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지호 “‘대결’은 액션에 한발 더 다가가게 해준 작품” [인터뷰]
- 입력 2016. 09.19. 16:50:37
-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드라마 ‘환상의 커플’ ‘내조의 여왕’ 등 로맨틱코미디를 통해 그간 대중들에게 선하고 코믹한 이미지로 친근하게 다가갔던 오지호가 영화 ‘대결’을 통해 악역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관객 앞에 나선다.
오지호는 ‘대결’에서 현피에 미친 게임회사 CEO 재희를 연기했다. 재희는 자신 때문에 다친 형의 복수를 다짐하는 취준생 풍호(이주승)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오지호는 그런 재희를 연기하기 위해 동작은 물론 외적인 요소에도 신경을 썼다. 특히 재희의 악함을 표현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됐던 검정색 렌즈는 오지호가 직접 분장팀에 요청한 것이었다.
“무술을 할 때도 살인적인 기술들을 많이 쓰면서 비릿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시계를 만지작거리기도 하면서 동작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또 눈빛을 강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분장팀한테 검정색 렌즈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어요. 그렇게 외적인 부분도 준비했죠.”
재희가 왜 악인이 됐는지에 대해 영화는 친절하게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 있었지만 편집됐다고. 이에 대해 오지호는 아쉬워하기보다 오히려 다행이었다며 “오락영화인 만큼 굳이 깊게 들어갈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독님께 재희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도 되니까 다른 부분에 더 신경쓰시라고 말씀드렸어요. 재희가 부모님을 살해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편집하셨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대사를 통해 잠깐 나오는데 그 정도가 좋았던 것 같아요.”
풍호와 재희의 대결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인 만큼 이주승과 오지호의 호흡이 중요했다. 앞서 언론시사회 당시 이주승은 오지호와 신정근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지호는 액션도 액션이지만 감정적인 부분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주승이가 태권도도 오래 했고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게 있었고 연습도 굉장히 많이 했지만 촬영과 실전은 다르다보니 촬영현장에서는 감정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줬어요. 주먹하나에도 감정이라는 게 담겨 있잖아요. 그런 부분이 잘 표현돼야했는데 아무래도 제가 경험이 더 많으니까 거기에 대해서 설명을 많이 해줬어요.”
이주승이 취권을 주로 썼다면 오지호는 실랏, 칼리, 주짓수 등 다양한 무술을 보여준다. ‘추노’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액션을 7년 정도 해온 오지호는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익혀온 무술실력으로 실감나는 액션을 완성했다.
“여러 종류의 무술이 나왔는데 예전부터 무술을 많이 해온 덕에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했으면 많이 어려웠겠다 싶어요. 액션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해서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죠.”
‘대결’ 속에 진짜 오지호의 모습은 없듯이 오지호는 오롯이 자신으로 사는 날은 얼마 안 된다면서도 “대중들이 좋아해주고 인정해주는 걸 느끼면서 사는 게 제 삶이 아닌가 싶다”며 배우로서 그동안 해온 생각들에 대해 털어놨다.
“작품 속에서의 내 모습을 보고 웃음과 감동을 느끼는 분들께서 저한테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언제는 장애를 갖고 계신 일본 팬 한 분이 ‘환상의 커플’을 보고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며 메시지를 보내주신 적도 있는데 그럴 때 배우로서 희망과 감사를 느끼죠.”
결혼을 한 후 배우로서 느끼는 책임감은 또 달랐다.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 같다며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는 오지호는 결혼 후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아내와 아이를 책임져야한다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는데 내가 책임져야 될 상황이고 일을 열심히 하는 이유도 거기에서 오는 것도 있었죠. 어떤 연기든 창피하지는 않을 연기를 해야겠다 싶었고 보여줄 사람이 많아지니까 하나를 해도 전보다는 더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평소 애정을 갖고 있던 액션장르인데다가 첫 악역 도전까지 오지호에게 ‘대결’은 많은 것을 남긴 작품이었다.
“흥행문제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거고 지금 저한테 ‘대결’은 액션에 한발 더 다가가게 해준 작품이에요. 관객분들도 보면서 실감나는 액션을 즐길 수 있을 거 같고 한두 장면을 제외하고는 제가 거의 다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뿌듯하기도 해요. 또 다음에는 한재희와는 또 다른 깊은 사연을 가진 악역을 연기할 수도 있을만한 무언가를 갖춰놨다 싶어요. 캐릭터의 다양성에 있어서 그동안 안해 본 다른 부분도 살짝 끌어왔죠.”
오지호는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취지에 맞게 오락액션영화로서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며 “온 가족이 함께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요즘에는 오락영화로 즐길만한 영화들이 많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대결’은 처음 생각했던 대로 오락액션영화로 깔끔하게 잘 나온 거 같아요. 고뇌를 안고 살고 있는 분들이 보시면 잠시나마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 거 같고 또 중년분들은 예전의 향수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