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 페레그린’ 팀 버튼-콜린 앳우드 11번째 호흡이 만든 걸작 [영화의상 STORY]
- 입력 2016. 09.26. 14:04:16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을 통해 11번째 호흡을 맞춘 팀 버튼 감독과 콜린 앳우드가 최고의 ‘걸작’ 한 편을 탄생시켰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오는 28일 개봉하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별종이라 불리는 특이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두가 이상하다. 하지만 각자의 캐릭터와 개성에 맞는 아름다운 색감의 의상으로 이상하리만큼 예쁘게 그리고 있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에 대한 단서를 쫓던 제이크(에이사 버터필드)는 시간의 문을 통과해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된다. 시간을 지배하는 능력을 가진 ‘임브린’ 미스 페레그린(에바 그린)의 보호 아래에서 살아가는 이상한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일생일대의 대결이 시작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각각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별종’이라 불리지만 누구보다 아름답고 순수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이들을 좀 더 섬세하게 그리고자 한 디자이너 ‘콜린 앳우드’의 고민에서 비롯됐다.
팀 버튼 감독과 영화 ‘가위손’ ‘스위니 토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을 함께 작업한 콜린 앳우드는 아카데미 의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의상 디자이너로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으로 팀 버튼 감독과 11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1943년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제이크의 시간은 현실이다. 콜린 앳우드는 이 두 가지를 잘 조화시켜 전통적인 패턴과 컬러, 텍스처를 더해 촌스럽지 않고 세련된 색감으로 연출했다.
먼저 새로 변신하는 ‘임브린’인 미스 페레그린은 블랙 가죽 의상에 새의 날개를 연상케 하는 디테일적인 요소를 더했다. 흑발의 머리에 짙은 스모키 눈화장, 매트한 입술 표현이 그의 강인한 카리스마를 배가한다.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옷을 갈아입는 캐릭터는 제이크다. 같은 하루를 살아가는 다른 인물들에게는 여러 의상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현실과 과거를 오가는 그에게는 여러 의상이 필요했을 터. 시종일관 시무룩하고 풀이 죽어 있는 제이크의 성격과 잘 맞게 블랙, 네이비, 카키 등의 어두운 컬러를 사용하면서 40년대 클래식을 모던하게 재해석해 표현했다.
공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소녀 엠마에게는 공기처럼 가볍고 하늘하늘한 소재에 푸른색 컬러를 입혔다. 두꺼운 납 소재의 굽이 독특한 엠마의 신발은 여러 개의 잠금장치를 더해 엠마에게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암시했다.
손에 닿는 것마다 불로 변하게 하는 올리브는 질 좋은 에나멜 장갑을 항상 끼고 다니며, 몸에서 벌이 나오는 휴는 꿀벌을 연상케 하는 컬러의 스트라이프 니트를 입혀 발랄하게 표현했다.
예지몽을 보여주는 소년 호레이스는 영화 속에서 엄청난 패셔니스타로 표현된다. 꿈도 패션에 관련된 꿈만 꾸고, 패션에 관련된 것이라면 잊는 것이 없다. 그런 그의 의상은 고전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서 볼 수 있는 엘레강스한 슈트였다. 여기에 귀여운 나비넥타이를 잊지 않았다.
얼굴을 볼 경우 모두 돌로 변하게 되는 쌍둥이의 의상은 원작 책 속에서 연출된 것과 가장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거즈를 활용했다. 식물을 자라게 할 수 있는 피오나는 당시의 톰보이 의상을 완벽하게 재해석했다. 투명인간인 밀라드는 옷을 전부 벗어야 진정한 투명이 된다는 점에서 다소 민망할 수 있으나, 이를 잘 차려 입은 슈트로 중화했다.
상대적으로 어린 클레어와 브론윈은 하얀 원피스와 핑크색 원피스로 어린 그들의 나이에 딱 맞는 옷을 입혔다. 하지만 뒤통수에 사나운 이빨을 가지고 있는 클레어와 엄청난 힘을 가진 브론윈의 능력을 생각한다면 정말 아이러니하게 아름다운 의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캐릭터들의 의상에 대해 콜린 앳우드는 “타임 루프 속에서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하루를 살아가는 캐릭터들을 제각각 돋보이게 하는 것은 도전이었다”라고 전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특별한 사람들의 어둡고 이상한 의상처럼 단조로운 것이 아니라 색색의 캐릭터의 개성에 맞는 의상들은 영화의 보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이십세기폭스, 이가영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