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스’ 최무열 조금 더 대중적인 ‘다크웨어’를 위하여 [SFW 인터뷰]
입력 2016. 10.14. 08:43:01

‘블라디스’ 최무열

[매경닷컴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획일화되는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사이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다크웨어’의 기준을 새롭게 세우는 것이 이제 힘겨운 일이 됐다. 그럼에도 패션 브랜드 ‘블라디스’의 디자이너 최무열은 아직 어린 나이답지 않게 오랜 시간 쌓아온 패션에 대한 경력과 식지 않는 열정으로 똘똘 뭉쳐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하고 있었다.

2014년에 데뷔한 이후 제네레이션 넥스트 쇼를 거쳐 정식 쇼를 진행하며 올해로 다섯 번째 서울 패션 위크에 참여하고 있는 ‘블라디스’ 최무열은 블랙 컬러를 주된 무기로 자신만의 ‘다크웨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컬렉션 역시 그만의 개성을 잘 보여준 ‘다크웨어’로 수놓을 예정이다. 2017 S/S 컬렉션에 대해 “직역하자면 ‘동양에서 온 양아치’라고 할 수 있다”며 강렬하고 인상적인 쇼를 예고했다.

최무열은 “주로 영화를 많이 봤다. 옛날 영화 ‘파이트 클럽’과 같은 것”이라며 “미국 힙합퍼들이나 그런 것들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고, 동양적으로 재해석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고 이번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어느새 다섯 번째 쇼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항상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예전에 했던 것보다 좋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이런 자신감은 경험, 경력과 같은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시즌을 거치면서 생긴 일종의 ‘노하우’에서 비롯됐다.

그는 “계속 한 시즌하면서 노하우가 생기니까 부족한 부분들을 보충하려고 한다”며 “그러면 성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좋은 것 같다. 제품의 완성도, 컬렉션의 완성도가 매 시즌 지날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항상 그 시즌이 가장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험이 많지 않지만 다섯 번째 쇼를 진행하면서 그가 가장 신경 쓰게 된 부분은 ‘스타일링’이라고 한다. “항상 신경 쓴 만큼의 결과가 나오진 않지만 비중을 크게 두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을 하나 씩 하다 보면 일이 너무 재밌다”며 “내가 다 만들어 놓고 룩북을 찍었을 때와 런웨이에 올라갔을 때의 느낌이 다르다. 새롭다는 것이 느껴진다. 같은 옷으로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것, 가장 매력적인 부분인 것 같다”라는 말에서 그가 가진 옷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느껴졌다.

‘블라디스’는 그동안 무채색, 주로 블랙을 바탕으로 시즌을 진행했었다. 이번 2017 SS 시즌 역시 무채색이 베이스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처음으로 ‘프린팅’에 도전하고, 다채로운 컬러를 입히기 시작하면서 점점 대중적이고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무열 디자이너는 “처음에는 대중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아예 극으로 갔다. 처음에는. 그러니까 마니아층이 생기더라”며 “그 마니아층들이랑 같이 성장을 했다. 이제는 세컨 라인 전개를 통해 대중성을 잡아보려고 한다. 어둡게 입으면 어두운 옷이지만, 청바지에 맨투맨 정도는 다들 많이 입지 않냐. 반팔, 맨투맨, 후드티, 캡모자까지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아이템을 전개하고 있다. 제가 디자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의 색은 물론 담겨 있겠지만, 조금 더 트렌디하게 방향성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서브컬처에 기인하고 있는 최무열 디자이너의 ‘블라디스’는 블랙을 사용하는 패션 브랜드를 생각한다면 단번에 떠오를 정도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이런 그에게 앞으로 목표가 무엇이냐 물으니 “색을 빼고 싶다. 정말 색을 한 번 빼서 작업해 보고 싶다”라는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기존에는 계속해서 블랙을 바탕으로 작업했다는 그는 “‘다크웨어 브랜드다’ 이런 의견들이 많더라”며 “사실 그거는 그냥 그때 당시에 제가 쓰고 싶었던 컬러나 이런 것들이 블랙이고, 그런 슬림한 거고, 스타일일 뿐이다. 아방가르드를 기반으로 하지만 완전 검정 옷만 하는 브랜드는 아니다. 그런 것만 하고 싶지는 않다. 뚜렷한 콘셉트를 가지고 신념처럼 받들고 신념 안에서만 움직여야 되는 게 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제가 하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제 색이 묻어 있겠지만, 같은 디자이너가 만들기 때문에 분홍 옷을 만들어도 그 옷이 제 옷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확고한 신념을 전했다.

줄곧 다크한 블랙, 무채색만을 사용했던 최무열 디자이너가 2017 S/S 컬렉션에서는 새로운 ‘색’을 빼는 것에 도전함으로서 어떤 개성 넘치는 쇼를 전개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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