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창욱의 남은 숙제, 로맨틱 코미디-공연 그리고 ‘군 입대’ [인터뷰②]
- 입력 2016. 11.14. 19:02:20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액션은 정말 하기 싫어요. 하지만 재미는 있는 것 같아요. 하면서 뭔가 제가 진짜 남자가 된 것 같고, 액티브한 그 활동들이 다 재밌어요. 근데 몸이 워낙 많이 힘드니까. 매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액션은 그만 하고 싶다고 말해요. 진짜 좋은 시나리오, 캐릭터, 선배님들과 함께 한다는 전제가 깔려도, 그게 고민이 되더라고요. 매번 안 하겠다고는 하지만, 막상 또 좋은 캐릭터가 들어온다면 하게 되지 않을까요?”
지창욱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지창욱이 1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진행된 tvN ‘THE K2(더 케이투)’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시크뉴스와 만났다. 그동안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던 지창욱이지만 최근에는 유독 ‘액션’과 연이 깊었다.
KBS ‘웃어라 동해야’와 채널A ‘총각네 야채가게’를 시작으로 연기 인생에 날개를 달기 시작한 그는 MBC ‘기황후’로 인기 정점을 찍었다. 이후 KBS2 ‘힐러’를 통해 액션 연기에 눈을 뜨고 tvN ‘더 케이투’를 통해 보디가드 액션의 완성형을 보여줬다.
‘힐러’에 이어 ‘더 케이투’까지 액션을 선택한 지창욱이지만 사실 그는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 타는 것도 싫어할 정도로 겁이 많다. 현장에서 와이어를 타는 것도 두려움이 앞선다고 털어 놨다.
“사실 많이 무서워한다. 예전에 ‘힐러’ 촬영 때 4층 높이에서 뛰어 내리는 장면을 촬영했다. 막 뛰어서 창문으로 뛰어 내리는 장면이 있는데, 리허설 때 몇 번을 멈췄다. 와이어를 믿어야 하는데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이걸 못 믿기 시작하니까 멈칫 하게 된다. 그래도 카메라가 도니까 뛰어지긴 하더라. 그렇게 몇 번 뛰다가 그래도 안전하다고 느껴지니까 계속 촬영 진행하면서 조금씩 표정이나 이런 것들을 잡아 갔다. 아직도 여전히 무섭다. 사실 액션을 할 때마다 사람이기 때문에 무섭고, 불안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액션팀을 많이 믿는다. 저들이 있으니 ‘안전할 거야’, ‘잘 될 거야’ 생각하고 타는 것 같다. 안 그러면 불안하다. 사람을 믿는 것도 사실 힘들지만, 믿으면 편안해 지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유독 과격한 액션 장면이 많았던 지창욱은 가장 감사한 점으로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끝난 것을 꼽았다.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작은 타박상이나 상처들을 제외하고는 큰 부상이 없었다고.
“이번 작품 하면서 크게 다치진 않았다. 액션을 하다 보면 타박상이나 조금 까지는 것들은 많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거 말고 정말 부상이나 어디가 다쳐서 촬영을 못할 지경에 이른다거나, 이런 것들을 거의 없었다. 그런 것들 없게 하려고 현장에서 긴장 많이 하고 촬영을 한다. 분위기 자체도 무겁고, 다칠까 봐. 그렇게 하기 때문에 다치지 않았다. 액션팀 형들도 너무나 프로고,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다행히 다친 건 없었다”
사극, 액션, 가족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여러 역할을 연기했지만 아직 확고한 로맨틱 코미디는 연기한 적이 없는 지창욱. 드라마 제의가 들어오지 않은 건 아니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그동안 꺼려왔지만 이제는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하고는 싶은데,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뭔가 그런 것들은 되게 진짜 막 멋있는 사람들이 해야 할 것 같고. 누가 봐도 모델 같은 친구들이 나와서 해 줘야 할 것 같았다. 그냥 제가 뭔가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하면 사람들도 좋아하고, 여성 팬 분들도 좋아하니까 재밌을 것 같긴 하다. 근데 막상 로맨틱 코미디와 장르물을 놓고 보면 이상하게 장르물에 끌린다. 이런 걸 보면 성향 자체가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못 한 것보단 안 한 거니까 궁금하고 해 보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요즘 주변에 많이 물어 보고 다닌다.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대본과 캐릭터가 너무 좋아도 자신이 없으면 쉽지가 않더라”
특히 지창욱은 로맨틱 코미디 연기는 액션이나 기타 장르물보다 많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일상적인 연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어렵다고 밝혔다.
