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키부츠’ 정성화, 드랙퀸 롤라 빙의 ‘파워풀 레드 드레스’ [뮤지컬 STYLE]
- 입력 2016. 09.09. 16:56:02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뮤지컬 ‘킹키부츠’는 공연시간 내내 의자에 앉아있게 어려울 정도로 관객들마저 무대 위에 있다는 착각을 하게 한다.
뮤지컬 '킹키부츠'
웃음과 감동을 모두 담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킹키부츠는 롤라로 무대에 선 정성화로 인해 영국 시골 ‘프라이스 앤 선’ 제화점의 회생 프로젝트가 파워풀한 휴먼코미디로 업그레이드 됐다.
정성화는 드랙퀸 역할에 핸디캡일 수 있는 넓은 어깨와 두툼한 몸집의 큰 체구를 여장남자의 이중적 코드를 부각하는 코드로 활용해 전직 복서 롤라에 생동감을 더한다. 특히 선이 굵은 외모에 걸맞게 파워풀한 목소리로 힘을 보여주다가도 여자의 감성을 동경하는 남자 특유의 가성으로 반전하고, 우람한 몸집이 꽉 들어찬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보석이 촘촘하게 장식된 새빨간 드레스는 정성화와 롤라를 하나의 인물로 만든다.
뮤지컬 의상디자이너 그레그 반스는 피날레에 등장한 레드 미니드레스에 대해 “롤라의 여성성을 품는 동시에, 무시할 수 없는 포스를 보여주면서 그녀를 진실 된 스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레드 싸이하이부츠와 기막힌 조합에 대해서는 “의상이 부츠보다 튀는 것이 아니라 의상과 부츠가 서로 어울려야 했다”고 강조하며 이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였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처럼 열정이자 스타라는 상징성을 띤 레드를 남성도 여성도 아닌 모호한 중간 지점에 서서 힘 있게 소화해낸 정성화는 “롤라는 사랑스러운 인간임과 동시에 공감할 수 있는 비정상캐릭라는 것이 매력”이라며 룰라를 통해 표현된 레드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킹키부츠는 이 뮤지컬의 아이콘인 새빨간 싸이하이부츠와 정성화를 완벽한 드랙퀸 롤라로 만든 레드 드레스의 파워풀한 합에 의해 열정 넘치는 무대로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뮤지컬 ‘킹키부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