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신재하, 얄밉지만 사랑스러운 ‘오정민의 웃음’ [인터뷰①]
입력 2016. 11.02. 09:03:34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신재하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저희도 촬영할 때는 이게 중국에 웹 드라마로 나간다고만 알고 있었어요. 한국에서 어떤 형식으로 방송될지는 전혀 사전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는데, 주말드라마 편성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어요. 그만큼 또 감사하기도 했죠. 너무 좋은 시간에 편성해 주셔서 감사하고, 얼떨떨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지난 10월 30일 SBS 4부작 특별기획 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당돌한 연하남 오정민 역을 맡아 열연한 신재하를 1일 시크뉴스에서 만났다. 여전히 오정민처럼 당당하고 귀여운 매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연기 앞에 한없이 진지한 24살의 청년이었다.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일과 사랑을 모두 잡고 싶은 29살 고호(유리)와 다섯 남자 강태호(김영광), 황지훈(이지훈), 오정민(신재하), 박진우(김지훈), 최창섭(최덕문)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중국에서 웹 드라마로 먼저 방송된 뒤 SBS 주말 특별기획으로 편성돼 4부작으로 방송을 마쳤다.

최근 종영한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본래 중국 웹 드라마로 사전 제작돼 올해 봄 촬영했었다.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출연 배우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그는 동료들과의 남다른 우애를 자랑했다.

“배우들과 호흡이 워낙 좋았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되게 얼어 있었다. 영광이 형도 그렇고, 유리 누나는 우주 대스타고 래연 누나도 굉장히 오래 연기를 하신 선배님이고. 조금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근데 시간 지나면서 다들 성격이 워낙 좋고, 선배 이런 거 말고 동생처럼 생각하고 많이 챙겨 줘서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되게 즐거웠다. 촬영하면서 촬영장을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겁게 찍었다. 유리 누나가 워낙 성격이 좋아서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잘 해 주셨다. 분량도 많아서 많이 피곤했을 것 같은데, 장난도 많이 치고 정말 감사했다”

본인보다 훨씬 선배인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뿐만 아니라 신재하에게는 이번 드라마 속 캐릭터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 그동안 보여줬던 모범생과 같은 역할이 아닌 소위 말하는 ‘바람둥이’ ‘날라리’ 캐릭터였기 때문.

“처음에는 저도 적응이 안 됐다. ‘피노키오’ 끝나고 나서 감독님이랑 가끔 안부 연락 주고받으면서 뵙고 있었는데, ‘언제 한 번 보자’ 하시더니 저를 다시 한 번 불러 주셨다. 근데 대본을 받고 딱 보니까 ‘이거 괜찮을까’ ‘심의에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부터 되더라. 거기다 제가 안 했던 역할이라 걱정이 더 컸다. 아마 감독님도 많이 걱정하셨던 것 같다. 근데 ‘네가 할 수 있을까’ 하시다가도 ‘이미지는 잘 맞으니 한 번 해 보자’라며 격려해 주셨다”



그가 보자마자 심의를 걱정했던 이유는 드라마 속 강렬하고 ‘직구’ 성격이 강한 대사 때문. 극중 오정민은 고호(유리)에게 ‘나랑 자요’ ‘나 잘해요’ ‘나를 사랑하게 될 거에요’ 등 연하남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박력을 연출했다.

“촬영할 때 ‘자자’라는 멘트를 계속 한다. 되게 많았었는데, 그 대사를 처음 한 날, 그 날은 정말 두피까지 다 빨개졌다. 귀가 다 빨개지고 열이 너무 올랐던 것 같다, 너무 창피하니까. 그 이후로 형들한테 놀림을 많이 받았다. 영광이 형도 ‘귀까지 빨개질 거면서 자자고 한다’ 이러면서 장난 치고. 근데 하다 보니까 캐릭터에 적응이 되면서 괜찮아지더라. 일상 속에서 ‘고호’ 팀들이랑 만날 때는 그런 장난을 많이 칠 정도다. 다들 모이면 오정민 캐릭터가 보고 싶으신 것 같더라”

돌직구 멘트와 꽃미소를 날리는 ‘아이돌’ 오정민이지만 어제는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음 날에는 다른 여자 팔짱을 끼고 나타나는 바람둥이 캐릭터다. 그럼에도 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묻자 신재하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감독님이 계속 활짝 웃으라고 주문하셨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웃으라고 하시지,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너무 바보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고민했다. 배우들은 중국에서 웹 드라마로 방송될 때 이미 방송을 모두 본 상태였다. 그걸 보면서 생각했다. 심의에 걸릴 수도 있는 그런 말들을 무마 시킬 수 있는 장치가 웃음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것 때문에 보시는 분들도 괜찮게 봐 주신 것 같고, 제가 자칫 너무 진지하게 했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났을 것 같다”

드라마 속 오정민은 유독 얄미운 말과 행동으로 고호와 강태호(김영광)에게 많이 맞는다. 이에 대해 신재하에게 맞을 때 에피소드는 없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저만 맞았어요”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유리 누나한테 맞을 때는 NG가 없었다. 이미 대본에 나와 있는 거였고, 제가 때리는 건 못 하는데, 맞는 건 아주 전문가다. 예전에 KBS ‘너를 기억해’라는 작품에 잠깐 나갔었는데, 그때도 액션이 있었다. 합을 맞추러 갔다. 액션팀에서 맞는 건 되게 잘한다고 하셨다. 이번에 했던 ‘원티드’에서도 많이 맞았다. 맞는 건 잘한다고 유리 누나한테 맞는 건 한 번에 OK 됐다. 근데 이제 영광이 형이랑 합을 맞추지 않은 상태에서 생긴 장면들에서 NG가 많이 났다. 영광이 형이 뒤통수를 딱 때리는 게 있었는데, 그게 대본에 없었다. 너무 얄미워서 자기도 모르게 한 대 때렸다고 하더라. 저도 맞고서 토끼 눈이 돼서 한참동안 쳐다보고, 영광이 형도 같은 표정으로 절 보고 있었다. 그때 웃음이 많이 났던 것 같다. 유리 누나한테 자자고 얘기할 때 영광이 형이 뒷목을 잡는다. 그것도 대본에 없었는데, 애드리브로 했다가 계속 NG가 났다, 웃겨가지고”



시기적으로는 신재하에게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보다 ‘원티드’가 더 뒤에 촬영한 작품이다. ‘원티드’를 끝낸 뒤 한 작품을 더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는 그는 지금은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원티드’가 끝나고 나서 올해 가기 전에 미니시리즈를 하나 더 하고 싶었다. 얘기하던 게 편성이 밀리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씩 시간이 가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작품을 꼭 해야지, 하는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쉬면서 내년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조금 더 몸도 만들고 가꿔서, 내년에 방송되는 걸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뤄뒀던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인넥스트트렌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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