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K2(더 케이투)’ 지창욱이 말하는 ‘투윤아’ 호흡과 ‘제하의 본명’ [인터뷰①]
- 입력 2016. 11.14. 18:24:58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글이 재밌는지, 캐릭터가 매력이 있는지, 내가 그 작품을 할 자신이 있는지. 딱 세 가지를 고려하면서 작품을 선택해요. 이 세 가지를 복합적으로 생각하는데, 대본이 너무 재밌다거나, 다른 건 좀 그래도 캐릭터가 너무 매력이 있다거나. 다 좀 그렇지만, 내가 이 드라마를 정말 잘할 자신이 있다거나. 그 중 하나만 완벽하게 충족할 수 있어도, 그 작품에 욕심이 나는 것 같아요. ‘더 케이투’는 그런 면에서 캐릭터도 매력이 있었고, 인물간의 관계가 너무 재밌었어요. 서로 얽혀 있는 관계 속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가 모여 엮이는 것들에서 설레는 감정을 느꼈어요”
‘THE K2(더 케이투)’ 지창욱
지난 12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THE K2(더 케이투)’에서 최정예 요원 K2 김제하 역을 맡아 열연한 지창욱을 1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일정에 아직은 드라마가 끝난 것 같지 않다고 말하면서 여전한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쏟아냈다.
‘더 케이투’는 전쟁 용병 출신의 보디가드 K2(지창욱)와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조성하)의 아내(송윤아), 그리고 세상과 떨어져 사는 소녀(임윤아)까지 로열패밀리를 둘러싼 은밀하고 강렬한 보디가드 액션 드라마로 시청률 5.5%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지창욱은 K2 김제하 역을 맡아 강도 높은 액션 장면들을 소화했으며 이와 더불어 송윤아, 임윤아와 함께 남다른 케미를 발산했다. 임윤아와는 달달한 커플 케미를 보여줬으며 송윤아와는 소유욕이 드는 두 사람의 미묘한 관계를 잘 표현해 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임윤아와는 달달한 키스신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두 사람이 아직 친해지기도 전에 마지막 엔딩 장면에 등장한 스페인 키스신을 찍었다고 밝혔다.
“매번 드라마가 끝날 때마다 그거에 대해서 말하지만, 항상 어렵다. 키스신이 사실 쉽지 않다. 어떻게 보면 일이기도 하고, 상대를 굉장히 배려해 줘야 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또 상대 배우와 호흡도 잘 맞아야 한다. 매번 키스신을 할 때마다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엔딩 장면은 거의 드라마 촬영 초반에 스페인에서 찍었던 장면이다. 그거 때문에 윤아 씨랑 얘기를 많이 했다.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딱 내리자마자 ‘빨리 친해집시다’, 라고 했는데, 그 정도로 부담을 많이 갖고 있었던 장면인 것 같다. 방송 보고 예쁘게 나와서 다행이고, 두 캐릭터가 잘 붙었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키스신 중 명장면은 단연 담요 키스신일 것. 지창욱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사실 키스를 하는 것보다 담요를 예쁘게 펴야 한다는 것이 더 어려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담요 예쁘게 펴야 했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다. 예쁘게 펴 달라고 요구하셨다. 생각보다 그 담요가 예쁘게 펴지기가 쉽지가 않은 담요라. 담요 안보다, 펴는 장면이 더 어려웠던 것 같다. 담요 안에서 장면은 한 테이크로 쭉 갔다. 리허설 몇 번 하고 바로 촬영 들어가서 쭉 찍었던 것 같다”
지창욱과 윤아는 드라마 방송 중 공개되는 비하인드 영상만 봐도 친해졌다는 것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눈여겨 볼 점은 윤아보다 애교가 많은 지창욱. 개구쟁이 같은 그의 장난기는 윤아가 잘 받아줬기에 가능했다.
“(제가) 원래 장난이 좀 많다. 윤아 씨가 너무나도 잘 받아준 것 같다. 정말 유치한 장난도 재밌게 받아 줘서 더 장난을 쳤다. 원래 성격도 좀 그렇고, 케미에도 도움을 준 것 같다. 연기적인 호흡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해 주시는데, 그런 게 호흡인 것 같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편안한 상태가 된 것. 그래야 마음도 많이 열리고 의지도 할 수 있고. 그것으로부터 케미가 시작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서로 얘기도 많이 나눴다. 어떻게 해야 작품이 좋아질 수 있을까. 안나랑 제하라는 캐릭터가 붙었을 때 더 예뻐 보일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얘기를 하고”
그러나 이런 지창욱과 윤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극중 안나와 제하의 관계가 너무 ‘급진전’ 됐다는 시청자들의 평가가 많았다. 이미 스페인에서 한 번 시작된 인연이라고는 하지만, 모니터 속에 있는 안나를 보고 제하가 사랑에 빠진 격이 됐다.
