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플릿’ 최국희 감독, 볼링장에서 우연히 시작된 영화 [인터뷰]
- 입력 2016. 11.08. 15:56:13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경기도 시립 볼링장이 집 앞에 있어요. 볼링을 하는 자폐 성향의 남성을 만난 곳도 거기죠.”
볼링에 남다른 관심이 있어서도, 잘 하지도 못한다는 최국희 감독(41)이 볼링을 소재로한 영화를 찍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다. 더위를 피해 집 앞 볼링장에 간 그가 우연히 자폐 성향의 남성이 독특한 자세로 점수를 올리는 모습을 본 것. 이는 영화 속 영훈(유지태)이 영훈(이다윗)을 처음 본 장면과 겹쳐진다.
“한 게임에 2000원 정도로 (이용료가) 싼 볼링장을 다녔다. 기본적으로 냉난방이 잘 돼 있어 여름에 더울 때 피서를 가곤 했다. 진짜 피서를 즐기다 그 친구를 본 거다. (상황이) 영화속과 비슷하다. 지난 2013년, 그러니까 3년 전 정도였다. 그 해 여름이 엄청 더웠다. 사실 난 다른 영화 시나리오를 쓰려고 간 거였는데 그를 봤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최국희을 만나 영화 ‘스플릿’(제작 오퍼스픽쳐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최 감독은 단편 ‘블루 디코딩’으로 제 1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필름매체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스플릿‘을 통해 첫 상업영화로 입봉한 그는 3년 전 한 볼링장을 찾았다가 우스꽝스런 폼으로 볼링을 치면서 높은 점수를 내는 한 자폐 성향의 남성을 목격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영화를 만들게 됐다.
영화 ‘스플릿’은 ‘볼링’에 ‘도박’이란 소재를 접목한 ‘도박볼링’을 둘러싼 이야기다. 최국희 감독은 왜 다른 것도 아닌 ‘도박’을 볼링에 접목했을까.
“볼링장에서 우연히 만난 자폐 성향의 볼링 천재가 있다면? 사회에서 그 사람을 이용해먹을 사람이 있을거란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제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 그런거라 생각한다. 또 너무 어둡게 가면 안되니까 처음에 뒷골목 조그만 판에서 희진이 전화를 받고 할때 ‘오만’ ‘십만’ ‘콜’ 하는데 나중에 이권 개입으로 판이 커지지만 최대한 과장되지 않게 볼링 천재를 이용해먹을 뭔가, 그리고 그 두남자 이야기를 하려했다.”
영화에는 불법 도박, 스포츠 승부조작, 약자를 이용하는 이기적인 인간의 단상이 담겼다.
“개인적 성향은 좀 더 느와르를 좋아하고 철종의 캐릭터에 가깝다. 내가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우연히 볼링장에서 만난 자폐 성향의 남자로 인해 시작된거라 자폐 성향에 대해 다룰 때 부담이 있었다. 너무 어둡게만 갈 수 없는거라 좀 더 따뜻한 영화로 만들었다. 엔딩은 대안가족 느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싶었다. (인물들이) 부족하지만 모여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가족을 만들고 싶었다.”
영화는 내용이 어두울 수 있는 소재를 다루지만 유머러스하고 밝게 다뤘다. 희망과 따뜻함도 잊지 않았다.
“코미디를 좋아한다. 극장에서 좋은 영화가 되려면 웃음소리가 있어야된다. 울음소리도 있으면 좋고. 스트레스를 풀러 오는, 대리만족하는 곳 아니냐. 물론 다 계획했단게 아니라 ‘여긴 재미있는 신들이다’라고 생각한다고 하니 다 된것같다. 난 그게 제일 재미있더라. 월미도에서 영훈이 새우깡을 갈매기에게 주다가 자기가 하나 먹는다. 다윗이 애드리브를 한건데 하나 던질듯 하다가 본인이 먹는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다 웃음을 참았다.”
