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 이청청, 성공적인 쇼를 향한 ‘디자이너의 욕심’ [SFW 인터뷰]
입력 2016. 10.13. 08:34:01

‘라이’ 이청청

[매경닷컴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2013 S/S 시즌을 시작으로 올해 9번째 패션 위크에 참가하게 된 디자이너 이청청은 꽉꽉 들어찬 스케줄 사이에서도 자신의 2017 S/S 컬렉션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9월 27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쇼룸에서 패션 브랜드 ‘라이’ 디자이너 이청청을 만났다. 8월 말 방콕 패션쇼, 9월 초 뉴욕 컬렉션까지 마치고 돌아온 그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 자신의 이번 2017 S/S 컬렉션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당장 10월 9일에도 상하이에 쇼룸이 있어 출장이 예정되어 있었던 이청청은 컬렉션 준비하는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 꾸준한 세일즈를 통해 브랜드를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까이 가져가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었다.

이번 2017 S/S 컬렉션은 한 사진을 보고 시작했다고 한다. 이청청은 “어떤 여자가 크루즈 선상에 딱 서서 파란 하늘과 바다와 이런 곳을 바라보는 해가 지는 것을 보는 사진이었다. 그 색감이나, 분위기 같은 것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이번 컬렉션의 전체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하고자 하는 부분은 얼반 크루즈”라고 정의한 뒤 “크루즈 룩에 많이 영감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마린 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라이는 굉장히 도시적인 분위기다. 라이의 색을 풀어내면서 도시적인 크루즈를 소개를 하려고 시작을 했다. 메인 컬러는 피치, 핑크, 스카이 블루다. 로프를 전체 컬렉션에 다양하게 사용해 페미닌하고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노력했다”고 자신의 컬렉션에 대해 표현했다.

실제 그의 컬렉션은 스트라이프부터 직접 개발한 자수, 펜 드로잉 프린팅까지 다양한 시도들을 엿볼 수 있었다. 로프를 레이스처럼 쓰는 디테일이나 곡선과 여러 라인들로 파도의 웨이브를 표현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S/S 시즌은 상대적으로 F/W 시즌보다 준비 기간이 길다. S/S 컬렉션이 끝나는 4월부터 다음 시즌을 구상, 준비할 수 있기 때문. 여러 고민과 준비 기간을 거쳐 집중도 있는 컬렉션을 완성했다는 이청청은 “지난 것에 비해서는 좋아진 컬렉션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는 세일즈를 진행하며 바이어와 프레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라이의 브랜드 색을 잘 녹여냈다고 평가해 주셨다. 컬러 팔레트도 마음에 든다고 하셨고. 쇼적인 부분이나 웨어러블, 상업적인 부분들을 잘 충족시킨 것 같다. 서울 패션 위크까지 잘 마무리하고 좋은 반응을 기대해 보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서울 패션 위크에서 제네레이션 넥스트 쇼를 거친 뒤 정식 쇼를 진행하게 된 이청청은 아직까지도 쇼 구성을 연출하고, 준비하는 일들이 너무 어렵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쇼는 종합적인 예술이다. 뮤지컬, 연극처럼 라이브로 음악을 연주하기도 하고, 음악, 조명이 필요하다.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모델도 있다. 거기에 무대 뒤에서 진행되는 모든 것들이 라이브다. 종합 예술적인 부분이 있다”라며 “한 번 쇼를 만들었다가 아닌 것 같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기도 하고, 스타일링, 헤어, 메이크업까지 전반적인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부분들이 가끔 바르게 가고 있나, 확신이 들지 않을 때도 있다”고 고백하는 그에게서 한층 깊어진 쇼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그렇다면 그가 앞으로 ‘라이’라는 브랜드로 가진 꿈은 무엇일까. 이청청은 “라이가 대중적이진 않더라도 너무 특별한 하나의 팬만 고집하는 브랜드가 되길 원치 않는다”며 확고한 자신의 브랜드 철학을 전했다.

“15~20개 정도의 매장을 가질 수 있는 접근성을 항상 고민한다. 그런 생각을 항상 하고 있는데, 바이어들의 장점, 단점을 듣고 다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크다”라며 “‘라이’의 특성을 좀 더 보여줄 것인가, 디자이너의 길을 갈 것인가에 대해서 항상 생각한다”고 말하는 이청청의 고민은 어쩔 수 없이 매출로 직결되는 것들에서 비롯됐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컬렉션을 진행하고자 한다. 하지만 많은 대중들의 눈에 모두 맞출 순 없기 때문에 매출적인 부분에서 브랜드 유지가 힘들어질 수 있다. 이청청 역시 이런 부분들을 항상 고민하고 있는 것.

이청청은 “단기적으로는 직영점을 하나 더 오픈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내수가 굉장히 중요하다. 현재는 해외 세일즈에 주력하고 있어서 성과도 많이 나고 있고, 자리고 잡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계속 노력하다 보면 인터내셔널 브랜드, 좋은 브랜드로 남을 수 있게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소망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장기적으로 정말 좋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며 “국내에서는 20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해회에서도 좋은 쇼룸과 백화점, 상징적인 곳들에도 라이가 잘 정착해서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유니크한 옷들을 만드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이청청은 “더 책임질게 많아졌다”라는 말로 그가 이번 쇼를 위해 얼마나 심사숙고하고 고민했는지 느낄 수 있었으며 라이의 2017 S/S 컬렉션을 더욱 기대케 했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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