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아ㆍ아이오아이ㆍ연기자 정채연, 그녀가 계속 ‘욕심’ 부리는 이유 [인터뷰③]
- 입력 2016. 11.11. 19:29:19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프로듀스 101’ 최대 수혜자라는 말, 몇 번 들은 적은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 말들을 들으면서 덧붙여지는 다른 이야기들 때문에 상처 받은 적도 있고요. 안 받았다면 거짓말이겠죠. 근데 오히려 제가 그 자리에 너무 박혀 있으려고만 해서 사람을 못 봤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 많은 사랑을 주셨어요. 아직은 수혜자인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응원과 사랑에는 정말 감사드리고, 보답하고 싶어요”
정채연
tvN ‘혼술남녀’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생 정채연 역을 맡아 연기한 정채연을 지난 8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수없이 이어졌을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밝은 미소를 띄운 채 등장한 그녀는 스무 살이라는 나이에 맞게 순수하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정채연은 걸그룹 다이아로 데뷔하고 이 그룹에서 잠정 탈퇴한 이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 출연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서바이벌이 끝나고 최종 11인에 발탁되어 아이오아이 멤버로 활동했으나 가장 먼저 자신의 출신 그룹인 다이아로 돌아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정채연의 행보 자체가 아이오아이 팬들에게 당연히 곱게 보일리 없을 터. 이후 구구단으로 데뷔한 김세정, 강미나, 플레디스 걸즈로 콘서트를 연 주결경, 임나영 등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처음’이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았고, 이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다.
“댓글을 안 보진 않는다. 그래도 저에 대한 반응들이 궁금하다. 좋았던 댓글은 ‘웃어줘서 고마워’, ‘항상 고마워’ 이런 말 되게 힘이 났다. 나를 좋아해 주는 것에 그냥 되게 고맙더라. 와 주신 팬분 한 분 한 분 다 감사드리고. 일이 터지거나 그래도 항상 믿어 주시는 것. ‘괜찮아, 괜찮아’, ‘나는 너 믿어’, ‘항상 응원해’, 이런 마인드가 너무 감사했다. 상처를 받았던 건 부모님 욕 댓글. 한 프로그램에서 저희 부모님이 갑자기 깜짝 출연을 해 주셨다. 같이 찍은 사진이 기사로 나왔는데, 댓글에 부모님 욕을 하시더라. ‘하다하다 부모님을 판다’ 이런 댓글은 상처 받았다”
이런 댓글들을 보면 ‘내가 왜 이런 얘기를 들어야 하나’, ‘이렇게까지 하면서 이 일을 해야 하나’ 이런 회의가 들 수도 있었을 것. 하지만 정채연은 자신이 꼭 하고 싶었던 일이고 가장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절대 후회하지 않았다.
“욕심은 사람이 가져야 하는 거고, 하면서 생기기도 한다. 이 일은 재밌고 좋아서 하는 거지만 그런 댓글을 보면 속상하기도 하고 가끔은 잘 모르겠기도 하다. 저는 이 일을 하는 게 단지 뭔가 되고 싶고, 그런 게 아니라 재밌고, 즐겁고, 좋아서 하는 거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다. 그걸 나쁘게 봐 주시지 않고 좋게 봐 주시면 좋겠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으면서도 절대 포기할 수 없었던 꿈을 향해 한 발 더 다가가게 해준 것은 아무래도 다이아, 아이오아이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연기에 도전할 수 있게 해줬고, 시청자들에게 정채연이라는 사람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이 스케줄 때문에 바쁜 것 자체가 멤버들에게 많이 미안하다고.
“다이아 멤버들이나 아이오아이 멤버들한테 미안하다. 제가 세 개를 병행하니까 드라마 찍다가 잠시 가서 녹음을 한다. 사실 단체 녹음을 할 때는 기다림이 길다. 근데 저는 스케줄 하다가 잠깐 가서 제 것만 하고 빠지고, 수정 녹음하러 다시 또 가고. 이런 경우가 많았다. 다이아나 아이오아이나 멤버들이 그 자체를 다 이해를 해 주는 거다. 아이오아이 멤버들의 경우에는 일단 오면 재밌다. 너무 에너지가 넘치고 좋다. 그래서 제가 오히려 힘을 얻어 간다”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절대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정채연은 이제야 조금 쉴 수 있는 휴식 시간을 가지게 됐다. 연말 공연 준비를 위해 여전히 바쁘게 달려야 하지만, 다이아, 아이오아이, 연기자까지 다방면 활동을 할 때 만큼은 아니다.
“이번에 쉴 때는 피폐됐던 마음도 치료하고 싶고, 자아성찰도 하고 싶다. 제가 옛날에는 엄청 밝았는데, 요즘은 자꾸 어두워진다. 그래서 스스로를 다시 밝게 바꾸고 싶다. 보고 싶은 사람들도 만나고 싶고, 먹고 싶은 것도 다시 먹고 싶고. 옛날에는 활동하면서 운동을 못 했다. 살을 빼려면 무조건 식이요법을 해야 하는 거다. 이제는 운동하면서 살을 빼고 싶기도 하다. 이렇게 말하다 보니까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는 운동도 하고 싶고, 나에 좀 집중하고 싶다”
그런 그녀에게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니 제일 처음 ‘가족’이 나왔다. 키우는 강아지는 자신을 못 알아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가족이 보고 싶다. 엄마 아빠도 못 봤고, 가족 다 같이 외식도 못 했다. 숙소 생활을 하니까 본집을 안 간지 너무 오래됐다. 본집에서 잠도 자고 싶고, 강아지도 안 본지 너무 오래 됐다. 강아지가 나를 기억이나 할지 모르겠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보고 싶다. 학교 같이 다닌 친구들은 졸업하고 못 봤다.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 원래 알던 언니, 오빠들까지 다 만나서 마음의 힐링과 여유를 얻고 싶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권광일, 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