“(사실 배우들은) 제하와 안나의 관계는 1회부터 시작이라고 생각을 했다. 제하와 안나는 서로 운명적으로 스페인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했다. 그 상황이 서로 다급했지만, 운명적으로 끌리지 않았을까. 제하 입장에서는 지켜주지 못한 사람이었고, 한국에서 만났을 때는 아마 사랑보다는 호기심이었던 것 같다. 모니터를 보면서 라면을 끓이고 싶어 하고 그런 것들이 더 궁금하게 되고, 모니터 자체가 첫 소통을 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서로 접촉은 없었지만 정서적으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제하도 안나에게 뭔가 해 주고 싶어 하고. 생각보다 저 사람은 아는 게 왜 많이 없을까, 호기심도 갖게 되고. 저는 그렇게 점차적으로 사랑에 빠지게 됐다고 생각을 했지만, 사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울 수 있다. 그 부분이 안타깝기는 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도 아쉬움은 있지만 사실 배우들도 조금 더 설득을 시켰어야 했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쉽지 않았다는 것도 아쉽다”
윤아라는 이름을 가진 두 명의 여자 배우와 연기해야 했던 지창욱은 송윤아와의 호흡을 언급하며 “공기부터 달랐다”고 말했다. 윤아와의 진행 관계는 로맨스라는 것이 확실했지만, 극중 유진과의 관계는 미묘한 그 무언가를 계속해서 좇아야 했기 때문.
“송윤아 선배님하고의 촬영은 항상 긴장감이 있고, 긴장을 해야 했다. 저도 송윤아 선배님이 하는 것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노력했다, 모든 장면들을. 한 장면 씩 할 때마다 진이 빠지더라. 집중하고 밀도 있게 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었던 것 같다. 인물의 관계가 재밌지 않냐. 권력, 힘, 야망이 있는 여자와 아무것도 없이 늑대 같은 한 남자. 그리고 정말 나약한,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한 한 여자 아이까지. 그 사이 인물의 관계가 너무 재밌었다. 제하와 유진의 관계는 뭘까, 하는 궁금증들. 안나와의 관계는 사랑이라는 뚜렷한 관계가 있는데, 유진은 제하에게 뭘까. 제하의 포지션에서 지켜야만 하는 사람과 지켜 주고 싶은 사람 사이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런 것들에 대해서 흥미롭게 봤던 것 같다”
이런 두 사람의 남다른 호흡에 일부 시청자들은 안나와 제하가 아닌 유진과 제하를 이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유진은 유부녀고, 어쨌든 표면상 안나의 엄마로 나오지만 드라마 그림 상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지창욱 역시 이런 반응을 예상했다.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것 같다. 뭔가 분명히 제하의 입장은 확고하다. 유진과는 사랑이 아니다. 유진한테 느끼는 제하의 감정은 뭔가 동정과 연민, 혹은 비즈니스 적인 파트너 정도지만 보여 지기에는 무언가 있는 것 마냥 나온다. 유진이 제하를 가지고 싶어 하고, 소유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미묘한 감정의 교류가 시청자 분들이 봤을 때 조금 끈적하게 보여 질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런 것들이 드라마 안에서의 하나의 요소였고 필요한 장치라고 생각했다. 사실 조금 더 부각이 되었으면 했다. 유진과 제하, 제하와 안나, 안나와 유진까지 세 사람 관계, 그리고 이 두 여자의 공통점인 장세준이라는 인물의 관계들이 유기적으로 얽히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여러 인물들이 얽히면서 생긴 액션과 복수극이기 때문에 드라마 현장 자체는 생각보다 묵직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무거운 현장 분위기 속에서도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는 그에게도 한 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있었다. 바로 제하의 본명.
“모두가 궁금해 했던 질문 중 하나인 것 같다. 엔딩이 다가올수록 안나와 제하의 일상적인 대화에 대해서 나오는 것들이 많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안나라면 제하의 본명이 당연히 궁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한테 ‘솔직히 물어볼 법도 하지 않냐’, 고 말했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그러면 내레이션으로 그런 것들을 만들어 볼까’, 지나가듯이 말씀해 주셨다. 그 장면에서 원래 대사 뒤에 몇 마디를 더 붙였다. 안나가 ‘야, 근데 김제하 본명이 뭐야?’라고 묻고 제하는 ‘나? 내 이름은’ 까지만 붙였는데, 그게 방송에 나왔다고 하더라”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