한다. 진짜 남자친구라 생각하고 하려한다. 로맨스물을 찍는다면 공유 씨와 호흡을 맞추고 싶다. 부가적 설명이 필요 없는 멋있는 분이다.”
커플연기로 달달한 연애를 하며 시청자를 설레게 한 그녀에게 실제 신혜선의 연애에 대해 묻자 그녀는 곧장 ‘없다’며 하소연했다. 이에 이상형에 대해 묻자 조용히 웃었다.
“(만날 사람이) 없다. 내가 작은 키가 아니라 (연애 상대가) 키가 큰 사람이었으면 한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이긴 하다. 물론 상대가 다가와주면 좋다.”
◆ ’집순이’혜선 vs ‘연기자’ 혜선vs ‘하태핫태’ 연태
그녀는 ‘집순이’다. 주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애니메이션·만화, 미국드라마·시트콤 등을 보는 게 취미이자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다.
“내 인생은 재미가 없다. 단조롭고 항상 집에만 있고 취미가 딱히 없다. 쉬거나 할 때 정말 몸을 쉬게 해준다. 자고 먹고 텔레비전을 본다. ‘은혼’ ‘돌격 크로마티 고교’ ‘멋지다 마사루’ ‘삐리리 물어봐’ 등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모던 패밀리’ ‘빅뱅이론’ ‘기묘한 이야기’ 등의 미국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간혹 본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믹한 것들이 보고 싶더라. 미국시트콤이나 코믹한 만화 등을 본다. 장르를 안 가리고 다 본다. 봤던 걸 또 보는 건 코미디 쪽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땐 코미디물을 본다는 말에 그녀에게 ‘보는 것 말고 직접 출연하는 건 어떠냐’고 물으니 “너무 재밌을 것 같다”며 웃었다.
“시트콤을 정말 하고 싶다. 장르를 안 가리고 어떤 거든 하고 싶다. 한정을 두는 건 아니니까 해볼 수 있는 건 다해보고 싶다. 노출이 있는 작품이나 동성애 등을 다룬 작품에 대해선 단순한 눈요깃거리 즉, 불필요한 게 아니고 수위가 높은 것들이 필요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가 다섯’으로 지난 7월 제2회 신스틸러 페스티벌에서 여자 신스틸러 신인배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그녀는 예뻤다’로 MBC 미니시리즈부문 여자 신인상 후보에 오른 그녀에게 ‘이번엔 KBS에서 신인상을 욕심낼 만 하지 않으냐’고 물었다.
“신스틸러 페스티벌에서 상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 선배들도 대단한 분들이 많으셨는데 그 사이에 날 불러줘 감사했고 영광스러웠다. (KBS에서의 신인상은) 받고 싶단 생각을 평소에 해 본 적이 없다. 시상식에 가서 신인상을 받으면 기분 좋게 감사히 잘 받겠지만 욕심을 내진 않는다.”
신혜선은 지난 2013년 KBS2 드라마 ‘학교’로 데뷔해 어느새 3년차 배우다. 30%대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 주말드라마에 출연한 만큼 그녀를 알아보는 이들도 많을 터지만 정작 그녀는 인기를 실감하지 못한다고 했다. 자신을 향한 대중의 반응에 대해선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편이다.
“식당에 가면 많이 알아봐 주시긴 한다. 반응은 다 비슷하다. 최근 장을 보러 갔다가 스쳐 지나가던 젊은 부부가 알아보고 놀라시더라. 인터넷에서 내 이름을 자주 검색한다. 주로 기사를 보고 댓글은 거의 다 본다. 귀엽다고 해주시는 것 같고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분도 있다. ‘핫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별로 없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실제 시간보다 더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
가족 역시 그녀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놓치지 않고 모니터하며 그녀의 활동을 조용히 응원한다.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아 그녀의 가족 역시 뿌듯해 할 터다.
“연태가 말의 속도가 느리고 어눌한 느낌이 난다. 그래서 답답하단 소리를 많이 듣는다. 시청자도 그렇지만 부모님도 ‘좀 답답하더라’고 하시더라. 내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건 좋아하신다. 부모님이 집에 와서 싸인을 부탁하기도 한다. 언니는 큰 말은 없는데 반응은 안보이지만 내가 나오는 건 가족이 다들 챙겨본다.”
◆ ‘GOOD BYE’ 연태, ‘HELLO’ 신혜선
‘아이가 다섯’이 끝나고 최근 그녀는 스크린에서 첫 주연을 맡은 영화 ‘하루’를 촬영 하고 있다.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가제)도 촬영을 앞두고 있다.
“‘하루’는 촬영이 거의 끝나간다. 민철(변요한)의 아내 미경 역을 맡았다. 민철과 붙는 신이 많진 않아 ‘케미’에 대해 얘기하긴 좀 힘들 것 같지만 민철에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중요한 역할이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언제 촬영에 들어갈지 아직 자세히 아는 바가 없는데 두 작품을 하고 나면 올해가 지나갈 것 같다.”
어려서부터 배우라는 꿈만을 향해 달려온 신혜선은 “하고 싶은 연기 외엔 다른 것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연기에 대한 간절함을 전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데다 성훈과 달달한 커플케미를 보여주며 존재감을 확실히 한 그녀는 ‘아이가 다섯’의 연태를 보내며 또 다른 다양한 배역들로 시청자와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아이가 다섯’은 제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도화선이 돼 준 작품이에요. 연태가 끝나고 또 다른 캐릭터로 인사드릴 텐데 그 캐릭터들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고 더 열심히 잘 할 거라 다짐했어요. 간절한 마음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소중한 일들이고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한정된 느낌을 가지지 않은, 질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