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기왕’ 따뜻함 전하는 힐링 영화 ‘천천히 가도 괜찮아’ [종합]
- 입력 2016. 10.12. 16:09:31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걷기왕’이 오는 20일 관객을 찾는다.
‘걷기왕’의 언론시사회가 백승화 감독, 배우 심은경 박주희 김새벽 허정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12일 오후 2시에 열렸다.
‘걷기왕’은 무조건 ‘빨리’, 무조건 ‘열심히’를 강조하는 세상,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선천적 멀미증후군 여고생 만복이 자신의 삶에 울린 ‘경보’를 통해 고군분투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백 감독은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지만 그 안의 메시지에 대해선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좋은 배우들을 만날 수 있어 많은 걸 고안할 수 있었다. 소순이 같은 경우 연륜이 있는 분의 목소리를 생각했는데 심은경 씨의 추천으로 안재홍 씨를 선택하게 됐다, 목소리가 소에 어울리기 쉽지 않은데 즐겁게 작업했다”고 촬영 과정에서 있었던 고민에 대해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내가 학교를 다니며 보고 겪었던 것들이 영화에 작용을 한 것 같다”며 “우리 땐 공부에 대해 압박이 컸다. 요즘 친구들의 경우 꿈과 열정을 갖고 도전하라는 게 일종의 압박같다. 그런 걸 고민했다. 인물들도 어떻게 이런 얘길 조금이라도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배치했다”고 영화와 인물의 설정에 대해 설명했다.
재기발랄함이 돋보이는 OST에 대해선 “중간에 ‘타이타닉’ 리코더 곡이 저작권 때문에 돈이 들긴 했지만 많은 분들이 재미있어 해 쓰게됐다”며 “그 전의 인디밴드 뮤지션, 마지막에 심은경 씨가 부른 노래와 이재진 씨가 부른 힙합 음악 등은 대중성이 있진 않지만 하고 싶어서 하게 됐다. 영화 톤에 맞게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천적 멀미증후군인 여고생 만복 역을 맡은 심은경은 “만복이가 경기를 포기했던 것 때문에 영화를 선택했다”며 “우리 영화 엔딩이나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나도 감동을 받았다. 천천히 걸으며 내가 찾는걸 보는 게 중요하단 걸 깨달았다”며 출연 계기와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녀는 “시나리오를 읽고 내 학창시절이 떠올랐다”며 “만복이 성격과 내 성격이 비슷하기도 하고 어려서부터 연기 활동을 했지만 나도 다른 친구들과 다르지 않게 꿈과 미래를 고민한 시기도 있었다. 요즘도 마찬가지다. 한동안 내 미래와 커리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치열하기도 했는데 더 잘 해야한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여유가 없었다. ‘걷기왕’의 시나리오를 읽고 촬영하면서 많이 힐링이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내가 너무 자신에 대해 어떤 걸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단 생각이 들었고 천천히 밟아가며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게 뭔지 발견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영화를 보며 울뻔 했는데 참았다. 촬영할 때도 감동을 받았는데 영화를 보니 메시지가 전달돼 정말 날 위로해주는 것 같다. 만복이 처럼 물흘러 가듯 좋아하는 걸 즐기며 살아야겠다고 이번 영화를 찍으며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강화고교 육상부 에이스 수지 역을 맡은 박주희는 “수지와 성격은 비슷한데 그렇게 한 가지를 끝까지 파고드는 면은 나와 반대에 가깝다”며 “내가 신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수지 같은 사람이다. 하나의 꿈을 갖고 파고드는 사람을 신기해 했는데 심은경이 그런 타입이다. 촬영하며 놀랍고 감동 받은건 집요할 정도로 파고드는 모습이었다. 나보다 일곱 살 어린데 그렇게 하는 모습이 대단했다. 나도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걸 배웠다”고 심은경을 극찬했다.
만복의 담임 선생님을 연기한 김새벽은 “매일 (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어제도 오늘도 고민했고 내일도 고민할 것 같다. 예전엔 타인과 비교하는 자신도 싫고 버거웠는데 앞으로도 매일 요동치고 힘들것 같지만 그 사실을 인정해 편해졌다. 자기만의 속도가 있다는걸 깨달았다. 남보다 느린 것 뿐, 자신의 속도가 있는 것 같다. 빨라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영화를 통해 얻은 바를 밝혔다.
육상부 코치 역을 맡은 허정도 역시 “나도 많이 헤맸다”며 “대학 때 짧지만 철학도 공부해보고 이것저것 기웃거렸다. 내가 언제 가장 설레고 행복한지 스스로에게 즐거운지 확인을 많이 했다. 그런 질문을 하다보니 어느 새 여기 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 감독은 “재미있기도 하고 사랑스런 인물 많이 나오는 영화”라며 “내게 과분한 배우들이 마지막 까지 좋은 연기를 보여줘 감사하고 이 영화로 배우들 더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으면 한다. 관객도 만복이의 이야기가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심은경은 “이 영화가 다양성 영화에 속하는데 개인적으로 다양성 영화를 좋아하고 그래서 '걷기왕'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부터 관심이 있었다”며 “이런 영화가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런 영화가 많이 만들어져서 한국 영화가 더 다양해지고 볼 수 있는 영화가 많아졌으면 한다. 우리 영화를 보고 내가 힐링을 받은 것 처럼 많은 분들이 힐링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러닝타임 92분. 12세 이상 관람가.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