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LOOK] ‘공항 가는 길’ 이상윤 vs ‘애인’ 유동근, 건축설계사의 불륜 멜로
- 입력 2016. 10.26. 17:41:02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tvN ‘공항 가는 길’이 1996년 MBC ‘애인’ 이후 한동안 뜸했던 안방극장에 ‘불륜 멜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KBS2 '공항 가는 길', MBC '애인'
9월에서 10월 사이에 방송돼 ‘공항 가는 길’과 방송 시기까지 비슷한 ‘애인’은 각각 배우자가 있는 상태에서 어느 순간 갑자기 눈앞에 선 사랑 앞에 갈등하는 과정을 극적으로 그려냈다. 놀이 공원에서 정말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해버린 ‘애인’과 달리 ‘공항 가는 길’은 아이의 죽음이 계기가 돼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로 인연이 운명이 되는 과정을 거친다.
유동근과 황신혜는 어쩔 수 없는 끌림을 놓지 못해 사회적 지위와 성품도 완벽한 자신의 배우자들에게 상처를 주면서 사랑을 이어간다. 96년도 당시 보수적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듯 결국 둘은 헤어지는 것으로 끝을 맺지만, 서로를 마음 깊이 품은 채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처럼 96년도 ‘애인’이 ‘불륜도 사랑’이라는 지극히 단순 논리로 접근한 반면, 20년이 지난 2016년도에 다시 그려진 불륜을 앞세운 ‘공항 가는 길’은 위로와 공감으로 불륜을 보편타당한 ‘가족애’로 풀어내는 역발상을 시도했다.
언뜻 같은 듯 다른 두 드라마는 남자 주인공 유동근과 이상윤이 건축설계사라는 평행이론으로 기막힌 접점을 이뤘다. 또 여자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직업으로 건축설계사가 시대를 관통하는 매력이 있음을 다시 한 번 각인했다.
‘애인’은 드라마가 인기가 높아지면서 극중 유동근이 입은 블루셔츠가 광풍을 일으켰다. 이는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방영 이후에도 한동안 블루 셔츠를 입은 남자들이 거리를 장악했다.
당시 만해도 블루 셔츠는 노동자를 의미하는 블루칼라와 연관된 이미지로 화이트칼라로 상징되는 직장인들이 선호하지 않았다. 그러나 세련된 중산층을 대변하는 건축설계사라는 직업과 패션코드가 맞아 떨어지면서 성공을 꿈꾸는 직장인들의 로망으로 블루셔츠의 입지가 높아졌다.
건축설계사라는 직업은 똑 같지만 이상윤은 여기서 두 가지 요소를 더했다. 유서 깊은 가문의 고택 주인이자 매듭명인의 자제라는 프리미엄을 더해 전통방식으로 집을 짓는 ‘의식 있는’ 건축설계사로 매력도를 더했다.
따라서 튀는 컬러로 시각적 각인 효과를 뚜렷이 한 유동근과 달리 같은 셔츠조차 튀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스러움에 초점을 맞춰 격조를 높였다. 가을 초반에는 파스텔 톤의 베이지, 그레이, 블루, 인디안 핑크 등 부드러운 색감의 셔츠를 입고, 중반을 넘겨 가을이 깊어지면서 포근한 느낌의 스웨터로 갈아입으면서 스토리에 깊이를 더하는 변화를 시도했다.
이러한 차이는 사랑에 대한 매너에서도 드러난다.
유동근은 부인과의 관계를 매듭짓지 않은 채 아슬아슬한 사랑을 이어가지만, 이상윤은 자신의 진심을 확인한 순간 새로운 사랑 앞에 당당하기 위해 잠시 쉬어가는 선택을 한다.
‘공항 가는 길’ 이상윤은 10년차에 접어든 배우에게는 그리 보탬이 되지 않는 서울대 출신이라는 이력이 건축설계사라는 지적인 코드의 역할과 접점을 이루고 여기에 185cm의 큰 키와 평소 농구를 좋아해 생활화된 운동으로 다져진 체구까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해 몸에 맞춘 옷을 입은 듯 극 중 서도우 역할을 소화해내고 있다.
이상윤이 평행이론처럼 ‘애인’ 유동근의 선택을 따라 사랑함에도 헤어짐을 선택할지, 아니면 아내인 장희진과 이혼하고 김하늘과 새 삶을 살지 궁금증을 높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BC ‘애인’, KBS2 ‘공항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