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결’ 이주승 “한정된 역할 놓고 경쟁하는 배우, 취준생과 비슷해” [인터뷰]
- 입력 2016. 09.19. 10:55:28
-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어려서부터 액션을 좋아해서 드라마 ‘야인시대’ 액션장면을 녹화해 소장하기도 했어요. 영화 ‘대결’은 잊고 있던 액션에 대한 흥미를 다시 찾게 해준 영화예요.”
‘대결’은 취준생 풍호(이주승)가 형의 복수를 위해 냉혹한 CEO 재희(오지호)의 살벌한 현피게임에 뛰어드는 내용으로 모순된 사회에 통쾌한 복수를 다룬 영화다.
‘대결’에서 풍호 역을 맡은 이주승은 취업준비생 연기는 물론 형의 복수를 위해 취권까지 연마해야했다. 할아버지로 인해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태권도를 배워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주승은 액션은 때리지 않아야하기 때문에 어렵다며 액션장면을 찍었던 때에 대해 설명했다.
“액션스쿨에서 몇 달 동안 배웠는데 다리 찢을 때 좀 더 안 울 수 있었고 발차기도 높게 할 수 있었는데 나머지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똑같이 어려웠어요. 액션은 어떻게 맞아주느냐에 따라 관객들한테 보이는 게 달라지는데 그래서 어려운 거 같아요. 서로 합도 잘 맞아야되고 합이 합처럼 보이면 안 되고 그러려면 감정이 들어가야해요. 그래서 아예 몸이 합을 다 기억하게 한 후에 감정을 넣죠. 다음 동작을 생각하면 감정을 넣을 수가 없어요. 그런 부분을 어려워하니까 오지호 선배가 동작 생각하지 말고 막 때리라고 하시면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여러 액션 장면이 나오지만 이주승은 풍호와 재희의 대결이 담긴 마지막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걱정했던 장면이라고 말했다. 배우, 스태프 모두가 공을 들인 만큼 만족할만한 액션장면이 나왔다고.
“시나리오 상에서부터 엄청 길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워낙 길고 상세했던 데다가 거기서 합을 맞추고 그 안에 감정까지 들어가야 하는 장면이라 많이 걱정됐죠. 그만큼 긴장하고 집중해서 찍었어요. 위에는 세트를 지어서 광주에서 찍고 유리창을 깨고 나와서부터는 실제 나이트클럽에서 찍었어요. 잠도 못자고 많이 맞고 때리고 그렇게 해서 4박5일 동안 찍었는데 하루 만에 했으면 아마 실신했을 거예요.”
이주승은 ‘대결’의 주소재인 취권에 대해 “어릴 때 봤던 이미지만 조금 기억난다. ‘대결’ 때문에 이번에 제대로 다시 봤는데 지금 봐도 재밌더라”면서도 출연제의를 받고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 들었을 당시에는 영화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취권으로 복수를 한다는 줄거리만 듣고는 의아했어요. 그러고 나서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막상 읽고 나니까 재밌더라고요. 취권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내용도 같이 들어가니까 신선했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풍호에 공감하기 위해 취업준비생인 친구들과 만나 얘기를 들으면서 취업준비생과 배우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렇게 풍호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한 끝에 공감을 주는 연기가 나올 수 있었다.
“친구들이 대부분 취업준비생이라 그들의 고충에 대해 들으면서 풍호를 연기하는데 참고했어요.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와 심정 등에 대해서 알아봤고 들으면서 배우랑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배우같은 경우도 많은데 역할이 한정적이니까 경쟁률이 세요. 그래서 오디션장에 갈 때 떨어질 수도 있다고 미리 마음속으로 방어를 하고 들어가요.”
드라마 ‘피노키오’ ‘식샤를 합시다2’ ‘프로듀사’ ‘너를 사랑한 시간’, 영화 ‘소셜포비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려왔지만 상업영화를 이끄는 주연은 처음 맡게 된 이주승은 그간 가졌던 부담감에 대해 털어놨다.
“부담감이 많았지만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촬영 중간부터는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이걸 혼자 이끌어야될 것 같았고 혼자 싸워야한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액션장면을 촬영하면서 오지호 선배, 신정근 선배께서 도와주시니까 부담이 없어졌어요. 그전까지는 잘 해야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감독님도 여러번 찾아가고 했거든요.”
그런 부담감 때문에 질문도 수없이 하면서 신동엽 감독을 괴롭히기도 했다고. 또 공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주승은 실제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는 등 풍호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촬영도중 의견이 다르면 촬영이 지연되고 인물의 전사도 깨지니까 내가 이해하고 있는 걸 감독님한테도 이해시키고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연기할 때 제 모습이 반영이 안 되면 연기하기가 힘들어져서 제 모습에서 반영할 수 있는 건 하고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만들고 거기서 캐릭터를 찾아가요. 내가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이런 감정이 나올 거 같은데 시나리오 상에는 그런 감정이 아니었을 때 연기하는 게 힘들거든요. 제가 납득이 안 가면 연기가 부자연스럽고 거짓감정이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데 또 그렇게만 하면 매번 캐릭터가 같아질 것 같기도 해서 ‘얘의 인생에서는 그럴 수 있겠다’라고 이해해서 감정을 이끌어내고 만들어갔어요.”
‘소셜포비아’ ‘방황하는 칼날’ 등을 통해 주로 어두운 역할을 맡아온 이주승은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비밀스러운 역할은 다 저한테 제의가 들어와서 비밀전문배우라는 수식어도 생겼는데 어두운 역할도 좋지만 그게 아닌 다른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지금 제 나이대와 이미지에 할 수 있는 역할에 한계가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이것저것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