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듀엣] ‘미스 페레그린’ vs ‘거울나라의 앨리스’ 팀 버튼 상상력의 끝
입력 2016. 09.26. 16:43:37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거울나라의 앨리스’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팀 버튼 감독이 자신이 감독으로 연출한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과 프로듀서로 참여한 ‘거울나라의 앨리스’까지 총 두 편의 영화를 한 번에 내놓으면서 이례적으로 한 해에 한국 관객들과 두 번 만나게 됐다.

영화 ‘비틀쥬스’ ‘가위손’ ‘빅 피쉬’ ‘찰리와 초콜릿 공장’ ‘유령 신부’ ‘다크 섀도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빅 아이즈’ 등으로 국내에 이미 엄청난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팀 버튼 감독이 각각 프로듀서, 감독으로 활약한 ‘거울나라의 앨리스’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으로 한국 관객들을 찾는다.

두 개의 영화는 원작 소설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시리즈물인 ‘앨리스’와 단편인 ‘미스 페레그린’은 결말에서 또렷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달리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팀 버튼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화 속 색감과 큰 이야기의 줄기는 변하지 않은 채로 팀 버튼 감독의 손길을 느끼게 한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팀 버튼 감독의 영화다’라는 자기주장이 확실하다. 음산하면서도 아름다운 그 무언가를 누구보다 완벽하게 연출할 줄 아는 팀 버튼 감독의 장점을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할 수 있다.



◆ ‘앨리스’ 1인 vs ‘페레그린’ 다수

‘앨리스’는 시리즈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한 여자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앨리스라는 여자 주인공이 이상한 나라 ‘원더랜드’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시련과 고난을 겪으면서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가고 끝내 그것을 이겨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울나라의 앨리스’ 또한 그 이야기의 큰 축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앨리스가 다시 한 번 거울을 통해 이상한 나라로 끌어 들어가게 되고 자신의 가족들이 살아 있다는 증거를 보게 된 모자 장수가 죽을 위기에 처한 것을 보고 이를 구하기 위해 ‘시간’과 맞서게 된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이보다 조금 더 성장했다. 아이들의 보호자 미스 페레그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그녀보다 ‘이상한 아이들’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자신들의 능력을 무조건 숨기기에 급급했던 아이들이 끝내는 ‘미스 페레그린’의 품을 벗어나 살아남는 법을 배우게 된다.

미스 페레그린은 시간을 지배하며 새로 변신이 가능한 ‘임브린’이다. 아주 좋은 날 특별한 루프를 만들고 그 안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며 매일 같은 하루를 살아간다. 이러한 가운데 아이들의 눈을 먹고 본모습을 찾길 바라는 할로고스트들에 의해 루프가 습격당하고, 미스 페레그린이 납치된다. 이후 아이들은 미스 페레그린을 찾고 할로고스트들을 없애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난다.



◆ ‘원더랜드’ vs ‘루프’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는 이상의 세계

‘거울나라의 앨리스’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팀 버튼 감독 상상력의 끝을 볼 수 있다. 거울나라 속의 ‘이상한 나라’와 ‘별종’들만 들어갈 수 있는 ‘미스 페레그린’ 속 ‘무한 루프’. 두 가지는 현실에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동화와 같은 배경을 만들어 준다.

‘앨리스’ 속 이상한 나라는 꿈과 환상의 나라다. 내가 원하는 것, 생각하는 것,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이뤄진다. 현실에서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그 나라에서는 이상하지 않고, 현실에서 당연하게 통용됐던 것들은 모두 무너진다. 순수한 마음 속 세상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기분이 든다.

‘미스 페레그린’ 속 루프에는 ‘미스 페레그린의 저택’이 존재한다. 큰 나무와 울창한 숲, 텃밭과 마차까지 책에서 막 튀어나온 듯 쨍한 색감과 아름다운 전경을 자랑한다. 세트장이 아닌 실제 집을 바탕으로 촬영한 해당 저택은 진짜 미스 페레그린이 존재할 것만 같은 환상을 갖게 한다.

영화 ‘거울나라의 앨리스’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팀 버튼 감독이 그리는 두 가지 색다른 세계의 이야기로 전작이나 원작 소설을 보고 가면 비교하는 재미를 배가할 수 있다. 또 팀 버튼 감독의 그간 영화들 속 세계관을 확실히 알고 있다면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현재 상영 중이며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이십세기폭스, 이가영화사, 월트 디즈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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