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술남녀’ 정채연 낯가림 때문에 표현 어려웠던 ‘캐릭터’ 극복법 [인터뷰②]
- 입력 2016. 11.11. 19:04:28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중간에 이러다 쓰러지는 건 아닐까, 쓰러지면 잠은 자겠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바빴어요. 근데 저는 너무 건강한 탓에 쓰러지질 않더라고요. 엄마한테 말했더니 ‘넌 고기를 많이 먹어서 그래’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활동하는 내내 아픈 곳도 없었고, 튼튼했습니다. 감기도 한 번 안 걸렸어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혼술남녀’ 정채연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정채연은 다이아, 아이오아이, 연기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잠 잘 시간도 없지만 너무 건강하다는 말로 자기 자신을 평가하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만큼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열정적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에서 공시생 채연 역을 맡아 연기한 정채연을 8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만났다. ‘혼술’이라는 주제에 맞게 막창집에서 만난 정채연은 막 스무 살이 됐기 때문에 아직은 술에 대한 호기심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정채연은 촬영 현장에서는 실제로 술을 마신 배우들이 존재했다고 말하며 본인도 마셨냐는 질문에 ‘쉿’이라고 말하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처음에는 그냥 촬영을 하고 있다가 두 번째 때 ‘짠’ 해야 하는데 거품이 있어야 리얼하지 않겠냐고 얘기를 했다. 그래서 진짜 맥주 가지고 오라고 말이 나오고, 아침 8시에 맥주를. (웃음) 마시는 분들은 조금 마시거나, 아예 안 드시거나. 몇 명은 진짜 마시기도 했다. 본인의 재량에 따라 달랐던 것 같다. 공명 오빠가 가장 많이 마셨다”
미성년자에서 갓 벗어난 정채연은 아직은 술을 많이 마셔보지 못해 주량을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스케줄이 너무 많아 주변 친구들과도 놀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스무 살이 되고 나서 마신 적이 없어서, 술을 잘 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호기심이 있다. 그냥 친구들끼리도 마시고 싶고, 계속 열심히 스케줄 하고 이러다 보니까 아직 친구들끼리 음주문화를 즐긴 적이 없다. 멤버들이 술을 안 좋아한다. 안타깝다. 다이아 멤버들은 막내 빼고는 다 스무 살이 넘어서 마실 수 있지만 안 좋아하고,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저 포함해서 4명이 어른이다. 이제 가끔 다 같이 밥 먹을 때나 이럴 때 세정 언니나 몇 명이 살짝 먹는 정도다. 잘 안 마신다. 다음 날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어쩌다 한 번 먹는다”
‘혼술남녀’는 술이 큰 주제였지만 노량진 안에서 일어나는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이해하는 것 또한 드라마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주된 요인이었다. 하지만 채연은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알 수 없어 인터넷에 검색해 봤다고 한다.
“제가 노량진에 직접 갈 수는 없어서 인터넷에 검색을 했다. 혹시라도 제가 공시생 분들의 마음을 잘못 표현하면 안 되니까. 아무래도 제가 이분들의 마음을 잘 알지는 못하니까 어떻게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최대한 공부를 하려고 검색으로 어떻게 생활을 할까 알아봤다. 실제 식사하시는 거나, 고시원에 사시는 분들이나. 하루 일과를 적은 것들이 있더라. 그러면서 공부했다”
자신의 캐릭터만 유독 센 대사가 많아 어려웠다는 정채연은 ‘일단 지르고 보자’하는 생각으로 연기했고, 유독 낯가림이 심한 성격 때문에 현장에서 갭이 큰 아이로 통했다.
“현장에서 특히 너무 어려웠다. 캐릭터가 왜 이렇게 셀까, 싶더라. 정말 친한 친구들한테는 ‘야, 밥 먹었냐?’ 이렇게 말이 끝난다. 처음에는 낯가림이 싶어서 동생인 친구들한테도 존댓말을 쓴다. 처음에 대사를 할 때도 너무 힘든 거다. ‘어떻게 하지’, 했는데, 현장에는 다들 기다리고 계시고 카메라는 돌아가고 있고, 해야 되겠으니까 ‘일단 지르고 보자’는 생각으로 했다. 촬영 시작과 후가 너무 달라서 다들 ‘이게 뭐지’ 이런 분위기였다. 은근히 소극적인 면이 있어서 촬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점점 풀린 것 같다”
극중 기범과 채연에 대해 열린 결말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알았으나, 기범은 다시 공시생으로 돌아갔고 채연은 공무원이 됐기 때문. 더군다나 채연은 자신에게 작업을 거는 사람을 매정한 말로 밀어내며 기범을 향하는 마음이 그 이유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기범과 채연은 ‘잘 되는 걸로 끝난 거구나’ 생각했다. 기범이의 합격 로망은 제 남자친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채연이 기범에게 공부를 가르쳐 준다고 했던 거였고, 그러면 기범이가 합격을 해야 하는 거니까. 근데 합격은 아직 드라마 상에서 모르는 거니까 열린 결말인 건가 궁금증이 생겼다. 물론 연기할 때는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채연이라는 역은 마음먹은 게 있으면 딱 확고하게 밀어 붙이는 성격이라서 자신의 마음이 확고하게 섰으니까 ‘나는 기범을 가르쳐야지’ 했을 것. 러브라인도 처음에는 저한테 이렇게까지 있을 줄 몰랐다. 살짝은 있을 것 같았지만. 아예 누구랑 할지도 예상을 못 했던 것 같다”
실제 정채연이라면 자신이 사랑한 공명과 자신을 사랑한 기범 중 어떤 남자가 좋을 것 같냐고 물으니 두 캐릭터의 단점을 콕콕 짚으며 “두 사람을 섞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반반이다. 공명이라는 캐릭터는 채연이라는 역을 흔들리게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설레게 해 놓고는 아니라고 한다. 현실적인 저로 봤을 때는 기범이다. 근데 기범이는 마음이 따뜻하지만 말하는 게 너무 틱틱댄다. 저는 말하는 게 예쁜 사람이 좋아서 공명과 기범이 반반 섞였으면 좋겠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