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카피] 2016 겨울 ‘투머치 프린트‘, 강렬함의 강렬한 유혹
- 입력 2016. 11.03. 17:06:26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블랙을 베이스로 한 스트리트룩으로 상징화 되던 K패션이 다양한 색감과 프린트가 가세하면서 점점 더 다채로워 지고 있다. 여전히 블랙이 거리의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트렌드 컬러가 매 시즌 조금씩 바뀌며 유행 적응도가 빠른 한국 패션마켓의 속성을 드러낸다.
씨스타 보라, 정소민, 현아(위)/ 소너시대 효연, 강소영, 나다
올겨울은 다른 어느 때보다 강렬한 색 대비의 프린트가 트렌드 키워드로 부상했다. 은은한 컬러 배합의 로맨틱 빈티지 무드가 강조된 이전의 프렌치룩과 달리 올해는 크고 화려한 문양에 비비드 톤의 강렬한 색 혼합으로 아이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존재감을 발휘하는 강렬한 ‘투머치 프린트’의 유행이 예고되고 있다.
이처럼 원 포인트만으로도 충분한 투머치 프린트에 강렬한 비비드 컬러 아이템을 더하거나, 비슷한 문양에 컬러 계열이 다르거나 혹은 강렬한 프린트 온 프린트 스타일링 등으로 이전에는 감히 시도하지 못했을 법한 과감함이 힙룩의 필요충분조건으로 제시됐다.
소녀적 앙큼함을 살리고 싶다면 씨스타 보라처럼 핑크 프린트 미니스커트에 걸리시 무드의 블랙 보우타이의 진한 그린색 블라우스를 입고 진한 레드 스트랩 슈즈를 신어 강렬함을 걸리시룩으로 중화한다. 또 정소민처럼 강렬한 프린트지만 기본에 충실한 셔츠형 원피스를 입고 블랙 앵클부츠를 신으면 투머치 프린트를 거부감 없이 입을 수 있다.
이보다 강렬한 룩을 원한다면 현아처럼 화려한 프린트의 하늘하늘한 언밸런스 플레어스커트에 레터링이 시선을 끄는 블랙 맨투맨을 입고 스트랩 킬힐 슈즈를 신으면 올해 유행을 총망라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단, 현아처럼 블랙을 베이식으로 해 난해하지 않게 하는 명민한 재능이 필요하다.
그러나 과함과 핫함의 경계는 늘 그렇듯 아슬아슬하다.
소녀시대 효연은 호피 프린트와 핑크가 배색된 터틀넥 민소매 스웨터 원피스와 핑크색 털이 배색된 블랙 점퍼에 호피 패턴 양말과 옅은 파스텔 스트랩 슈즈를 신어 호피에 대한 무한 애정을 과시했다. 무리수를 둔 연출법이었지만, 블랙 앤 화이트에 핑크로 포인트를 준 색 배합으로 패션 테러리스트를 아찔하게 비껴갔다.
모델 강소영과 래퍼 나다는 투머치 프린트를 투머치하게 스타일링해 수위 조절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나다는 퍼코트, 터틀넥 티셔츠, 부츠까지 어느 것 하나 공통분모가 없는 멀티 컬러 스타일링에 전체를 장식한 호피 프린트가 무대 위에서만 가능할 법한 룩을 완성했다. 강소영은 토속적인 오리엔탈 무드의 투피스 드레스로 역시나 런웨이가 아니라면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평을 피해갈 수 없었을 법한 자기애로 충만한 룩을 연출했다.
이처럼 투머치 프린트는 제 아무리 거울 앞에서 보고 또 보는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도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프린트의 강렬한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는 못할 듯싶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이미화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