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그달’ 곽동연, 노래로 통하는 ‘박보검-진영’-묵은지 같은 ‘김유정’ [인터뷰①]
입력 2016. 10.28. 09:44:10

‘구르미 그린 달빛’ 곽동연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드라마가 끝났다는 것이 아직 실감이 잘 안 나요. 사실 방금 전에도 보검이 형 만나고 왔거든요, 샵이 같아서. 계속 주변에 있고, 스탭 분들이랑도 아직 연락하고 하다 보니까 드라마 종영한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어요. 팬 사인회, 포상 휴가까지 다 같이 다녀와서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지난 10월 18일 종영한 KBS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갓병연’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카리스마 무사 김병연 역으로 열연한 곽동연을 27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FNC 사옥에서 만났다. 그에게서 ‘구르미 그린 달빛’의 뒷이야기와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아쉬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곽동연이 연기한 김병연 역은 동궁전의 별감이자 영(박보검)의 죽마고우로서 영이 유일하게 속내를 털어 놓는 상대로 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를 지키고 있지만 뒤로는 ‘백운회’라는 또 다른 비밀을 숨기고 있는 안타까운 인물. 특히 마지막에는 영과 그가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면서 안방극장을 눈물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김병연이 죽을 당시를 회상하던 곽동연은 실제로 현장에서도 박보검과 자신이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렸다고 말하며 “감독님은 서로를 먹먹하고 애틋하게, 그렇지만 잘 보내주길 바라셨다”고 오히려 눈물을 많이 참고 촬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사실 대본은 제가 죽기 전까지만 받았었다. 그것만 보고 왜 병연이 영에게 칼을 들이대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됐다. 백운회가 저지른 일들에 대한 회의감 때문에 이미 병연의 마음은 영한테로 많이 기울어진 상태라고 생각했다. 근데 제가 칼에 맞는 그 장면을 대본으로 보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고, 짠하더라. 자신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사람과 저 사람이 연모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서 최후의 선택을 한 거다. 저랑 보검이 형은 그 장면을 찍으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처음에 괜찮다가 제가 활을 맞고, 칼을 맞고 하면서 감정선이 올라오더니 눈물이 많이 나더라. 하지만 감독님은 그 순간 벗으로 남고 싶어 하고, 영이 병연에게 미안하지 않게 잘 보내달라고 하셨다. 진짜 슛 들어가기 전까지 울고, 참고 연기를 했다”

이렇듯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병연과 영은 서로 간의 호흡 또한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곽동연은 출연진들 중 가장 마지막에 합류해 거의 박보검과 만나자마자 ‘죽마고우’ 호흡을 맞춰야 했던 상황.

“사실 저도 만나지 전까지는 보검이 형이 어떤 사람인가 굉장히 궁금했다. ‘응답하라 1988’이나 다른 작품들에서 보면 연기를 잘한다는 느낌만 받았다. 항상 감사하는 사람이고, 굉장히 섬세하더라. 보검이 형한테 정말 많이 배웠다. 처음에 가장 걱정됐던 부분은 인물에 대한 느낌은 늦지 않게 왔지만, 영이와의 막역한 그 사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서로 교감이 완벽하게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 그래도 보검이 형이 먼저 다가와 줬다. 원래는 낯을 많이 가린다고 들었는데, 저한테는 먼저 말도 걸어 주고 연기 얘기도 주고받으면서 어색함이 빨리 사라졌던 것 같다”

곽동연은 자신에게는 낯가림도 없이 먼저 다가와 준 박보검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좋고, 선한 마음들을 이제는 잘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 옆에서 보기에 힘들어 보였다고 한다.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주변 분들이 많이 챙겨 주시고 도와주신다. 그럴 때 가끔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부분들을 보검이 형은 다 감사하다고 인사드린다. 진짜 잘될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의돋 잘 지키고, 감사함도 잘 표현하는 저런 사람을 미워할 수가 없는 거다. 하지만 안타까운 부분들도 있다. 항상 자기를 사랑하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해 드리고 싶어 하는데, 이제 상황이 그렇게 안 되기 시작하니까 되게 힘들어하더라. 그걸 보면서 되게 안타까웠다”



