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신스틸러] ‘공항 가는 길’ 김하늘 이상윤 ‘가을 니트’, 추궁당하는 사랑
입력 2016. 10.13. 10:32:42

KBS2 '공항 가는 길'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불륜 미화라는 혹평 속에도 서정적인 가을 색채로 두 남녀의 어쩔 수 없는 끌림을 절절하게 그리고 있는 KBS2 ‘공항 가는 길’의 김하늘과 이상윤이 사랑은 감출 수 없다는 말을 입증하듯 주변 사람들에게 감정이 노출돼 위기에 내몰렸다.

말레시아에서 잠시 귀국한 효은과 애니를 보살펴주던 메리 이모는 서도우(이상윤)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최수아(김하늘)가 서도우를 위로하는 광경을 보고, 김혜원(장희진)은 남편 작업실을 찾았다 밖에서 들어가지 않고 작업실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최수아를 발견했다.

둘만의 감정 교감으로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오래도록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던 이상윤과 김하늘은 관계가 외부에 노출되면서 어쩔 수 없는 ‘불륜’이라는 현실 앞에 부정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자신들에게만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 즉 자신들이 한 말이 거짓임을 인정했다.

무엇보다 김하늘의 버건디색 카디건과 이상윤의 베이지색 풀오버 니트는 색감이 주는 따스함이 사랑에 빠진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면서도 한편으로 그 따스함이 결국 타인들에게는 불륜을 사랑으로 포장하려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암시 역할을 했다.

메리 이모는 “그런데 서도우씨랑 친해요?”라고 운을 땠다. “친한 편이에요”라며 애써 덤덤히 말하려는 김하늘에게 “내가 남의 일에 이래라 저래라 안하려고 했는데. 장래식장에서 서도우씨한테 달려가는 것 봤어요. 빗속을 뚫고. 그때 애니 엄마가 나한테 걸어오고 있기도 해서 급하게 자리를 떴고요”라며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음을 넌지시 던졌다.

비슷한 시각 이상윤 역시 장희진에게 추궁 당했다.

장희진은 고은희 브랜드를 추진해야 한다는 설득과 함께 “해줘야 할 텐데. 효은 엄마라고 알지? 그러니까 들어줘. 내 느낌이야. 본적도 없고 확인된 것도 없어. 거기까지 파해 칠 정도로 당신 우습게보지 않아. 여전히 어려워. 고은희 선생님 아들이잖아. 그런데 말이야. 내 느낌으로 당신 나한테 아주 미안해야 할 사람이야. 효은 엄마. 난 애니 아빠 얘기만 나오면 괜히 미안해지거든. 무작정 미안해. 그 사람 얘기만 나오면 괜히 주눅 들어, 당신한테. 그 비슷한 사람이 아닌가 싶어서. 아닌가?”라며 날선 경고를 던졌다.

이에 이상윤은 “당신한테 미안한 사람, 아니라고”라며 “효은 엄마 나한테 소중해. 지은이가 동업할 때 소중했던 것처럼. 애니 일 생기고 제일 많이 얘기 나눴던 사람이야. 애니 짐도 가져오고, 애니 사후에 누구보다 도움 많이 줬던 사람이고. 당신하고 애니 얘기 한마디도 나눌 수 없었을 때 유일하게 애들 얘기 편하게 나눌 수 있었고, 그래서 지금은 뒤통수 친 지은이보다 훨씬 더 가까워. 그게 당신한테 미안함을 느껴야할 정도인지는 생각해 봐야 할 거 같은데”라며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이내 곧 혼자 있는 자리에서 자신들의 말이 거짓임을 스스로에게 고백했다.

‘공항 가는 길’은 불륜과 사랑의 해묵은 논쟁을 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불륜이든 사랑이든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이성이나 윤리로 제어될 수 없다는 것과 그럼에도 사회적 잣대를 외면할 수 없다는 논리 앞에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2 ‘공항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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