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하가 말하는 연기-연애-예능 그리고 ‘도전하고 싶은 악역’ [인터뷰②]
- 입력 2016. 11.02. 09:50:49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저한테는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원티드’ 전 작품이거든요.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모든 작품 속의 캐릭터가 저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주변 지인들, 친구들, 선생님들 모두 다 오랜만에 보면 모습이 계속 달라져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드라마 속 캐릭터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가끔은 저도 저의 모습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드린 캐릭터가 전부 제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모습에서 끄집어내 확대해 보여드린 것 같습니다”
신재하
1일 SBS 4부작 특별기획 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신재하 종영 인터뷰가 시크뉴스에서 진행됐다. 신재하는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과거 이야기, 취미, 이상형 등을 이야기하면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선을 끌었다.
신재하는 SBS ‘피노키오’에서 기재명(윤균상)의 아역을 맡아 연기하면서 서서히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KBS ‘발칙하게 고고’, ‘페이지 터너’, SBS ‘원티드’, ‘별이 빛나는 밤에’ 등에서 주조연 급으로 활약했고, tvN ‘기억’, KBS ‘너를 기억해’ 등에 특별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2014년 데뷔한 이후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쉬지 않고 연기하고 있는 신재하지만 본래는 연기에 전혀 관심도 없었을 뿐더러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하면서 운동하는 ‘상남자’였던 터라 드라마, 영화를 전혀 좋아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원래는 연기를 하려는 마음이 없었다. 아예 영화, 드라마 이런 것도 안 좋아했다. 처음에 꿈을 꾼 건 뮤지컬을 보고 뮤지컬 배우를 꿈 꿨다.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고를 가게 됐고, 대학교 가서도 뮤지컬만 하려고 했었다. 우연찮게 알던 배우 누나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 하는 건 어떻냐고 얘기를 해 주고, 그 전부터 선생님들은 나중에 기회 되면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걸 하라고 얘기해 주셨다. 그냥 되게 막연하게 해 볼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부터 연기라는 걸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
원래는 펀드 매니저가 꿈이었다는 그는 오정민처럼 저돌적인 연애 스타일은 절대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다. 또 꼭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연기를 위해 클럽에도 자주 갔었다고 말해 그 경험들이 이번 캐릭터에 잘 녹아들어간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저는 절대) 그런 사람은 아니다.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 절대로 바람둥이 그런 건 아니다. 지금은 클럽도 잘 안 간다. 사실 20대 초반에는 일부러 클럽을 갔다. 그런 걸 너무 안 해서 연기를 하려면 필요한 것 같아서, 자주 갔었다. 지금에서야 지금 빛을 발하나, 생각은 한다. 하지만 절대 그런 사람은 아니다. (웃음) 현장에서는 되게 장난을 친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 것들을 좀 가볍게, 가볍게 마음을 먹으려고 ‘장난치는 건데 뭐’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남자 신재하는 어떨까. 그는 연애할 때는 실제 오정민처럼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하며 “진짜로 하면 직장 내 성희롱이라는 댓글을 봤어요. 진짜 고소당하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오정민처럼은 절대 못할 것 같다. 물론 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죄송하게도 저는 그게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자분들 입장에서 보면 어쩌면 직장 내 성희롱일 수도 있다고 말하시더라. 진짜 그게 사실 아니냐. 요즘은 상당히 민감한 문제고, 조심스러운 것 같다. 저는 시간을 차근히 두고 다가가는 스타일이라, 그렇게는 못할 것 같다”
한창 연애 이야기를 나누다 이상형을 물으니 생각보다 구체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신재하는 외모부터 성격까지 뚜렷한 자기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외모로 따지면 전 조금 동글동글 하신 분들을 좋아한다. 근래에 다른 형들이랑 있다가 ‘재하야 이상형이 어떻게 돼’ 하셔서 동글동글한 걸 좋아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원래 자기랑 반대인 사람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하셨다. 제가 조금만 살이 빠져도 말라 보이는 얼굴이다. 저는 그게 되게 스트레스인데, 그런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동글동글한 분들이 되게 좋다. 성격적으로는 아무래도 제가 하는 일들이 불규칙하니까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하는 게 아니지 않냐. 그런 것들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분들을 만나고 싶다. 제 취미를 공유해 줄 수 있는 사람이면 더 좋겠다. 저는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고 음악 듣는 것도 좋아한다. 평소에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재즈 바 같은 곳들을 자주 가는데, 같이 갈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
그런가하면 최근에 사진 찍는 취미가 생겼다는 신재하는 언젠가 꼭 찍고 싶은 사진으로 밤하늘을 수놓은 별 사진을 꼽았다. 알래스카나 아이슬란드로 떠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배우가 아닌 순박한 청년으로 돌아가 있었다.
