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 이주승X오지호, 뻔함 뒤집는 통쾌한 액션 [씨네리뷰]
입력 2016. 09.20. 12:38:38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영화 ‘대결’을 준비하면서 주변으로부터 ‘미쳤냐’는 소리도 들었다는 ‘충무로 불사조’ 신동엽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과감하게 밀어붙였고 뻔하지만 독특하고 흥미로운 영화를 만들어냈다.

취권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여기에 취업준비생의 성장과 갑과 을의 대결, 현피(게임, 메신저 등과 같이 웹상에서 벌어지는 일이 실제로 살인,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신조어) 등의 소재를 더해 현실에 있을 법한 에피소드로 공감을 자아낸다.

‘대결’은 취준생 풍호(이주승)가 형의 복수를 위해 냉혹한 CEO 재희(오지호)의 살벌한 현피게임에 뛰어드는 내용으로 모순된 사회에 통쾌한 복수를 다룬 영화로 풍호와 재희의 대결이 주된 내용이다.

여기에 더해 황 노인(신정근)에게 취권을 배우면서 무술을 연마할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성숙해지며 해나가는 풍호의 모습으로 한 청년의 성장기를 그려냈다.

형 강호(이정진), 조카와 함께 살고 있는 풍호는 취업준비생으로 용돈벌이를 위해 현피를 하며 지내다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게 된다. 그러던 중 현피사건을 수사하던 강호가 재희로 인해 부상을 당해 의식을 잃는다. 하지만 재희는 법망을 빠져나가고 풍호는 자신이 직접 형의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나갔다가 알게 된 독거노인 황 노인이 명성을 날린 액션스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풍호는 그에게 취권을 가르쳐달라 청하고 그렇게 재희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간다.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부자지간으로 출연했던 이주승과 신정근이 이번에는 사제지간으로 만나 색다른 ‘남남케미’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두 사람은 액션과 더불어 코믹 또한 담당한다. 물흐르 듯 허허실실한 취권을 주로 쓰는 두 사람의 코믹은 과장되지 않고 극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풍호를 연기하기 위해 취준생인 친구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의 상황과 감정에 이입하고 납득했다는 이주승은 공감가는 연기로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이 시대 청춘의 아픔을 대변하고 위로한다.

또 ‘대결’을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오지호는 칼리 아르니스, 주짓수 등 다양한 무술로 더욱 풍요로운 액션장면을 만들어냈다. 악역을 연기하면서 동작 하나하나는 물론 더욱 악하게 보이기 위해 검정색 렌즈도 준비하는 등 외형에도 신경 쓴 그의 모습은 그동안 그가 로맨틱코미디에서 보여줬던 선한 모습을 잊게 만든다.

복잡하지 않은 이야기로 인해 풍호, 재희, 황 노인 등 독특한 설정을 지닌 인물들에 집중하게 만든다. 갑과 을의 대결을 다룬 이야기가 많지만 이를 취권과 함께 코믹하게 버무려낸 점이 흥미롭다. 22일 개봉. 러닝타임 97분. 15세 관람가.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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