출연진들 모두 모난 사람 없이 둥글둥글한 성격 탓에 서로를 잘 챙기며 연기에 임했다는 그는 박보검과 진영에 대해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서 서로 통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곽동연은 과거 연습생 시절을 거쳤으며 진영은 현재 아이돌 그룹 B1A4로 활동 중이다. 박보검 역시 과거에는 가수를 꿈꾸며 피아노를 치고 녹음한 노래를 각 기획사에 돌렸던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보검이 형이랑 저랑 진영이 형이랑 셋 다 음악을 좋아한다. 진영이 형은 음악 작업을 하고, 보검이 형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OST 작업도 하고. 가끔 장난으로 진영이 형이 작곡을 하고 보검이 형이 피아노를 쳐서 같이 앨범을 만들자는 얘기도 한다. OST도 공개될 때마다 정말 좋아서 열심히 들었다. 저희도 미리 듣는 게 아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면서 ‘와, 새로운 노래다’하고 처음 듣는다. 그 후에 음원이 나오면 다운 받아서 듣고, 그런 식이었다. 현장에서 제가 노래를 흥얼거리면 어느 순간 보검이 형이 와서 화음을 쌓고 있다. 그래서 걸핏하면 웃음이 나오곤 했다”

박보검, 진영과의 죽마고우 호흡도 중요했지만, 극중 그에게 ‘김형’이라 부르는 홍라온 역의 김유정과의 호흡도 만만치 않게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곽동연은 이제는 많이 친해진 김유정에 대해 ‘묵은지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사실 유정이가 두 살 어리다. 하지만 제가 그 나이 대에 보였던 것보다 커가는 게 잘 보이는 것 같다. 어린 티가 전혀 안 난다. ‘라디오스타’ 같이 했을 때도 긴 시간은 아니지만, 엄청 성숙했다. 말하는 거나,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약간 잘 익은 묵은지 같은 느낌이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싶을 정도였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성숙해졌다. 유정이가 또래보다 성숙하기 때문에 저희가 더 돈독해지고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배우들의 호흡에 현장 분위기가 워낙 좋아 에피소드가 많았다는 곽동연은 “보검이 형이 유독 모기를 잘 물린다. 그래서 자세히 보시면 앞 장면하고 뒷 장면이 얼굴이 다른 경우도 있다”며 “스탭 분들이 많이 신경을 써 주시는데 그래도 모기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많았다”라고 밝혀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곽동연에게는 최근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드라마 속에서도 그렇게 불렸듯 ‘갓병연’이라는 이름이 우리에게는 더 친숙할 정도. 실제로 이름이 갓병연인 줄 아는 시청자도 있고, ‘김형’인 줄 아는 사람도 있다고.

“(처음에는) 갓병연이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대본을 보다 보니까 뭔가 뿌듯하더라. 궁녀 역할을 하신 배우 분들도 연기를 하는 거지만, 그 장면을 찍을 때 허영심에 가득 찼던 기억이 난다. 사실 되게 마음에 든다. 제 역할에 원래 이름이 ‘갓병연’인 줄 아는 분들이 많다. ‘김형’인 줄 아는 분들도 계시다. 그만큼 역할이 많이 사랑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되게 좋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부모님들 또한 자랑스러운 나의 아들을 주변에 많이 자랑하고 다니셨다고 한다. 그 얘기를 하며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인 그는 가족 반지는 항상 왼손 약지에 끼고 다닐 정도로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극이기도 해서 아버지 주변 분들도 많이 봐 주셨다. 지금까지 했던 거랑은 다른 인물을 하니까 아버지도 계속 좋아하시고. (그래도) 저한테는 좋아하는 내색을 많이 안 하시고 더 다잡아 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노력해야 더 잘 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러고 다른 곳 가서 그렇게 좋아하시더라. 손에 끼고 있는 이 반지는 가족 반지다. 얼굴을 자주 못 보니까 이런 거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저는 커플링을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끼는 걸 몰랐다. 처음에 사이즈 맞출 때 오른손으로 했는데, 제가 손가락이 두꺼워진 건지 잘 안 들어가더라. 자연스럽게 항상 끼고 다녔는데, 커플링이 아니라 공식 석상에서 안 뺄 때가 많았다.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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