영훈이 가는 곳엔 웃음이 있다. 재치 있는 웃음 포인트가 분명 존재하지만 동시에 자폐 성향이 있는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기에 감독으로선 자칫 부정저거 시선을 받진 않을까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서 영훈 캐릭터 설정에 공을 많이 들였다. 너무 희화화 되지 않고 더 중증의 자폐 성향의 아이들도, 더 경증의 자폐 성향의 아이들도 있는데 내가 다윗에게 보여줬던 건 경증의 자폐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자폐 성향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의 사람들의 비디오를 모아 보여줬다. 일환 중 하나가 자폐아 센터를 오래 운영한 정신과 의사이자 영화를 사랑하는 분이 계신데 (이다윗이) 가서 면담을 계속 했고 나도 면담을 했다. 그분도 크게 도움이 많이 됐다. 목표는 오버하지 않는 거였다. 그래야 관객이 그런 장면에서 웃을 수 있다. 과할 경우 안 좋은 소리를 들을 것 같았다.”
인물 뿐 아니라 도박판을 다룬 점에 있어서도 부담을 느꼈다. 특정 장면은 최동훈 감독의 ‘타짜’를 떠오르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이 영화가 볼링도박을 소재로 할 뿐, 실은 두 남자의 이야기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부담이) 있다. 우리나라에 도박영화가 많아 관객이 도박영화에 대한 피로감이 있고 ‘타짜’를 뛰어넘는 도박영화를 만들긴 내가 볼때 어렵다고 봤다. 난 이 영화를 도박영화라 안보고 두 사람의 드라마로 봤다. 도박영화의 외피를 띠고 있지만 사실 두 남자 이야기고 드라마에 더 가깝다고 본다. ‘손가락 걸라’는 신 앞엔 전조를 깔아놨다. 두꺼비(정성화) 외삼촌인 은발 노인이 첫 등장할 때 지팡이를 짚는 걸 보면 의수인데 손가락을 잘 못보더라. 내가 잘 못찍은 거다. 대사도 ‘너 외삼촌 손가락 봤지?’라는 대사가 있다. 볼링공에 들어가는 손가락이 세 개 인데 노인이 마작패를 줄 때도 일부러 그(의수인) 손으로 건네고 손에 클로즈업이 들어가고 했는데 ‘옛날에 볼링을 치다 잘렸구나’ 하고 알 수 있게 설정을 넣은거다. ‘너도 우리 외삼촌 처럼 손가락 세개 걸어라’라고 하기엔 너무 설명적이어서 ‘손가락 세개 걸어라’로 했다.”
앞서 이다윗은 자신의 연기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자폐 성향의 볼링 천재라는 캐릭터를 조금씩 만들어나가며 연기의 방향도 잡아갔다. 언론시사회 전 까지도 확신하지 못한 그는 최 감독에게 자신의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얻은 것에 대한 안도감을 드러냈다.
“(언론 시사회에서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본거라 다윗이 걱정을 많이 했다. 다윗(이 맡은 배역)의 연기가 쉽지 않은 거잖으냐. 본인이 통일성 있게 했는지도 궁금해 했고 자기 연기에 대한 궁금증들이 있었던 것 같다. 난 편집실에서 워낙 많이 봤고 계속 안심 시켰는데 불안해 하더니 (영화를) 보고 만족해 하는 것 같았다. 다윗은 재치가 있고 영민하다. 자기는 어떤걸 보고 웃을지 몰랐다고 하는데 그 친구가 ‘여기서 웃겨야지’하고 연기하도록 시키진 않았지만 배우의 본능으로 아는 것 같다.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이 되게 중요했던것같다. 다윗이 거기 빠져들어 연기할 수 있게 맞춰놓고 갔다. 다윗이 웃길지 모르고 했는데 웃었다면 캐릭터에 잘 빠져드는 거다.”
프로 볼링 선수였지만 사고로 다리를 다쳐 도박판 볼링 선수로 전락한 철종은 유지태가 맡았다. 정성화는 생애 첫 악역에 도전했다. 그가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를 물었다.
“약간 전체적으로 상반된 이미지의 배우들과 하고 싶었다. 철종은 루저같지 않은, 악역도 약간 악역 잘 안 하던 분을 원했다. 정성화 배우도 악역 보단 코믹한 조연으로 많이 나왔다. 신인감독들이 캐스팅하기가 정말 어려운데 나름 캐스팅으로 색깔을 줄 수 있는것들은 (기존에 보여준 것과)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들을 쓰는거다. 배우들이 잘해줘 감사하다.”