“원래는 사진 찍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제 사진 찍는 것도 안 좋아하고, 사진 찍는 걸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우연히 일본으로 뮤직비디오 촬영이 있어서 가게 됐는데, 그때 되게 유명한 감독님과 같이 가게 됐다. 옆에서 조금씩 배우다 보니까 너무 재밌어서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사진은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좋은 거고, 예쁜 거라도 기억이 흐려지는데, 그때 꺼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그 찰나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시간에 찍었던 사진을 꺼내면 기억이 선명해지고 오래 남는 것 같아서 좋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별 사진을 꼭 찍고 싶다. 알래스카나 아이슬란드를 가서 그 밤하늘을 좀 찍고 싶다. 별 정말 많은 거”
예능 프로그램에 꼭 나가고 싶다고 말하는 신재하는 가장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런닝맨’을 꼽았다. 그동안 예능 출연이 거의 없었던 터라 그의 예능 출연이 기대되지만, 본인은 한편으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또 30대에는 꼭 뮤지컬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능 프로그램은 되게 궁금해서 나가 보고 싶다. 그래도 조금 걱정은 된다. 말실수할 수도 있고, 재미없으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정말 나가고 싶은 건 ‘런닝맨’이다. 정말 미친 듯이 뛰어 다닐 수 있기 때문에. 해 보고 싶은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불러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30대가 되면 뮤지컬을 하고 싶다. 뮤지컬을 하고 싶긴 하지만, 가수로서 앨범을 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근데 OST는 해 보고 싶다. 나중에 드라마를 또 하게 됐을 때, 그건 꼭 한 번 해 보고 싶다. 신나는 노래보다 발라드를 더 좋아한다. 그런 느낌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
날렵한 턱선과 눈매 때문에 첫 이미지로 ‘차갑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는 신재하는 그 느낌을 그대로 살려 악역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꾸준히 언급한 사극 또한 빠지지 않았다.
“계속 얘기했는데, 사극을 꼭 해 보고 싶다. 되게 악역도 해 보고 싶다. tvN ‘기억’에 잠깐 나갔었는데, 그렇게 막 악한 역할은 아닌데 조금 비열한 캐릭터였다. 해 보니까 재밌더라. 그래서 나중에는 되게 차가운 역할도 해 보고 싶다. 아, 청춘물 하나 더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제 개인적으로는 교복을 그만 입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래서 나중에 한 번은 꼭 입어보고 싶다. 악역이 상상이 안 갈 수도 있지만, 제가 첫 이미지가 저는 그런 게 아닌데 안 웃고 있으면 되게 차가워 보인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이미지 그대로 하면 잘 되지 않을까”
끝으로 미래의 신재하에게 한 마디 해 달라고 부탁하니 쑥스러운 듯 웃으면서도 “다른 분들은 뭐라고 답하셨어요? 같은 대답은 피하고 싶어서요”라며 센스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타민 좀 잘 챙겨 먹어라. 아직도 안 먹냐?”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인넥스트트렌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