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의 연인’ 홍종현 “악역 호평 뿌듯…오랫동안 연기하고파” [인터뷰]
- 입력 2016. 11.10. 16:02:12
-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배우 홍종현에게 ‘달의 연인’은 도전이었다. 원작에 없는 새 캐릭터인데다 데뷔 후 처음으로 맡은 악역이라는 부담감이 만만찮게 다가왔다. 그러나 기대 이상이었던 그의 연기는 ‘홍종현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홍종현이 지난 1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조윤영 극본, 김규태 연출, 이하 ‘달의 연인’)에서 연기한 3황자 왕요는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인물이다. 드라마의 흥행은 방송 초반 쏟아진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강렬한 악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홍종현에게는 호평이 이어졌다.
“평소 걱정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하는 편”이라고 운을 뗀 홍종현은 “악역도 처음이고, 원작이 워낙 잘 됐기 때문에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아 부담이 됐다. 감독님, 작가님, 다른 배우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의견을 나누면서 연기했다. 처음 도전한 악역인데 나름대로 칭찬을 들으니까 다행인 것 같고 솔직히 기분도 좋다”며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저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왕요는 중국 원작 드라마에는 없는 역할이다. 원작 팬들의 기대에 부합해야 한다는 부담감 반, 좋은 기회라는 긍정적인 마음 반이 홍종현을 고민하게 했다. 그는 “좋은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다. 악역을 연기해보니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걱정했던 것도 많았지만 연기를 하면서는 재미있었다. 연기하면서 누구에게 막말을 해보겠나.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더라”고 재치 있게 밝히며 “다음에 악역을 또 하게 된다면 지금보다는 부담감이 덜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왕요는 어머니 황후 유씨(박지영)의 끊임없는 주입 속에 어렸을 때부터 황제의 자리를 탐한다. 다른 황자들과 달리 이렇다 할 러브라인도 없고, 오로지 황위를 위해 형제들을 죽이는 등 악행도 서슴지 않는다. 홍종현도 왕요의 가장 잔인한 악행으로 형제들을 죽인 것을 꼽았다. 왕요는 황위를 탐해 이복형인 혜종 왕무(김산호)를 죽게 하고, 이복동생 10황자 왕은(백현)과 그의 아내 순덕(지헤라)까지 죽였다.
홍종현은 “제가 봐도 너무하긴 했더라. 팬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저는 오히려 더 나빠 보이고 싶었다. 죄책감과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후반부에 왕요가 몰락해 갈 때 훨씬 더 뚜렷한 차이점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연기 호평 외에도 이번 작품을 통해 든든한 동료들도 얻었다. 드라마 촬영이 지난 6월 마무리된 후에도 배우들과 자주 모임을 가지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동료 배우들과 단체 채팅방에서 연락을 주고받는다. 다같이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자주 만났던 것 같다. 촬영하며 붙어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까 정도 많이 들고, 또래 남자들이 많이 나와서 금방 친해졌다”며 “제 경우 (강)하늘이랑 동갑이라 많이 친해졌다”고 말했다.
‘달의 연인’이 일찌감치 촬영을 끝낸 덕에 동료 배우들은 다른 작품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종현은 현재 휴식을 취하면서 취미 활동을 즐기고 있다고. 특히 케이블TV XTM ‘탑기어 코리아7’ 진행을 맡을 만큼 자동차 마니아인 그는 “드리프트 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회에 나가거나 하려는 것은 아니다. 즐기는 선에서 하고 있는데, 안전장치가 잘 돼 있어 사고가 난다고 해도 일반 도로에서 나는 사고처럼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며 박식함을 자랑하기도 했다.
앞서 MBC ‘우리 결혼했어요’, 온스타일 ‘스타일 로그’, SBS ‘정글의 법칙’ 등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했지만 스스로 웃기는 데 대해 다소 부담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방송에 큰 욕심은 없는 편”이라는 그에게 MBC ‘라디오스타’ 같은 토크형 예능 출연을 권유했더니, “‘라디오스타’ 같은 프로그램은 뭔가 보여줄 것이 있고 웃길 수 있는 사람이 나가야 할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쪽에 가깝지는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모델 출신으로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아온 홍종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보여줄 것 많은 배우’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간 셈이다. ‘달의 연인’은 그에게 있어 도전하고, 값진 결과를 얻은 작품이다.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들이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매력 있는 역할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좋아해서 이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을 때까지 오랫동안 연기할 수 있었으면 해요.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을 거고 여러 가지 상황을 겪게 되겠지만, 그때마다 현명하게 잘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