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술남녀’ 민진웅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하는 ‘배우의 삶’ [인터뷰①]
- 입력 2016. 10.31. 17:27:40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우연히 마지막 촬영 비하인드 영상을 보게 됐는데, 그때 끝났다는 것이 조금은 실감이 났습니다. 끝나고 나서는 전혀 와 닿지가 않았어요.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고, 아직 다 같이 가는 여행이 남아 있으니까요. 다녀와서 진짜 못 본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실감이 제대로 날 것 같아요. 처음으로 이렇게 긴 호흡 다 같이 촬영을 한 거라서 사람들이랑 헤어지는 것도, 역할이 끝난 것도 되새기고 반성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민진웅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에서 동명의 민진웅 역을 맡아 열연한 민진웅을 31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극중 캐릭터처럼 발랄하고 밝은 모습 이외에도 진지하고 진중한 모습을 보인 그는 캐릭터의 매력에 아직 완벽하게 심취한 모습이었다.
‘혼술남녀’는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알콜 충전 혼술 라이프로 민진웅은 신통찮은 실적으로 원장에게 1일 1갈굼 당하는 민진웅 역을 맡아 연기했다. 학생들에게 인기 끌기 위해 매일 다른 성대모사를 연구해오는 캐릭터인 만큼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
그동안 영화를 통해 얼굴을 자주 보여주던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제대로 시청자들에게 얼굴과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잘 알아보지 못하던 시청자들이 이제는 자신을 알아보기 시작했다는 점만 해도 신기하고 기분이 좋다는 그는 순수하고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영화와는 달리 TV는 틀면 나오니까 부모님이나 친구, 가족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아했다. 회사에서 계속해서 좋은 글이나 댓글들, 기사들을 정리해서 보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워낙 제가 편안하게 다닌다. 원래는 잘 못 알아 보셨는데, 최근에 할로윈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에 가서 그런지 알아보시더라. 편안하게 사진도 찍어 드리고, 인사도 드렸다. 기분이 좋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아쉬운 마음이 크다는 그는 만족스러운 부분과 부족한 부분의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든다고 말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 항상 반성하고 성찰한다는 민진웅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여러 배우들과 함께 소통하고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아쉬운 부분들 너무 많았다. 원해 선배님도 당신 연기 스스로 보는 게 쑥스러워서 잘 못 본다고 하시는데 저의 수준이면서 얼마나 못하는 점만 보이겠냐. 작은 부분부터 큰 부분까지 현장에서 얘기해서 수정 보완했다. 동료 배우들과 편안하게 일 얘기하고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현장은 계속 배움의 연장인 느낌이다. 계속 서로 연기적으로 고민하는 지점들이랑 대본상으로 잘 풀리지 않는 부분들을 많이 얘기를 나눴던 것 같다. 어느 배우 하나 누구에게 가르치려 하지 않고, 동료로서 잘 대해 줬던 것 같다. 원해 선배님 같은 경우는 좀 더 큰 그림에 대해 알려주셨다. 앞으로 배우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주셨다”
드라마 속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된 캐릭터를 연기했기 때문에 장점과 단점이 공존했다는 민진웅은 연기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또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에 개봉 예정인 영화에서는 조금 더 다른 이미지를 볼 수 있다고.
“분명한 건 얼굴과 이름이 매치가 될 수 있게 많은 분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던 점이다. 처음에는 현장에서 제 이름으로 불리는 게 어색했는데, 그게 좀 더 극에 빨리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나 우려되는 점은 거의 이번 작품 통해서 저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제 이름하고 인물 이름이 같다 보니까 민진웅이라는 사람은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동일시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빨리 잘 다음 작품 받아서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다. 민진웅이라는 배우에게도 다른 면이 있고 그건 ‘인물 민진웅이었구나’ 생각될 수 있게”
그렇다면 민진웅이라는 캐릭터와 배우 민진웅 간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사뭇 조용하고 진중한 성격의 그는 생각보다 공통적으로 통하는 부분들이 많다고 답했다.
“교수 민진웅도 열심히 사는 사람이고, 일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고, 보람을 느끼려고 학생들을 즐겁게 해 주려는 게 큰 것 같다. 학생들이 많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항상 성대모사를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이었다. 민진웅은 살면서 분위기가 무겁거나 힘들어질 때 분위기 환기에 노력하는 사람이다. 자기 안에 스스로 해결해야 할 지점들은 스스로 해결하는 것들이 비슷한 것 같다. 제 안에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성격이 있어서. 어느 정도 공감을 한 것 같다”
밤 10시 종만 땡 치면 집에 들어가는 이유가 극 후반부에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의 감동을 샀던 민진웅은 ‘엄마’라는 단어가 줄 수 있는 감동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면서 감정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사회생활을 밝고 열심히 하는 사람, 가정에서는 이런 사람, 연인하고는 이런 사람. 이렇게 다양한 면들을 많이 보여드렸더니 공감하시고 응원해 주시는 것 같다. 우리가 항상 어떤 사람을 볼 때, 어느 순간 이 사람에 대한 관점이 생기고 여러 이미지들이 머리에 들어오고 나서 그렇게만 보게 되는데 모든 사람들의 이면에는 다른 것들이 있으니까. 그 모습이 정말 진심으로 다가왔을 때 주는 감동인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건 엄마라는 단어는 두 글자로 공감을 살 수 있으니까. 엄마 얘기를 가지고 있어서 미워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엄마’라는 이야기가 주는 힘 때문에 그런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인 그는 실제 엄마에게는 살갑게 굴지 못하는 아들이라며 “민진웅의 100분의 1만 닮아도 좋겠어요”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민진웅 캐릭터와 완벽하게 하나가 된 것 같았던 그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더 큰 고민과 숙제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이제까지 작업하면서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면서 ‘어떻게 하지’ 이런 기본적인 고민부터 연기적인 고민까지 다양한 것들이 조금씩 생겼다. 그걸 해결하면서 발전하는 중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서 또 다른 고민들이 생겼다. 숙제를 하나 더 받은 기분이다. 이걸 또 해결하고 한층 성장하고 싶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