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W 2017 SS] 네스티 해빗, 잃어버린 세대를 위하여
입력 2016. 10.20. 18:34:09
[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1020세대가 열광할 모든 디자인 요소를 갖춘 네스티 해빗 2017 S/S 컬렉션이 20일 동대문 DDP에서 공개됐다.

매 시즌 컨템포러리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네스티 해빗의 변그림 디자이너는 이번 2017 S/S 시즌 깜짝 놀랄만한 컬렉션을 발표했다.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라는 테마 아래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기존 도덕이나 상식 등 가치관을 상실하고 절망에 빠진 세대를 현세대의 청년들에 빗대어 전개했다.

무채색의 의상들은 빛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시대를 상징했고 그 위에 표현된 아트워크는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디자이너는 실제 영감을 받았던 ‘로스트 제너레이션’ 시대에 활동한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 거트루드 스타인의 작품 속 문구들을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서 차용했다.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아낸 디테일들이 의상 곳곳에서 강하게 주장을 펼치는 듯이 느껴지도록 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컬렉션이 무겁지 않고 유쾌한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었던 핵심적인 이유는 네스티 해빗만의 독창성이 가미되었기 때문이다. 상반되는 소재와 아이템을 믹스하거나 언벨런스한 디자인을 통해 고급스러움에 위트를 더하는 식. 화이트와 그레이 블랙을 메인 컬러로 하되 핑크나 오렌지를 포인트 컬러를 추가해 전체적인 컬렉션에 에너지를 불어넣기도 했다.

특히 장난스러운 해골 문양과 귀걸이를 한쪽으로 늘어뜨려 포인트를 주거나 누구나 집에 하나씩 있을 법한 운동화를 슈트에 믹스매치한 감각은 단연 돋보였던 점이다. 여기에 선글래스까지 더한 모델들의 얼굴은 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였다. 아주 예술적이지만 매우 대중적인 고감도의 컬렉션이 완성됐다. 완벽한 ‘제너레이션 넥스트’의 탄생이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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