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찌 2017 S/S 컬렉션 ‘사치스러운 괴짜들’ 슈퍼 쿨한 입장
- 입력 2016. 09.22. 08:50:04
-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구찌(Gucci) 2017 S/S 컬렉션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21일(현지시각) 공개된 가운데, 이번 시즌 어느 때보다 화려한 프린팅 아이템과 볼드한 액세서리를 휘감은 괴짜 소녀들이 무대를 장악했다.
몇 년 전부터 구찌는 사랑스러운 컬러, 아기자기한 프린팅의 레트로 감성으로 브랜드 콘셉트를 완전히 바꿨는데, 덕분에 중장년층이 즐기던 ‘넘사벽’ 명품브랜드 이미지를 깨고 1020대까지 열광하는 쿨한 브랜드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이런 흐름의 일환으로 이번 쇼에서도 가터벨트를 잔뜩 더한 실크 소재 롱코트와 리본과 컷팅 장식이 촘촘하게 입혀진 싸이하이 삭스의 조합, 색색의 플라워 프린팅의 코쿤실루엣 핑크 원피스와 헬멧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모자, 지극히 동양적인 부채의 합처럼 조금은 오타쿠스러운 감성이 엿보이는 룩이 관객들의 미소를 자극했다.
이 밖에도 걸음걸이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날 듯한 입체적인 핑크 시어 드레스, 얼룩말이 커다랗게 수놓인 주황빛 롱코트, 레드 컬러의 큼직한 꽃이 그려진 복고적인 블랙 재킷에는 흑백영화에 나올 법한 커다란 모자와 이어링을 더해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구찌의 시그니처 로고가 박힌 새빨간 숄더백에는 오리엔탈풍 꽃자수가 수놓였고, 동양의 전통복을 떠올리게 하는 클로저 장식의 차이나칼라 재킷, 슈퍼 와이드팬츠의 만남부터 용의 얼굴을 형상화한 클로저 장식의 토트백 등이 지루할 틈 없이 유쾌한 쇼를 완성했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