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S/S 서울패션위크, 셀프리지百 ‘완사입 역제안’ 받기까지
- 입력 2016. 10.05. 12:34:07
-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이 세 번째 진두지휘하는 2017 S/S 헤라서울패션위크가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동대문 DDP에서 열린다. 총 41개 브랜드의 서울컬렉션 외에 디자이너 한혜자의 아카이브 전시, 제네레이션넥스트 서울 트레이드쇼가 진행된다.
디자이너 선정 기준 및 심사 등 운영 과정 전반은 지난 시즌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정구호 총감독은 “심사위원은 바뀌었지만 국내 5명, 해외 10명 총 15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해 지난 시즌과 같은 기준으로 디자이너들을 심사했다. 다만 젊은 디자이너들이 더 많이 쇼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지난 시즌과 차이가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창작스튜디오 디자이너들은 쇼에서는 제외하고 트레이드쇼 부스 참여만 가능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쇼에 설 기회를 열어둔 것. 정구호 총감독은 “지난 시즌 트레이드쇼에 섰던 창작스튜디오 브랜드 중에서도 해외 패션 행사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경우가 있었다. 이에 이번 시즌에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쇼에 오를 기회를 늘릴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변화는 해외 주요 바이어들 중 자비를 내고라도 서울패션위크를 방문하려는 이들이 늘었다는 부분이다. 서울패션위크 측에서 초청한 해외 바이어 20여 명 포함 약 70여 명의 해외 바이어, 프레스들이 비표 신청을 끝낸 상태이다.
정구호 총감독은 “지난 시즌만해도 해외 주요 바이어 및 프레스들에게 ‘한국 패션위크에 오세요. 오세요’를 외쳤다면, 이번에는 직접 오고 싶다는 연락을 하는 관계자들이 많았다. 상당수가 주변의 서울패션위크을 찾았던 바이어, 프레스들의 호의적인 평가 및 추천에 따라 관심을 보인 경우다”라며, 서울패션위크를 바라보는 해외 시장의 반응이 미미하더라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덧붙여, 정구호 총감독은 “우리끼리는 너무 즐거워서 '야호'를 외치는 중이다. 아시아 바이어나 프레스의 경우 국내 패션위크에 어느 정도 호의적인 편이지만 미국, 유럽 바이어, 프레스들이 갖고 있는 한국 패션위크에 대한 낮은 기대치, 냉담한 반응을 허무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 시기에 전 세계에서 패션위크를 진행하는데 해외 바이어, 프레스들이 긴 여정의 끝으로 한국을 찾게 한다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한국 디자이너들의 해외 패션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해외 바이어, 프레스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더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1년 타이틀 협찬사로 나섰던 뷰티 브랜드 헤라가 계약을 갱신하고 지난 계약보다 지원 금액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구호 총감독은 “지원 액수는 헤라 측에서 공개를 꺼려한다. 헤라의 협찬금 상당 부분은 해외 바이어 및 프레스를 초대하거나 해외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목적으로 쓰인다. 이들의 지원이 없다면 해외 바이어 및 프레스를 초대할 방도가 없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번 시즌에도 서울시의 1년 지원금 26억 원과 헤라를 포함한 브랜드들의 협찬금, 디자이너들의 참가비로 서울패션위크가 운영된다.
또 지난 시즌 서울컬렉션과 트레이드쇼가 각각 DDP, 영등포 대선제분공장에서 분리 진행됨에 따라 날 선 평가를 피해가기 어려웠던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시즌에는 서울컬렉션과 트레이드쇼가 다시금 DDP 한곳에서 열린다.
정구호 총감독은 “영등포에서 열린 트레이드쇼 분위기 자체에 대한 평가는 좋았다. 그러나 메인 쇼가 열리는 DDP와의 거리감,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려웠고 바이어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시즌에는 DDP 지하 공간에서 트레이드쇼를 실시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구호 총감독은 “편이성은 좋아지겠지만 답답하거나 좋지 못한 내부 상황에 부정적인 견해도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DDP 10분 내에 대선제분공장 같은 공간이 있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에 서울패션위크가 세계 패션 시장에서 견고하게 자리 잡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영국 런던 대표 백화점인 셀프리지에서 국내 디자이너 10인의 제품을 완사입해 팝업 이벤트를 진행하자는 역제안을 보내오는가하면 영국 패션전문 미디어 BOF에서 정구호 총감독을 전 세계적 영향력 있는 패션인 500인에 선정하는 등 한국 패션에 대한 해외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또 정구호 총감독이 이끄는 서울패션위크 결과를 가장 먼저 체감하고 있을 국내 디자이너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어 매 시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패션위크 진행에 대한 걱정을 이번에는 한 풀 덜어내고 기대감으로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시크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