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LOOK] ‘공항 가는 길’ 김하늘 이상윤, 메뉴얼에 없는 일탈 멜로
- 입력 2016. 09.29. 14:45:57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KBS2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이 정통 멜로로 가을 사랑의 아릿함을 일깨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S2 '공항 가는 길'
‘공항 가는 길’은 지상파 드라마 소재로는 논란이 일법한 불륜을 다루고 있지만, 서로 다른 양육 방식으로 시작된 부부의 갈등, 그로 인해 아픔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지난 28일 3회 시청률이 9%로 10%를 목전에 둔 ‘공항 가는 길’은 같은 시간대 12.1%를 올린 SBS ‘질투의 화신’ 11회와 불과 3.1%로 좁혀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조용하게 시작했지만 의미 있는 수치로 멜로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데는 따스한 감성의 김하늘과 이상윤의 조합, 여기에 이기적인 성향의 신성록과 장희진의 날선 조합으로 완성된 시너지가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착한 아들 전문 배우에서 tvN ‘두 번째 스무살’을 통해 잘나고 지적인데 세심하기까지 한 로코킹으로 입지를 굳힌 이상윤이 여기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매듭 장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전통 방식으로 집을 짓는 건축가 서도우는 이상윤이 아니면 떠오르는 배우가 없을 정도로 맞춤옷을 입은 듯 편안하다.
김하늘은 결혼 이후 첫 작품으로 한 아이의 엄마이자 스튜어디스인 슈퍼맘 역할을 맡았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 모습이 낯설지 않은 김하늘은 단아한 듯 허점 많은 ‘김하늘 표’ 로코퀸에 따스한 모성애를 더해 이전과 다른 캐릭터로 최수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두 사람은 베이지 계열을 메인 컬러로 여기에 채도가 낮은 퍼플, 블루 계열을 더해 서정적인 무드를 잔뜩 끌어올려 가을 정통 멜로 분위기를 더했다.
이상윤은 셔츠와 팬츠, 티셔츠와 팬츠의 기본 조합에 베이지 그레이 계열을 메인 컬러로 어떤 상황에도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태생적 부드러움을 드러낸다. 김하늘은 극 중 스튜어디스로 쨍한 레드 컬러의 유니폼을 입지만, 공항을 벗어나면 베이지 버건디 퍼플 계열의 니트로 최수아의 따뜻한 감성을 표현한다.
이들의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는 룩은 김하늘이 아이를 잃고 아파하는 서도우 곁을 우연치 않게 지키게 되면서 생기는 둘의 감정 변화와 함께 여타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서정적인 매력을 극대화 한다.
불륜 미화라는 비난 속에도 ‘공항 가는 길’이 공감을 얻은 이유는 치정 질투 복수 같은 일일 드라마에서 흔하게 접하는 갈등이 아닌 온전히 드라마 속 캐릭터들의 감정 흐름에 집중하는 전개 방식 때문이다.
김하늘은 “어느 낮선 도시에서 잠깐 사부작 걷는데 어디선가 불어오는 미풍에 복잡한 생각이 잠시 사라지고 인생 별거 있나, 잠시 이렇게 좋으면 되는 거지. 그러면서 다시 힘내게 되는 그 3, 40분 같아요, 도우씨 보고 있으면. 매뉴얼에 없는 기내 일탈이랄까”라며 이상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그대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내 곧 “온몸이 타들어갈 거 같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며 비행 도중 하늘을 보며 조종사가 했던 “타버릴 거 같은 데. 멀쩡해요”라는 말을 떠올렸다.
‘공항 가는 길’이 공효진 고경표 조정석의 알찬 트리플로 인기 몰이 중인 ‘질투의 화신’과 서인국 남지현의 신선한 코믹 명콤비를 앞세운 ‘쇼핑왕 루이’를 따돌리고 시청률 1위에 등극해 멜로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 전개가 기대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2 ‘공항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