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신스틸러] ‘안투라지’ 조진웅 ‘클래식 슈트’, 연예기획사 대표 ‘19금 논픽션’
입력 2016. 11.07. 12:58:25

tvN '안투라지'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지난 4일 화제 속에 첫 방송을 시작한 tvN 금토 드라마 ‘안투라지’가 기대 수준 혹은 이하라는 평 속에 소문난 잔치에 대한 허망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거대 기획사의 현란함과 화려한 카메오 군단에 부산국제영화제의 겉과 속을 낱낱이 공개하는 등 풍성한 볼거리로 채웠지만, 빈약한 스토리로 연예계 실상을 다룬 드라마의 허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그럼에도 연예 기획사 대표 김은갑 역할을 맡은 조진웅의 몰입 연기는 시종일관 눈을 땔 수 없게 할 정도로 기대치를 충족했다.

조진웅은 185cm의 큰 키에 마르지 않는 단단한 체구로 거친 연예계를 쥐락펴락하는 대형 연예 기획사 대표다운 기본 아우라를, 여기에 더블 브레스티드 혹은 쓰리피스 슈트와 타이와 행커치프까지 장착한 클래식 룩으로 거름망 없이 쏟아지는 19금 대사와 언밸런스한 조합을 이루며 리얼리티를 끌어올렸다.

핀 스트라이프 블루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에 옐로 페이즐리 문양의 카키색 타이와 크림색 행커치프, 베이지 쓰리피스 슈트에 페이즐리 문양의 브라운 타이와 적벽돌색 행커치프, 투버튼 재킷의 그레이 슈트에 화이트 앤 레드 더블 도트 패턴 타이와 레드 행커치프 등 컬러와 패턴까지 완벽하게 격을 갖췄다.

무엇보다 세련된 패션 감각과 달리 쏟아져 나오는 아재 개그식 대사와 19금 표현 수위로 대세 배우다운 찰진 매력을 보여줬다.

우려와 달리 서강준이 출연한 영화가 흥행되자 “어떠냐? 첫 영화가 빵 하고 터진 기분이. 여자랑 처음 잤을 때처럼 얼떨떨하지? 그러게 말이다. 나도 그렇다. 내가 로또를 긁고 있는데 육촌 당숙 할아버지가 명동에 땅을 물려준다고 전화 온 거 같다니까”라며 김은갑 식 유머의 시동을 걸었다.

또 “고환에 탈장이 와서 병원에 실려 갔다고 하던지, 가”라며 화장실까지 찾아온 여비서 등을 떠미는 등 방송 불가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대사를 맛깔 나게 소화해 재미를 더했다.

그런가하면 영화 차기작을 두고 서강준과 실랑이를 벌이다 “네가 처음 사무실에 왔을 때 생각난다.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머리는 빈 줄 알았더니. 말도 똑 부러지게 하고, 개념도 있고, 지 고집도 있고, 일하다 보니까는 의리도 있고. 야, 이 세끼는 진짜, 진짜, 진짜다, 이 세끼는. 나 너한테 공 많이 들였다. 오늘 처음으로 실망했다. 하늘에 맹세코 처음으로 실망했다. 나도 너 포기다. 대신에 왜란종결자 안 할 거면 나랑도 끝내자. 이렇게 네 맘대로 할 거면 나 너 안 봐”라며 일침을 날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지는 패기를 부릴 줄도 아는 뚝심을 보여줬다.

안투라지가 초반 산만한 분위기를 끝내고 회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지, 아니면 조진웅과 박정민만의 고된 연기 투혼으로 막을 내리게 될지 앞으로 1, 2주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안투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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