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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음산함 속 싹트는 ‘美+愛’ [씨네리뷰]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음산함 속 싹트는 ‘美+愛’ [씨네리뷰]
입력 2016. 09.26. 13:59:42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영화 ‘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 ‘유령신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다크 섀도우’ 등을 연출한 팀 버튼 감독이 신작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으로 다시 한 번 미스터리 판타지 물에 도전장을 던졌다.

눈이 시릴 정도로 쨍한 색감과 원작 소설 속 세상을 누구보다 현실적으로, 하지만 아름답게 그려내는 팀 버튼 감독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으로 ‘남과 다르다, 하지만 그들도 아름답다’라는 주제를 이미지화 해 감각적으로 전달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원작 소설 랜섬 릭스의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을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뒤 그에 관한 단서를 쫓던 제이크(에이사 버터필드)는 할아버지가 자신의 생일 선물로 남긴 책 안에서 지도를 발견한다. 지도 안에서 웨일스의 미지의 섬을 발견한 뒤 무한히 반복되는 하루를 사는 ‘루프’에 들어간다. 이후 미스 페레그린과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별종’ 아이들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다크 섀도우’를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여배우 에바 그린이 ‘미스 페레그린’ 역을 맡아 연기했다. 팀 버튼 감독의 새로운 ‘페르소나’로 평가 받는 에바 그린은 ‘다크 섀도우’ 속 창백한 얼굴에 금발 머리가 아닌 매혹적인 흑발과 짙은 스모키 아이라인으로 카리스마 있는 미스 페레그린을 연기했다. 여기에 수많은 아역들이 각자의 ‘별종’ 이미지에 맞춰 뛰어난 연기를 펼친다.

미스 페레그린은 시간을 지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새로 변신하는 능력까지 지닌 ‘임브린’인 페레그린은 무한히 반복되는 하루인 루프를 만들고 그 안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며 엄마 같은 존재로 살아간다.



주인공 제이크는 아이들은 볼 수 없는 ‘할로게스트’를 눈으로 볼 수 있다. 엠마는 제이크의 단짝으로 공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공기만큼 가벼워 하늘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납으로 된 무거운 신발을 신고 다닌다.

이처럼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제각기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 ‘특이함에 대한 찬가’라고 표현한 팀 버튼의 말처럼,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사랑하고, 이를 제대로 이용할 줄 안다. 서로 힘을 합해 서로를 지키고, 구하며 돈독한 우애를 쌓아 간다.

스무 살이 된 제이크는 자신이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 번도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하지만 제이크가 통과한 ‘루프’는 별종이 아닌 이상 들어갈 수 없다.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루프와 현실 속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영화 속 제이크는 뜻밖의 기회를 잡게 된다. 과연 제이크는 그 기회를 잡아 현실을 바꾸고 자신이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을까.

영화는 다소 음산하다. 팀 버튼 감독의 전작들이 그러했듯이 쨍한 색감을 자랑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둡고 비밀스러우며 미스터리하다. 절로 온몸에 긴장감을 불러 오는 음악과 생동감 있는 카메라 무빙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 속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게 한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제목에도 등장하는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 주된 배경이 된다. 화려하지만 경이로운 미스 페레그린의 저택. 이곳은 모두의 생각처럼 CG나 세트장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 건물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영국을 샅샅이 뒤진 제작진은 벨기에로 눈을 돌렸다. 미스 페레그린의 저택으로 활용된 토렌호프 성은 아름다우면서도 미스터리한 느낌을 준다. 이에 대해 팀 버튼 감독은 “덤불을 헤치고 나아가 그 집을 보자마자,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감탄했다.

이 영화는 한편의 성장 드라마와도 같다.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없고, 항상 풀이 죽어 있던 제이크는 자신이 ‘특별한 혹은 특이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용기를 얻는다. 즉, 리더로 성장하게 된다. 아역들의 연기도 흠잡을 곳이 없다. 에바 그린과 팀 버튼 감독은 ‘별종’을 연기한 아역들에 대해 “나를 꿰뚫어 보는 것 같아 무서웠다. 그들의 연기를 보면서 연기가 아닌 정말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이라는 생각을 들었다”라고 평가했다.

엠마를 비롯한 모든 아이들은 ‘임브린’인 미스 페레그린이 없어도 서로를 믿으며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영화는 아이들을 지키는 미스 페레그린의 존재보다 아이들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이상한 것이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팀 버튼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다 본 후 찬사를 보낼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 다소 잔인하다고 생각되는 장면들이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감독의 시선에서, 모든 관객들의 시선에서 유쾌하게 풀어내며 이성보다는 내면의 감성을 자극한다. 오는 28일 개봉. 러닝 타임 126분. 12세 이상 관람가.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이십세기폭스, 이가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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