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LOOK] 강동원 ‘블랙룩의 모든 것’, 패셔니스타+변신 귀재
입력 2016. 11.04. 17:11:04

강동원 : 영화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가려진 시간'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키 186cm,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의 작은 얼굴, 웃을 때 처지는 눈매. 강아지 상 얼굴에 큰 키와 마른 몸을 가진 강동원은 모델 경력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체격조건에서부터 패션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말해준다.

2003년 MBC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에서 부산 사투리를 쓰며 배두나를 졸졸 따라 다니는 의사 지훈 역할을 했을 당시부터 남다른 옷발은 그가 불과 얼마 전까지 만해도 런웨이에 섰던 잘 나가는 모델이었음을 말해줬다. 이후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배우로서 존재감을 각인하면서 ‘패션 실험정신=강동원 변신’이라는 철저한 등호 관계를 형성해왔고 여기에 최근에는 ‘=영화흥행’을 하나 덧붙였다.

강동원의 패션에 대한 ‘감’을 배우의 자기 과시적 성향쯤으로 넘기기에는 각각의 영화 홍보 마다 철저하게 다른 콘셉트로 차이를 두려는 프로페셔널한 자세가 돋보인다. 특히 ‘블랙룩이 이토록 달라질 수 있나’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그의 룩은 변신의 귀재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최근 잇따라 개봉한 영화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이 화제와 흥행에서 성공한 데 이어 강동원을 위한 맞춤 판타지 동화로 평가 받는 ‘가려진 시간’이 오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매번 럭셔리 패션잡지 화보나 런웨이에서 툭 튀어나온 듯 리얼웨이와는 동떨어진 패션이지만, 그 안에 그만의 영화에 대한 배려가 숨겨져 있다.

‘검은사제들’에서는 긴 다리를 강조한 가죽 스키니팬츠를 기본으로 한 록시크룩으로 음주 컨닝 월담 등 규칙을 어기는 행동을 일삼는 신참 신부 최부제 역할과 접점을 이루는 삐딱한 올블랙룩으로 차려입고 홍보 일정에 참여했다.

블랙 터틀넥 상의와 어깨 각을 살린 블랙 테일러드 재킷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다리에 착 달라붙는 지퍼 디테일의 가죽 스키니팬츠와 앞코가 뾰족한 앵클부츠를 신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런가하면 역시나 가죽 스키진과 블랙 상의에 블랙 앤 화이트 호피무늬 롱코트를 입어 가는 보디라인의 장점을 100% 활용해 록시크 무드를 완성했다.

누구라도 믿게 만드는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 역할을 맡은 ‘검사외전’ 홍보 일정에서는 위트를 더한 블랙룩으로 재기발랄한 감성을 드러냈다.

터틀넥과 9부 팬츠의 기본 조합을 진주와 골드 체인을 엮은 목걸이와 마치 사제 같은 폭이 넓은 코트를 걸쳐 그만의 젠더리스 올블랙룩을 완성했다. 또 다른 자리에서는 블랙 스키니진에 턱시도 셔츠의 페이크 문양을 새긴 블랙 티셔츠에 색색의 패턴이 더해진 블랙 바이커 재킷을 걸쳐 위트로 꽉 채운 블랙룩을 연출했다.

‘가려진 시간’에서 갑자기 어른이 돼 나타난 성민을 연기한 강동원은 판타지 코드를 더한 또 다른 버전의 블랙룩으로 홍보 무대에 올랐다.

블랙 와이드 팬츠와 블랙 벨벳 소재의 더블버튼 재킷에 네크라인과 소매단의 레이스와 프릴 장식이 시선을 끄는 하늘하늘한 화이트 블라우스를 레이어드 하는 과감한 젠더리스룩을 연출했다. 또 벌룬 실루엣을 연상하게 하는 재킷과 원턱 팬츠의 슈트는 블랙 톤온톤 스타일링으로 남다른 포멀룩을 완성했다.

강동원의 스타일링 핵심은 그가 밝힌 “좀 갖춰 입으려고 한다”라는 말에서 감지할 수 있다. 배두나와 비슷한 취향을 공유하는 듯한 강동원은 런웨이 혹은 화보에서 그대로 툭 튀어나온 듯한 패션을 즐기지만, 디자이너 브랜드의 컬렉션 라인을 무작정 그대로 입는 것이 아닌 나름의 원칙이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강동원의 패션은 리얼웨이 룩은 아니다. 그러나 그가 보여주는 패션과 출연한 작품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패셔니스타가 직업으로 불리는 이들과는 다른 프로페셔널한 한 끗이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이미화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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