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주는 여자’ 이재용 감독이 밝힌 윤여정 의상, ‘미국물’ 먹은 할머니 [영화의상 STORY]
입력 2016. 09.30. 15:00:42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이재용 감독이 영화 캐릭터 의상·헤어 콘셉트에 대해 직접 밝혔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이재용 감독을 만나 영화 ‘죽여주는 여자’(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에서 윤여정은 6.25때 월남해 공장 생활, 가정부, 양공주 등을 거쳐 65세의 나이에도 노인들을 상대로 몸을 팔아 먹고사는 소영 역을 맡았다. 평소 세련된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윤여정은 영화에서 ‘청청패션’에 곱실거리는 머리로 색다르게 변신했다.

이에 대해 이재용 감독은 “캐릭터 구축이란 게 의상, 먹는 것, 생활 다 포함하잖느냐”라며 “소영이 양공주까지 하고 산전수전 다 겪었다. 다른 할머니들과 달리 ‘미국물’ 먹었다고 생각하는 할머니라 그녀가 젊은 날 즐겨 입었던 스타일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그것이 그녀의 차별화 전략이고 영업 비밀”이라며 “평범한 것 보단, 청재킷 입고 다니는 ‘죽여주는’ 여자로 설정했다. 젊어 보이고 싶은 것도 있을 거고. 그런 의도를 스태프도 공감해 의상을 찾고 제안도 해줬다. 의상에 대해 얘기했을 때 의상 담당자도 박수 치며 말 된다고 하더니 열심히 해주더라. 소영이 늘 갖고 다니는 담배 같은 경우에도 미군이 폈을 것 같은 것으로 상직적 느낌이 있다. M사의 패스트푸드점도 상징적이라 섭외하려 했는데 안 빌려주더라. 그래서 K사에서 했는데 잘 한 것 같다. 때마침 이태원한복판에 위치해 있기도 했고”라고 말했다.

‘죽여주는 여자’는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소영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성(性)과 죽음을 파는 여자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드라마로 관객에게 새로운 영화적 재미와 삶과 죽음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제20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비롯,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40회 홍콩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과 호평으로 화제를 모았다. 오는 6일 개봉. 러닝타임 111분. 청소년 관람불가.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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