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YG 대형 연예기획사 패션사업, 열정과 냉정 사이 [패션톡]
입력 2016. 09.19. 17:25:40

노나곤(2014년 9월 론칭 당시), 트와이스(2016년 8월 30일 론칭 프로모션)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K팝 열풍으로 열린 사업 확장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던 뷰티와 달리 패션산업에서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이처럼 뷰티와 패션의 전혀 다른 온도차는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스타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단계별 접근전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 인프라가 요구되는 패션분야 진출 자체가 무리수라는 견해 역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와 이랜드처럼 패션기업과 대형기획사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기존 브랜드와 연계한 스타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이 관례였다면, YG엔터테인먼트는 삼성물산패션부문과 함께 설립한 합작사 네추럴나인에서 ‘노나곤’을, JYP엔터테인먼트는 금강제화 관계사 강남벤처스와 함께 ‘트와이스(TWICE by SPRIS)’를 론칭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두 브랜드 모두 독립유통이 아닌 편집매장에 아이템을 공급하는 홀세일 방식이어서 브랜드 사업에 요구되는 초기 막대한 투자비용의 위험부담을 줄였다.

LVMH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후 패션·뷰티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YG는 독립유통으로 출범한 메이크업브랜드 ‘문샷’과 달리 2014년 9월 론칭한 스트리트 캐주얼 ‘노나곤’은 유통이 아닌 제조 중심 브랜드로 차이를 두고 있다.

이런 이유로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시즌별 편차를 고려해도 ‘꼬르소꼬모’ ‘비이커’ 갤러리아백화점을 비롯한 국내는 물론 홍콩 ‘아이티’, 일본 ‘한큐 맨즈’ 등 아시아권 반응이 주목할 만하다.

삼성물산패션부문 관계자는 “사업 초기 목표자체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국내는 유통에 얽매여 있어 한계가 있는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홀세일이 일반적 유통 형태여서 브랜드에 일정 규모가 요구되는 국내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라며 글로벌 마켓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통 시작점은 다르지만 ‘트와이스’ 역시 아이템이 중심이 되는 브랜드로 초기에 토털 컬렉션을 구성하는 위험성을 피해 시장 반응을 보면서 순차별로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일 1차 출시한 ‘트와이스 타로’는 좋은 반응을 끌어내며 운동화 단품 아이템으로 구성된 스타브랜드의 가능성을 열었다.

그러나 노나곤과 트와이스의 독립 브랜드로서 가치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아이템 중심으로 전개되는 브랜드의 경우 외형이 제한돼있어서 개인이 아닌 기업이 전개할 경우 비용대비 효용성보다는 사업적 투자 가치로 평가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는 2년차를 지나 3년차에 접어드는 노나곤을 어떻게 평가할지로 갈릴 수 있다.

노나곤은 불황에도 초기 우려와 달리 신규 브랜드가 넘긴 힘든 1, 2년차 고비를 넘겼지만, 브랜드 성장 주기에서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아 삼성물산과 YG의 이름값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평가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K팝은 K뷰티 성장의 촉매제 역할을 했지만, 뷰티 부문은 막대한 비용으로 체결한 모델 비용을 제외한 사업 확장 측면에서 대형기획사에게 직접적인 수혜효과를 주지는 못했다. 패션 역시 뷰티와 크게 다르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이보다 더 못한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럼에도 브랜드 매출에서 스타가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대형기획사들의 자신들이 가진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패션사업 전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시크뉴스 DB, 강남벤처스, 네추럴나인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