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수권’ 권문수 디자이너, 2017 S/S ‘샌프란시스코’로 그를 보다 [SFW 인터뷰]
- 입력 2016. 10.13. 08:37:57
-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디자이너 권문수가 이끄는 남성복 브랜드 문수권(MUNSOOKWON)이 어느덧 론칭 5년을 맞으며, 어려운 패션시장 상황에도 디자이너 이름을 건 브랜드로 굳건하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디자이너 권문수
권문수 디자이너가 옷을 만드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핏’이다. “남성복을 바탕으로 하는 디자이너이기에 똑 떨어지는 핏을 잡는데 공을 들인다”라는 것이 간단명료하지만 결코 쉽지 않을 그의 디자인 철학이다.
그런 그의 옷들이 쇼에 오를 때는 극적인 요소가 더해진다. 2016 S/S 컬렉션에 귀어를 주제로 큼직하게 부풀어 오른 모자를 쓴 꽃소년들이 등장했다면, 2016 F/W 컬렉션에는 팬덤 현상에 초점을 맞춘 재치 있는 퍼포먼스로 관객과의 소통을 이뤄냈다.
“2014 F/W 컬렉션을 ‘희망의 열쇠’를 주제로 진행했다. 희망의 문을 만들어 열쇠를 쥐고 나온 피날레 모델이 문을 여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각자의 사연으로 힘들어 하는 현대이들에게 문수권이 희망의 열쇠가 돼 힘을 실어 주고 싶었다”라며, 권문수 디자이너는 가장 기억에 남는 쇼로 2014 F/W 컬렉션을 꼽았다.
다가오는 2017 S/S 헤라 서울패션위크에 대해서는 “이번 쇼는 패션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이게 된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학시절을 회상하며 준비했다. 룩북 결과물이 만족스러워 쇼장에서도 멋지게 표현될 것 같다”라며, “아직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항상 시즌 콘셉트에 충실한 쇼를 만들려했다. 극적일 수도 있지만 정적인 분위기일 수도 있다”라고 전해 이번 문수권 쇼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덧붙여, “6개월간 열심히 준비한 컬렉션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평가받는 자리라 프레스, 바이어 등 초대 리스트 확인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다. 물론 공들여 만든 옷을 멋지게 표현해줄 모델 캐스팅에도 신경을 쓴다”라며 그가 만족스러운 쇼를 진행하기 위해 가장 집중하는 두 가지에 대해 전했다.
2016 S/S 컬렉션
이 밖에도 권문수 디자이너는 올 초 세컨드 라인인 문수권세컨(MSKN2ND)을 론칭하며 보다 대중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으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문수권을 론칭한지 5년이 됐고, 문수권세컨을 낸지는 6개월이 됐다. 업계에서도 브랜드를 많이 찾아주기 시작했고 매년 패션 관련 상도 받으며 디자이너로서 인정받는 것을 기쁘게 여기며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전해 단독 플래그십숍을 운영하지 않고 온오프라인 편집숍만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국내외 패션시장에서 차분하게 입지를 넓히고 있음을 알게 한다.
가격대는 물론 디자이너 옷으로의 힘이 더 들어간 문수권은 해외에서 반응이 좋고,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문수권세컨은 국내에서의 판매율이 높은 상태이다.
권문수 디자이너는 “컬렉션 라인인 문수권은 디자이너의 색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춰 작업하고 있고, 하위 브랜드인 문수권세컨은 문수권의 DNA를 이어받되 합리적인 가격대로 다양한 소비자에게 다가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문수권세컨을 론칭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물론 최근 상당 디자이너들이 세컨드 라인 론칭에 열을 올리면서 로고만 바꿔단 듯한 스웨트셔츠, 티셔츠류의 박리다매식 생산에 대한 업계의 우려도 있다.
그러나 권문수 디자이너는 “컬렉션 라인은 주문 생산을 통한 사입 방식이기 때문에 재고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문 시기 외에는 소량으로 재주문이 어렵다. 반면 세컨드 라인은 일정 수량을 제작해 위탁 판매를 하기 때문에 재고 부담은 있을 수 있지만 반응이 좋은 상품은 지속적인 생산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라며 컬렉션과 세컨드 라인을 운영할 때의 가장 큰 장단점을 전했다.
2016 F/W 컬렉션
이 밖에도 일부 디자이너들이 컬렉션 진행 비용에 부담을 느끼며 프레젠테이션으로 쇼를 대체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그는 국내에서는 여전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구조임을 전했다. “프레젠테이션을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해외에서는 가능한 시스템이지만 국내에서는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라는 것이 권문수 디자이너의 설명이다.
또, “서울패션위크 타이틀 없이 개인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을 때 화제성도 낮은 편이다. 디자이너로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고, 해외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입장에서도 서울패션위크 참가는 큰 도움이 된다”라며 서울패션위크가 계속해서 변화를 맞고 있음에도 그가 컬렉션 준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
“정구호 총감독 체제에 돌입한 이후 서울패션위크에 긍정적 변화가 많이 불고 있다. 한국에도 감각 있는 디자이너들이 많기 때문에 글로벌 패션 행사로 충분히 발전 가능하다고 본다.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함으로써 좋은 혜택을 받는다고 느낄 수 있길 바란다”라며, 서울패션위크에 바라는 부분도 덧붙였다.
이제 막 문수권세컨 가을 상품 출시를 마치고, 오는 15일 있을 쇼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디자이너 권문수. 그를 지금 자리에 서게 했다고 할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 이야기가 담긴 2017 S/S 컬렉션을 통해 권문수의 패션에 대한 묵직한 신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권광일 기자, 문수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