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톡] 이상봉 또? 30만원 견습 논란 ‘피해자 권리 찾기’ 시급
- 입력 2016. 09.06. 17:42:36
- [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이 저임금으로 한 학생의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상봉, 패션 협회, 패션 노조 측이 각기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 정작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인 학생의 권리 찾기가 더 어려워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사안은 한 학생이 이상봉 디자이너실에서 약 한 달간 견습생으로 일하던 상황에서 불거졌다. 특히 이 학생은 일하던 도중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파만파다. 이상봉측은 바로 사태를 수습하고 해결할 의지를 보였으나 이와 비슷한 상황이 또다시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태에 대해 이상봉과 패션 노조측은 각기 다른 설명을 하고 있다. 이상봉측은 학생을 견습생으로 고용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패션노조 대표 배트맨D는 노동 착취가 발생했다며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패션계 부당한 착취와 고질적인 병폐를 일컫는 이른바 ‘열정페이’ 논란이 있었다. 패션기업이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을 상대로 저임금으로 착취하는 갑질 행태를 각 매체가 보도한 것. 이상봉 디자이너는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이하 연합회)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태 수습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이상봉 디자이너는 “저로 인해 상처받았을 패션업계의 젊은 청년들 그리고 이상봉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이 모든 상황은 모두 저의 부족함에서 시작된 것입니다”라며 “이번 문제 제기를 계기로 패션디자이너업계의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에 대해 다시 한 번 냉철하게 되돌아볼 수 있게 됐다”고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그런데 또 다시 한 학생에게 한 달간 30만원을 지불해 비난을 받고 있는 것. 이상봉측은 “그 학생은 인턴 개념이 아니라 견습생이다. 처음에는 저희가 사실 받지 않고 있었는데 학교 추천서를 받았고 그 친구가 회사 경험을 하고 싶다고 들어왔다. 화상에 대해서는 다치자마자 병원으로 데려갔고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협조했다. 8월 말 상처가 많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패션노조 대표 배트맨D는 “패션에 대한 학생의 순수한 열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 하지만 그것이 2년 전으로 회귀 하게끔 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두렵다. 이 시작을 계기로 한명은 두 명이 되는 식으로 줄을 이을 것이다 그렇게 원점으로 돌아가는 씨앗이 될 수 있다”며 “노동을 제공하고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않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인 사람은 자신이 피해자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듯 훗날 가해자의 위치가 되어서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가운데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이하 연합회)는 한 발 물러선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이상봉 회장이 비즈니스 하시는 것”이라며 “우리측에서는 개인 브랜드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는 자세히 모른다. 이상봉이 이번에 또 인턴을 고용했다는 이야기도 처음 듣는다. 배트맨 D와 직접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제가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이상봉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