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도박볼링 新소재, 도박판 긴장감X스포츠 화려한 볼거리 조화 이룰까 [종합]
입력 2016. 10.18. 12:11:04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 제작 오퍼스픽쳐스)이 다음 달 16일 관객을 찾는다.

‘스플릿’의 제작보고회가 배우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정성화, 최국희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 CGV압구정에서 18일 오전 11시에 열렸다.

‘스플릿’은 도박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짜릿하고 유쾌한 한판 승부를 다룬다. 영화에서 흔히 다루지 않았던 ‘볼링’과 ‘도박’을 결합시킨 새로운 소재로 신선한 재미를 줄 예정이다. 친숙한 볼링장의 레인 옆에서 줄지어 앉아 판돈을 거는 도박볼링판의 전경과 핀 하나에 운명이 바뀌는 도박꾼들의 모습이 흥미를 유발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볼링공과 세차게 날아가는 볼링핀 등 볼링만이 표현할 수 있는 특유의 비주얼과 사운드는 쾌감을 극대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화투를 소재로 도박판의 암투를 생생하게 담아 흥행에 성공한 ‘타짜’, 정적인 승부인 바둑에 범죄 액션을 가미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 ‘신의 한 수’ 등은 새로운 도박의 세계를 보여주며 관객의 사랑을 받은바 있다. 이에 이어 ‘스플릿’이 긴장감과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을 사로잡는 도박영화의 명맥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연출은 단편 '블루 디코딩'으로 제1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필름매체상을 수상한 바 있는 신인 최국희 감독이 맡았다.

유지태는 한 때 ‘퍼펙트 맨’으로 불린 전 볼링 국가대표 선수이자 현재는 도박볼링판의 선수도 뛰고 있는 철종 역을 맡아 스타일부터 캐릭터까지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뒤 도박판을 전전하는 밑바닥 인생 철종은 실없는 웃음을 짓고 다니면서도 까칠한 면모를 지닌 인물, 그간 작품들을 통해 완벽한 수트핏을 자랑한 유지태는 지저분한 파마머리와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변신했다. 여기에 철종의 재치와 넉살을 부각시키는 등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는 것을 비롯, 하루 3~4시간씩 4개월 동안의 볼링 연습으로 프로선수 수준까지 볼링 실력을 쌓는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청룡의 여인’ 이정현은 허당매력을 지닌 생계형 브로커 희진 역을 맡아 철종(유지태) 영훈(이다윗)과의 케미를 뽐낼 예정이다. 철종과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희진은 그에게 애정 어린 잔소리를 쏟아내는가 하면 영훈을 도박볼링판에 끌어들이려 먹을 것으로 유혹하고 트레이닝 시키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희진(이정현)은 도박볼링판에서 철종을 게임으로 안내하는 브로커로, 짝퉁 명품을 온 몸에 휘두르고 센 척을 하지만 좀처럼 허당의 기운을 감추지 못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돈 앞에서 까칠하고 한없이 비굴해지는 모습부터 도박판에 들어서기 전 짝퉁 명품으로 온 몸을 치장하는 모습까지 희진의 인간적인 면모를 다양하게 부각시키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순수한 볼링 천재 영훈 역은 이다윗이 연기했다. 영훈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특이한 투구 자세를 가졌으며 에버리지 250을 기록하는 천재성과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남다른 집중력으로 철중의 눈에 띈다. 특유의 재능으로 도박볼링판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그는 도박판에서의 게임들을 통해 '퍼펙트게임'이라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정성화는 비열한 승부사 두꺼비 역을 맡았다. 토우볼링장의 실소유주이자 도박볼링판에서 판돈을 걸며 재력을 과시하는 두꺼비는 철종과 선수 시절을 함께 보낸 사이로 선수 때부터 철종을 향한 질투심과 열등감에 사로잡혔다. 그는 철종의 인생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자신보다 못한 인생을 사는 철종을 보며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철종이 영훈과 팀을 이뤄 도박볼링판에서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보고 그를 함정에 빠뜨릴 큰 판에 철종과 영훈을 끌어들일 계획을 세운다.