“로맨틱 코미디가 일상적으로 보여서 쉽다는 건 전혀 아닌 것 같다. 어느 하나가 더 쉽다고 말하기가 뭐한 게, 어릴 때 코미디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어려우니까. 남들을 웃음 짓게 만드는 호흡과 템포들은 너무 어렵다. 그런 것들을 대사에 녹여서 말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나는 평생 코미디는 못할 거라고 봤다. 어쨌든 로맨틱 코미디도 코미디니까 쉽지 않은 장르다. 요즘에는 배우 본인이 재미가 없어도 충분히 코미디적인 상황들은 만들어 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들어서 해도 재밌지 않을까. 근데 하게 되면 웃음을 잘 못 참아서 힘들 것 같긴 하다. 그냥 장르물에서도 웃겨서 NG 난 적이 많다. 하나 걱정이라면 그게 걱정이긴 하다”
‘더 케이투’ 방송 직전 우연찮게 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지창욱의 개런티가 공개된 바 있다. 전혀 자신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지창욱은 이 자체를 유쾌하게 생각했고, 또 겸허히 받아들였다.
“저희 쪽에서 의도한 기사는 아니었다. 사실 개런티나 금액적인 부분이 공개되는 걸 좋아하는 배우는 없지 않냐. 너무나도 부담스럽다. 저도 그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 그 개런티라는 것을. 근데 그게 진짜라면 제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것 아니냐. 준다는데 싫다고 안 받기도 뭐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되게 복합적인 심정이었던 것 같다. 되게 부담 많이 느껴가면서 작품을 했는데, 손해는 안 봤다는 얘기하더라. 매니저 친구가. 부담 놓고 해도 될 것 같다고. 가끔 너무 힘들 때, 개런티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들 때가 있다. ‘받은 돈 생각하면서 열심히 해야지’ 이런 생각? (웃음)”
시청자, 그리고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기에 그만큼 큰 액수를 받는 지창욱이지만 잠깐의 이별을 앞두고 있다. 내년 군 입대를 결정지었기 때문. 덤덤하고 차분한 어조로 계획을 밝히던 그는 “그래도 가기 전에 작품 하나 더 하고 싶어요”라며 착한 욕심을 냈다.
“아직 정확한 날짜는 안 나왔다. 조만간, 아마 내년쯤 어느 정도에 가지 않을까. 영장은 한 3월에 나온다고 하더라. 나와야 이제 며칠에 가는지 정확히 아는 거니까. 아예 상반기는 못 간다고 하니까, 연말 전, 중반 쯤 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저도 명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작품 하나 더 하고 가고 싶다. 그러고 싶고, 뭔가 재밌는 거 생각하면 또 설레고. 재밌는 연기 하고 싶다”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그는 공연을 향한 애정 또한 남달랐다. 남은 연말 역시 공연을 하며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은 사실 너무 하고 싶다. 작품 끝나고 공연을 정말 하고 싶었다. 하지만 군대도 있고, 사실 회사에서도 공연보단 이왕 한 작품 더 할 거면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이 낫지 않겠냐는 얘기에 알겠다고 하고 말았다. 그냥 공연 하는 거 너무 좋다. 보는 것도 좋아하고. 정말 행복한 것 같다, 무대 위에 있을 때. 자유롭고, 행복함을 느끼는 것 같다. 연말에 ‘그날들’ 지방 공연이 남아 있다. 지방 공연을 돌면서 공연 이어가고 같이 연기하는 배우 친구들하고 시간도 좀 보내고. 따뜻하게 지내고 싶다. 지금 이제 막 드라마가 끝났으니까 좀 쉬기도 하고. ‘더 케이투’ 잘 정리하고, 들어오는 글이나 작품 있으면 좀 읽어 보고. 공연도 보러 다니면서. 그렇게 마무리하고 싶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