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LOOK] 김원해, 캐릭터 잡는 패션 귀재 ‘아수라’ vs ‘혼술남녀’
입력 2016. 09.27. 16:24:14

tvN '혼술남녀' '시그널', MBC '달콤살벌 패밀리'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영화 ‘아수라’의 마약중독자 작대기,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의 공시패스 학원장, 전혀 다른 두 인물이 김원해의 입심과 ‘옷심’을 거쳐 맛깔 나는 캐릭터로 완성됐다.

신스틸러의 기본인 입심에 패션을 소화하는 탁월한 감각까지 가진 김원해는 연기력만큼이나 캐릭터를 표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옷의 힘을 ‘아수라’와 ‘혼술남녀’를 통해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수라의 첫 장면을 여는 인물로 등장한 김원해는 그린과 옐로가 그러데이션 된 후드 점퍼와 빛바랜 브라운 계열의 버튼다운 티셔츠에 카키색 배기팬츠를 입고 온통 삶에 찌든 얼굴로 다음 장면에 대한 호기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슈트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화에서 유일하게 자기 색깔이 뚜렷한 패션으로 단 몇 번의 등장이지만 존재감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깡패가 주인공이 아닌 이 영화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는 유일하게 뒷골목의 막장 인생인 작대기 역할을 맡은 김원해는 극 중 작대기가 어떤 인생 역정을 겪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그가 ‘혼술남녀’에서는 컬러를 자유자재로 활용한 일본식 댄디룩으로 스타강사를 보유한 노량진 공무원 학원장다운 센스 넘치는 아우라를 드러낸다.

베이비핑크 재킷에 그리드 패턴 화이트셔츠와 팬츠를 입고 색색의 물감을 흩뿌린 듯한 파스텔 그레이 타이와 짙은 레드 오렌지 행커치프로 마무리한 쉽지 않은 조합을 익숙한 듯 소화해냈다.

또 옅은 파스텔 그린 재킷에 폭이 좁은 그리드 패턴 화이트셔츠와 화이트 도트 패턴의 파스텔 오렌지 타이, 짙은 그린 재킷에 화이트셔츠와 베이지 팬츠를 입고 앤티크한 문양의 버건디 타이와 앙증맞은 꽃모양의 부토니에로 포인트를 준 색감 넘치는 콤비네이션 슈트룩 역시 완벽하게 제 옷인 양 흡수했다.

이처럼 컬러풀 슈트의 달인다운 모습을 보여준 김원해는 패션 테러리스트로 전락하기 딱 좋은 화이트 재킷마저 완벽하게 소화했다. 화이트셔츠와 화이트 재킷에 유니크한 문양으로 채운 블루 타이의 청량감이 김원해의 극 중 컬러룩에 대한 호감도와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김원해는 이미 전작에서 패션 귀재의 숨은 면모를 조금씩 드러내왔다.

tvN ‘시그널’의 장기미제전담팀의 형사 김계철 역할에서는 잿빛 톤에 겨울 날씨에 최적화된 레이어드룩으로 남다른 형사 패션을 완성했다. 패딩 베스트와 점퍼를 겹쳐 입고 아웃포켓 카고팬츠까지 그레이를 선택해 톤온톤으로 연출하고, 그레이와 브라운의 중간쯤인 색감의 블루종 위에 카키 빛이 감도는 그레이 패딩 베스트를 겹쳐 입었다.

MBC ‘달콤살벌 패밀리’에서는 쓴만 단맛 다 본 영화제작자 손세운으로 ‘혼술남녀’와 비슷한 컬러풀 슈트룩 코드를 보여주지만, 다크한 색감으로 음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타탄, 글렌 등 다양한 패턴의 재킷에 각기 다른 컬러의 카디건과 셔츠를 조합하거나 역시나 눈에 뛰는 컬러와 조직으로 짜인 스웨터를 입어 패션 귀재 면모를 발산했다.

헤어 역시 그의 남다른 감각을 내비쳤다. 시그널에서는 반삭 헤어로 능구렁이 형사이미지를, ‘달콤살벌 패밀리’에서는 앞머리를 길게 내린 투블럭 헤어로 유행에 민감한 영화인다운 감성을 완성했다.

이처럼 패션은 물론 헤어스타일까지 완벽하게 짜 맞추는 김원해는 ‘혼술남녀’에서는 뿌리에 볼륨을 준 후 2:8 가르마를 해 말끔하게 넘겨 일복식 댄디룩으로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아직은 친숙한 듯 낯선 이름이지만, 영화와 드라마에서 신스털러들마저 정형화 되가는 최근 미디어에서 연기는 물론 스타일까지 완벽하게 매 작품마다 다시 태어나는 그의 스타일리시한 몰입형 변신이 기대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혼술남녀’ ‘시그널’, MBC ‘달콤살벌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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