이날 최 감독은 "'스플릿'은 볼링 도박 영화"라며 "도박 영화의 차갑고 냉정함만 있는 영화는 아니다. 루저와 허당끼 있는 도박꾼이 천재 볼링 소년을 만나 변화하는 영화"라고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그는 "'스플릿'이 '나뉘다'라는 뜻인데 볼링 용어로는 맨 끝 핀이 두 개 남아 처리하기 힘든 상황을 말한다"고 영화 제목에 대해 설명했다.

유지태는 "철종은 천재 볼링 볼러였는데 불운의 사고로 모든 걸 잃은 인물"이라며 "자폐성향을 가진 천재 볼링 선수 영훈을 만나 재기를 꿈꾼다"고 배역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볼링이란 소재가 독특했고 철종이란 캐릭터가 이전에 내가 주로 연기한 진지한 캐릭터와 달리 밝고 재기발랄했다”며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 선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정현은 "이전에 어둡거나 한이 맺힌 역할이 주로 들어왔는데 이렇게 밝은 역할은 처음 들어온거라 하게됐다"며 "내 인생 영화인 '올드보이'에 나온 유지태 선배, 이창동 감독님의 '시'에서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준 이다윗, 뮤지컬 계의 황태자 정성화 등 언제 이런 조합으로 해볼까 싶어 시나리오가 들어오자마자 단번에 결심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볼링 천재이자 자폐 성향이 있는 인물을 연기한 이다윗은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이전에 '말아톤'의 조승우 선배 등이 정말 잘 하셔서 내가 하면 안 될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도망치는 것 같아 화가 나더라. 그래서 하게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끝으로 정성화는 "내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해온 역할이 발랄한 주인공 친구"라며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두꺼비를 안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악역의 역할이 있겠단 생각으로 나 스스로도 기대를 했다. 내 인생에 악역을 할 수 있단건 큰 영예"라고 출연 이유와 소감을 전했다.


영화에서 후줄근한 옷차림과 지저분한 헤어로 스타일 변신을 꾀한 유지태는 "시나리오를 많이 보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떠오르는 게 많다"며 "호일펌이 어떨까 해서 화보 촬영이나 행사를 다니면서 그때 헤어스타일을 연출해 보고 사진을 찍어 감독님에게 보냈다. 패션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배역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이다윗은 "한강 잠수교에서 밤마다 혼자 연기를 연습했다"며 "잠수교에 가서 처음엔 대사를 연습했고 이후 걸어다녔다"고 말했다.

이에 유지태는 "정신과 상담도 받고 열심히 임했다"고 덧붙이며 이다윗의 연기와 열정에 대해 칭찬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악역에 처음 도전한 정성화는 "주인공을 맡은 배우는 연기도 좋아야 하지만 좋은 리더가 돼야겠단 생각을 이번에 처음 했다"며 "감독이나 다른 배우와 이야기해 조율을 하는 걸 보며 주인공이 그런 부분을 담당해야 한단 걸 이번에 유지태 씨를 보며 느꼈다. 굉장히 많이 배웠다. 나도 좋은 리더가 돼야겠단 결심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유지태의 현장에서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이어 "악역이란게 극장서 볼땐 미운 사람이지만 내 나름 선한 역할이라 생각해 내가 가진 목표치나 인물이 설정한 마음상태, 심리적인 상태에 집중했다"며 "나빠보이려 눈을 지켜뜬다든지 그런 건 자제했다. 서글서글 웃으며 얘기 하는 사람중에 나쁜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그런 사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처음 도전하는 악역 연기를 하며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끝으로 유지태는 "우리 영화가 잘 될거란 기대감으로 이전의 것을 지우고 시작했다"며 "난 영화를 추억만들기라 생각한다. 재미있게 찍었다"고 영화를 많이 봐 줄 것을 당부했다.

이정현 역시 "블라인드 시사회 평점이 좋게 나왔으니 기대해 달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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