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LOOK] ‘끝에서 두 번째 사랑’ 김희애를 향한 어긋난 애정
- 입력 2016. 10.17. 11:11:53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이하 ‘끝두사’)이 지난 16일 방영된 마지막 20회가 주말드라마로써는 미미한 수치인 8.7% 시청률로 종영했다.
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
‘끝두사’는 초반 김희애 곽시양이 실제 나이 20세 극 중 11세 차이 연상연하커플로 설정되고 김희애 전작 JTBC ‘밀회’에서 실제 29세 차이 유아인과 완벽한 연인 호흡을 보여준데 따른 기대효과가 작용해 관심이 쏠렸다.
실제 곽시양이 김희애에 대한 관심이 무르익었던 4회에는 시청률 11.8%까지 올랐으나, 이내 다시 8%대로 추락해 반짝 상승에 그쳤다. 쿨한 성격에 시크한 스타일까지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스타PD 강민주는 김희애를 위한 맞춤옷처럼 보였으나, 이러한 설정이 김희애는 물론 드라마에 대한 매력도까지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연하 셰프와 동갑내기 7급 공무원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46세 여자.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에 중년 사랑을 버무려 넣은 이 구도는 1회가 방영된 후 김희애의 성형설이 제기되며 주 시청자층인 3, 40대 주부들의 로망을 충족하기는커녕 마니아로 끌어들이는데 실패했다.
이뿐 아니라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연하 곽시양과의 연인 무드를 의식한 탓인지 20대 취향에 맞춘 김희애의 패션은 그동안 공고히 쌓아올린 유행을 앞서가면서도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 우아함에 역행해 낯설고 어색한 모습으로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특히 곽시양과 함께 하는 장면에서 유독 많이 등장한 오프숄더와 미니스커트는 중년 김희애가 아닌 여자 김희애에게도 어울리지 않는 설정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한 패션계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김희애가 미니스커트를 입은 모습을 보고 싶어 헸을까요? 배우마다의 특성이 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몇몇 설정들은 좀 과했다는 느낌입이다”라며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패션뿐 아니라 대사 역시 불편하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합리적이고 이해심 많고 쿨하기까지 완벽한 여자 강민주는 자신은 물론 타인을 주체적인 인격체로 대하고 따뜻한 조언을 해준다는 설정이었다. 그러나 그보다는 상대가 누구이든 간에 학생이 제자를 가르치듯, 완벽한 인격체가 그렇지 못한 인격체를 교육하는 듯한 내용과 말투로 의도와 달리 ‘쿨한 척’이라는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배우 김희애에 대한 지나친 신뢰와 애정이 의도치 않게 드라마 속에서 불협화음을 일으키면서 상대역이었던 지진희와 곽시양의 배우로서 매력도까지 평가절하 됐다.
지진희는 전작에서 SBS ‘따뜻한 말 한마디’ ‘애인있어요’에서 불륜이지만 설득력 있는 심리묘사로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끝두사’에서는 이런 매력을 채 50%도 보여주지 못한 채 매우 상식적인 ‘고상식’에 그쳤다. 곽시양 역시 화제가 됐던 영화 ‘굿바이 싱글’의 철없는 연하, MBC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의 달달한 연하 등과 역행하며 남자다운 체구와 외모에 따뜻한 미소의 장점이 퇴색했다.
이뿐 아니라 영화 ‘국제시장’, tvN ‘오 나의 귀신님’, 웹드라마 ‘퐁당 퐁당 러브’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김슬기를 그저 그런 이상하고 귀여운 이미지에 머물게 하고, 막판에 케미스트리가 돋보인 김권과 서정연의 진짜 쿨한 연애도 제대로 그려내지 못했다.
드라마는 배우에 대한 신뢰가 없이 진행될 수 없다. 여기에 더해 드라마의 매력은 주조연이 각각의 어우러지면서 스토리가 풍성해지고 설득력 갖게 된다.
‘끝두사’는 빛날 수 있었던 무수히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롯이 김희애에만 집중하면서 김희애를 향한 대중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드라마마저도 절반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