희진 역을 맡은 이정현에 대해선 열정과 에너지가 있는 배우라 말하며 그녀의 노력과 정성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정말 에너제틱한 배우다. 프리프로덕션 때 아이디어가 생기면 찾아왔다. 짝퉁 머플러를 하는 것도 다 이정현 배우의 아이디어다. 희진이란 캐릭터에 쏟은 시간이 부족한데 그나마 그정도 산것도 정현배우가 해줬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많은걸 만들어줘 감사하다.”
유지태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연출을 해 본 배우라 감독의 마음을 아는 그는 앞선 인터뷰를 통해 ‘현장에서 감독이 얼마나 외로운지 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런 만큼 감독의 마음을 잘 해아려 대처했을 터다.
유지태 씨야 프로고 연출도 이미 한 분이니까 현장을 정말 잘 안다. 연출을 해본 사람이라 감독편을 많이 들어준다. 그런 면에서 되게 고마웠다. 어느 현장을 가도 모난 배우가 있어서 특히 신인감독이 현장에 가면 어려워 하는데 우리 배우들이 하나같이 둥글고 좋았다.
극중 영훈은 단연 돋보이는 역할이다. 철종과 희진의 경우 상대적으로 톤 다운 된 느낌이 있다. 이에 최 감독은 영훈의 경우 톤 다운된 느낌을 갖는 게 역할상 어울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하는 한편 희진에 대해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철종이 바닥을 친 사람이라 무기력해 보여도 상관없다 생각했다. 희진은 시나리오상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다행히 이정현 배우가 하고싶다고 해서 캐스팅 후 분량이 늘어난 캐릭터다. 그래서 좀 철종 영훈에 비해 시간 투자를 덜한 캐릭터다. 워낙 이정현 배우가 준비를 많이 해오셨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는 식으로 제안을 해와 도움이 많이 됐다. 사실 제일 아쉬운 캐릭터가 희진이다. 내가 준비를 못해 미안한 캐릭터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한 그는 그들로부터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의도적으로 ‘컷’을 늦게 주며 애드리브를 끌어내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
“(성공적으로 끌어낸 애드리브가) 되게 많다. 두꺼비(정성화)가 볼링장에서 1대 1로 마지막 대결을 할 때 딴죽을 걸다 액션신이 벌어지는데 가위로 철종을 내리치는 건 시나리오에 없었다. ’컷’을 안했더니 철종의 감정이 폭발하면서 두꺼비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 가위를 들고 찌를듯 했다. 마스터로 그걸 담았는데 너무 좋더라. 버릴 수 없어서 현장에서 콘티를 살리고 시나리오에 없던 신이 나왔다. 시나리오에 없던 대사도 많이 들어갔다. 컷을 늦게해서 얻은 이득들인것 같다.”
배우들은 4~5개월 동안의 연습을 거쳐 볼링 기술을 익혔다. 그 과정을 최 감독도 함께 했다. 스텐다드와 파워볼링을 동시에 연습해야 했던 유지태는 도중에 스텐다드 만으로 할 것을 요청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최 감독의 설득으로 그는 결국 파워볼링을 익혔다.
“4개월 동안 배워서 유지태의 폼처럼 나오기가 쉽지 않다. 생각보다 어려운 스포츠더라. 배우들이 심심해 하셔서 나도 이번에 옆에서 제대로 배워봤다. 하체 힘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 한 발로 온 몸을 버티고 일정한 폼으로 무거운 볼을 굴려야하는 스포츠다. 우리가 애초에 과ㅇ거 파워볼링을 하다 다쳐서 스텐다드로 갔다가 아대를 풀고 다시 파워볼링으로 가는 설정인데, 두 폼 다 하는게 너무 힘드니까 (유지태가) 연습하다 '그냥 스텐다드만 하면 안되겠느냐' 했다. 버리고 나서 '폼이 바뀌는데서 오는 희열이 분명 있다'고 거기에 대해 설명을 많이 했더니 유지태 배우가 다시 욕심이 생겨 그 두 폼을 하느라 고생을 진짜 많이했다. 반면 정성화 배우는 딱 한 폼 하면 되는 거니까.(웃음) 정성화 씨도 파워볼링인데 볼링이 폼이 정말 가지가지다. 미 프로볼링 선수중 가장 악역같이 생긴 사람을 놓고 그 사람 폼으로 정했다. 얼굴과 체형으로 그 사람 폼을 악역 폼으로 정한 거다. (폼은) 볼링을 정말 좋아하는 마니아 분들은 아실 것 같다. 일반분들에겐 잘 전달이 안된다. 유지태 배우는 비율이 좋아 뭘해도 멋있다. 똑같은 폼을 정성화 배우가 했는데 미안하지만 다르더라.(웃음)”
이다윗은 독특한 폼으로 투구하는 역할이었기에 자세를 익히는 데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감독도 함께 훈련에 참여했다.
