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스 원료 기름치, 메로구이로 둔갑시켜 유통한 업자 검거
입력 2016. 09.07. 11:15:08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왁스와 세제의 원료인 심해어 기름치를 메로구이용으로 가공해 유통시킨 업자와 이를 판매한 음식점 업주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기름치는 2012년 6월부터 국내 식용 유통이 금지된 어종이다.

7일 부산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는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정모(52)씨를 구속하고 음식점 대표 김모(59)씨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3년 9개월간 8800만원 상당의 기름치 뱃살 등 부산물 22톤을 구이용으로 가공해 국내 도·소매업체와 음식점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불법으로 가공된 기름치 부산물을 메로구이로 속여 손님들에게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메로구이용이라며 속여 유통시킨 양은 무려 22만명이 먹을 분량이었다. 기름치는 ㎏당 가격이 3000원 정도지만 메로는 ㎏당 가격이 2만원에 가깝다. 구워서 양념을 곁들이면 육안으로 식별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 A씨가 유통한 메로가 기름치라고 확인했다.

경찰이 적발한 도·소매 업체와 음식점의 지역은 부산, 전북, 광주, 전남, 대구, 경기, 강원, 인천 등 전국에 걸쳐 있다.

기름치는 농어목 갈치꼬리과(Gempylidae)에 속하는 심해 어종으로 뱃살 등에 인체에서 소화되지 않는 기름성분(왁스 에스테르·wax ester)이 많다. 기름치의 지방 함량은 18∼21%이고, 그 지방 성분의 90% 이상이 왁스 에스테르다.

왁스 에스테르는 인체의 장에 남아 있다가 섭취 후 30분∼36시간 안에 일부 민감한 사람에게 복통이나 설사, 불쾌감과 어지러움,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일본은 이미 1970년부터 기름치 수입과 판매를 금지했고, 미국 FDA는 캘리포니아에서 8건의 식중독 사례가 발생하자 2001년에 수입과 판매금지를 권고했다.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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