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말하는 두 가지 캐릭터-짝사랑 그리고 “사랑한다, 미래의 지수야” [인터뷰②]
입력 2016. 11.03. 10:51:14

지수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사실 배우가 이렇게 작품을 연이어서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행복이고, 행운인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제가 흥미가 가는 작품이고, 좋은 역할이라면 컨디션 상 잘 맞으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건강이나 시간적인 문제들에서도 괜찮게 잘 맞아 떨어지니까. 이게 운이 큰 것 같은데, 너무 바빠서 쉬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저 잘 쉽니다. 사실 직장인 분들보다 더 많이 쉬어요. 휴일도 많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JTBC ‘판타스틱’과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통해 상반된 매력을 보여줬던 지수를 2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연속된 인터뷰와 아직은 조심스러운 건강 상태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인터뷰에 응한 지수는 자신이 한 연기를 보면서 만족스러웠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 건강 상태에 관련해서 솔직한 대답을 내놓았다.

줄곧 교복을 입는 역할을 주로 소화하던 지수는 의도치 않게 ‘판타스틱’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통해 동시에 변신을 시도했다. 변호사 김상욱은 어른스럽고 우직한 성인 역할이었고, 14황자 왕정은 무예에 관심이 많고, 사랑을 해 본 적이 없는 순수한 남자였다.

두 가지 드라마가 동시에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에게는 전혀 다른 두 개의 캐릭터 속 매력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게 된 지수는 그 자체가 굉장히 감사하고, 좋으면서도 아쉬운 점이 크다고 말했다.

“의도했던 건 아니다. 사전 제작인 드라마가 끝났고, ‘판타스틱’ 작품 제의가 왔다. 역할에 흥미를 느껴서 하게 됐는데, 어쩌다 보니 시기가 겹쳤다. 그렇게 생각을 해 보면 긍정적인 효과로 봤을 땐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생각을 했다. 사극과 현대극을 오간 모습에서는 어차피 저는 아직까지 시청자 분들에게 보여 지는 입장이다 보니까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으나 개인적으로 작품마다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그렇다면 지수가 생각하는 아쉬운 점들은 무엇일까. 그는 연기적인 아쉬움이 가장 크다고 말하며 ‘판타스틱’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속 김상욱, 왕정을 연기한 본인에 대해 솔직하게 꼬집었다.

“개인적으로는 연기적인 부분도 아쉬운 부분들이 있고,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같은 경우는 사실 워낙 등장인물도 많고 모든 회차가 다 오버가 됐다. 그 정도로 많은 장면들이 있었다. 그래서 편집된 부분도 많았다. 더 세밀하게 보여 지지 않은 게 조금 아쉽다. ‘판타스틱’ 같은 경우는 풍부한 라인들이 있었는데 중간에 제가 좀 아파서 많이 못 보여드렸다. 그런 부분들이 아쉽다. 그래도 두 작품 모두 다 잘 끝나서 굉장히 뿌듯하고 좋다”

‘판타스틱’ 속 김상욱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속 두 캐릭터의 유일한 공통점을 꼽자면 짝사랑을 하는 캐릭터라는 것이다. 유독 드라마 속에서 짝사랑을 많이 한 지수는 “지수에게 짝사랑이란”이라는 질문에 “일상”라고 짧고 간결하게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짝사랑은 이제 일상인 것 같다. 너무 많이 했다. 거의 4번 정도 했을 거다. ‘앵그리맘’, ‘발칙하게 고고’,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판타스틱’도 짝사랑으로 출발했다. 근데 사실 저는 짝사랑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인간으로서 저는 감정 표현에 솔직한 편이라 좋으면 좋다, 이야기할 것 같다. 직접적인 고백보단 간접적인 표현을 통해서 전한다. 예를 들면 만나자고 계속 한다거나,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하거나, 따뜻한 눈빛을 보내거나 호감 표현을 하는 것으로 하지 않을까. 굳이 따지자면 ‘판타스틱’ 속 사랑과 저는 좀 가까운 것 같다. 첫 눈에 보고 사랑에 빠지는 것”



이번 ‘판타스틱’을 통해 조금이나마 짝사랑의 설움을 해소한 지수는 차기작인 JTBC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드디어 사랑을 듬뿍 받는 캐릭터를 만나게 됐다. 너무 많은 작품에서 짝사랑을 하다 보니 그런 갈증이 항상 있었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는 설레는 감정이 너무도 잘 느껴졌다.

“갈증이 있었다. 커플이 됐으면 좋겠다, 이뤄졌으면 좋겠다, 하는 갈증. ‘판타스틱’에서 좀 짧게나마 느꼈는데 아파서 짧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약간 느껴서 좋았다.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반대로 짝사랑을 받기에 기대하고 있다. 박보영 선배님 평소 좋아하는 배우고 그렇다 보니 좋다. 주위에서 정말 좋아하지 않는 분이 없을 정도로 호감형 배우고, 저 역시도 좋아하는 배우다. 실제로 만나보니 따뜻하고 러블리하고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그 누나가 이번에 연하남과 작업은 처음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좋은 추억을 안겨줬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여자 친구들보다 남자 친구들과 유독 자주 어울리는 모습이 대중들에게 더 익숙한 지수에게 또래 배우들 중에 대세 4대 천왕을 직접 뽑아 달라고 부탁하자 KBS ‘페이지터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신재하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형제로 분한 남주혁, 최근 종영한 KBS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활약한 박보검을 꼽았다. 특히 남주혁과는 절친한 사이로 유명한데, 이번 드라마 현장을 통해서 더욱 돈독해 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잘 맞는 친구랑 촬영을 해서 행운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났으면 한다. 아무래도 ‘판타스틱’은 선배님들이 주여서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 있었다. ‘달의 연인’도 물론 김성균 선배와 준기 형이 다들 선배시고, 맏형이었다. 하지만 거기는 분위기가 트렌디했다, 젊고. 다 분위기가 되게 또래들 느낌이라서 재밌었던 것 같다. 대기할 때 시답잖은 농담도 하고, 수다를 많이 떨었다”



끝으로 미래의 지수에게 한 마디를 해 달라고 부탁하자 조금은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이더니 직접 몇 년 후 미래인지까지 결정하며 적극적인 대답을 전했다.

“미래의 지수야. 안녕? 난 20년 전 과거의 지수야. 너는 지금 미국에 있겠지. 지금은 네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겠지? 나는 너의 과정 중에 있단다. 미래의 너를 사랑하고, 더 너의 미래가 미래의 지수가 행복할 수 있게 더 열심히, 잘 살아갈게. 사랑한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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