“‘스피너’라고 팽이가 돌듯 공이 도는 건데 이원서 전 프로가 도와줬다. 진짜 그 구질로 마스터 4관왕을 한 친구다. 은퇴 후 다른 일을 하는데 생업을 뒤로하고 매일 와서 도와줬다. 폼 만들기를 도와줬고 영훈의 대역도 했다. 영훈의 공과 속도, 스핀이 다르다. 따라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우리나라에 스피너로 공을 치는 분이 한 분 남았다. 그 분은 이 프로의 제잔데 아직 이 프로를 못 따라가더라.”
장소 섭외도 쉽지 않았다. 앞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프로볼링 협회의 지원 덕분에 이번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는 그는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좀 큰, ‘잘 나가는’ 볼링장은 하루 매출이 어마어마하다. 우리가 매출 만큼을 주고 빌리는 건 불가능했고 새벽에 영업 안 할때 빌렸다. 그것도 프로볼링 협회에서 돈을 주셔서 가능했다. 우리가 찍을 수 있었던 것도 프로볼링 협회가 지원을 많이 해줬기 때문이다.”
예상 관객수에 대해선 쉽게 답하지 못했다.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누구나 그렇듯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지만 나름의 최선을 다한 점에 대해선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려운 질문인데 맞출수 없는 사람은 없는 것 같고 시국이 흉흉한 지라 주위에 영화 보러 오기 어려운 사람이 많다. 정말 모르겠다. 아쉬운 점이 더 많다. 내가 봤을 땐. 놓친 것들, 비는 컷들 이런 게 보이더라. 회차가 많은 영화도 예산이 많은 영화도 아니라 급하게 몰아 많이 찍었는데 그에 비해 양질의 컷들이 나왔다. 시나리오상 빠진 것 없이 찍었다.”
그는 상업영화 데뷔까지 오랜 시간을 달려왔다. 중간에 비록 좌절을 맛보기도 했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다.
“이 영화를 찍기 전에 다른 영화가 캐스팅 직전까지 갔다가 엎어졌다. 그래서 졸업한 지 7년 째 돼서야 입봉하는건데 사실 나도 되게 금방 입봉한 축이다. 신인감독의 입봉이 힘든 시스템이다. 캐스팅하기도 너무 힘들고. 긍정적으로 자신을 믿었던 것 같고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모르겠으나 기회가 올거라고 믿었다.”
최 감독은 다양한 작품에 도전할 계획이다. 상업영화를 하고 싶다는 솔직함도 보였다.
“(구상한 작품이) 몇 개 있는데 어떤 걸 하게될진 모르겠다. 장르가 다 조금씩 다르다. 개인적으로 느와르를 좋아한다. 건달이 나오는 느와르가 아닌 현실속 느와르를 좋아한다. 영훈의 엄마가 영훈을 대하는 방식도 하나의 생활 느와르라 생각한다. 남자의 마초성이 불꽃튀는 느와르가 아니라 현실에 있을법한 그런 것. 멜로, SF도 다양하게 하고싶다. 상업영화에선 메시지 보다는 재미와 감동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까먹은 게 너무 많아서 돈을 벌어야 한다.”(웃음)
끝으로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바를 밝혔다.
“구체적 메시지를 전한다기 보단, 세상이 흉흉한데 ‘살만하다’고 느꼈으면 해요. 영훈이 버려졌지만, (철종 희진이) 처음엔 나쁜 의도이긴 했으나 어찌됐건 보호자들이 생긴것 아니겠어요? 관객들이 통쾌하고 따뜻한 영화로 봐줬으면 좋겠고 설정들이 좀 어둡긴 하지만 통쾌하고, 가볍지만은 않고, 따뜻하고. 홍상수 영화 보고 나서 술 먹듯 ‘스플릿’을 보고 나서 볼링장 가서 볼링 한 게임 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