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가는 길’ 김하늘 “관심·공감 이끌어내 행복했죠” [인터뷰②]
- 입력 2016. 11.15. 11:29:43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서운한 것 보다 ‘홀가분하다’가 더 맞는 것 같아요. 수아한테 쏟아 부어 홀가분한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지난 3월 결혼해 아직 신혼을 즐길 시기이지만 김하늘은 ‘공항가는 길’에 모든 걸 쏟아 부었다고 할 만큼 일에 매진했다. 앞서 애정을 가진 작품임을 밝힌 그녀는 최선을 다한 만큼 드라마를 떠나보내는 것에 있어 미련보단 홀가분한 마음이 크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김하늘을 만나 최근 종영한 ‘공항가는 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공항가는 길’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멜로드라마다. 김하늘은 경력 12년의 부 사무장 승무원이자 초등학생 딸을 둔 엄마 최수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아직 신혼인 그녀는 욕심나는 작품을 만나 일에 전념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그녀의 남편은 모니터를 해주며 응원했고 김하늘은 작품을 마친 뒤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한 드라마 속 장소에 남편을 데려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가졌다.
“그게 좀 그렇다. (신혼생활이) 짧았어서.(웃음) 그래서 지금 끝나서 되게 좋다. 원래 제주도에 같이 가려 했는데 내가 조금 아파서 못 갔다. 감기에 걸리고 그래서 조금 쉬어야할 듯하다. 도우 작업실이 정말 예뻐서 보여주고 싶다. 맛집이 있어서 가고 싶기도 하고.”
앞서 김하늘은 제작보고회 등에서 남편이 자신의 연기에 대해 객관적 평가를 해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야기가 나오자 김하늘은 “칭찬을 받았다”며 웃었다.
“연기적으로 칭찬을 좀 받았다. 10부에서 도우와 수아가 헤어지기로 하고 카페에서 마주쳤는데 그 회를 보고 본인이 봤을 때 정말 감정이 울렁거렸다고 하더라. 연기를 잘 했다고 느꼈나보다. (남편이) 내가 그렇게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 인식하지 못했다. 만나기 전에 그렇게 내 작품을 많이 안 봤더라. 이 드라마를 보고 그 회를 봤을 때 되게 많이 멋있었고 그 연기가 좋았다고 문자가 왔다.”
그녀에게 “남편 자랑을 해달라”는 요청을 하자 스스로도 몰랐던 면을 발견할 만큼 자신을 변화시킨 남편과의 근황을 전했다.
“나와 정말 잘 맞는 것 같다. 매일 한 시간 정도 대화를 한다. 신랑이 내게 말이 많다고 하는데 난 내가 이렇게 말이 많은지 몰랐다. 신랑을 만나고 나의 새로운 면을 많이 발견하는 것 같다. 이렇게 애교가 많은 것도 몰랐고 정말 기댈 수 있는 사람이란 느낌이 든다. 어릴 때부터 일을 해서 내가 중심이고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하고 부모님 앞에서도 흐트러지거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속상해하시니까 항상 강하고 밖에서 리드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신랑은) 부모님과 다른 면이 있다. 내 나약한 모습, 못난 모습을 다 보여주는데 부끄럽지 않아 그런 점이 좋은 것 같다.”
결혼 전후 달라진 점을 묻자 자신이 느낀 건 별로 없다며 주변의 반응을 전했지만 그렇게 말을 이어가는 그녀의 얼굴에서 행복이 가득 묻어났다.
“난 잘 모르겠는데 느낌이 많이 변했다더라. 되게 여유로워 보인다고도 하고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많이 하는데 그게 맞는 것 같다. 내가 지금 가장 내 개인적으로 좋은 나이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랑하는 남자와 좋은 시기에 결혼한 것 같다.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 마음이 행복하니까 연기할 때도 여유롭고 좋은 에너지가 나온다. 결혼 전 부모님과 살았는데 부모님이 일할 때 아침을 차려줬다. 신랑은 그렇게 못하니까 그런 부분이 생각났는데 그런 것 빼고는 (그대로다.) 아침은 잘 못 챙겨주는데 가끔 해주면 좋아하더라.”
‘공항가는 길’은 최고시청률 9.3%로 종영했다.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동시에 그녀는 시청률과는 별개로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사실 시청률이 처음에 되게 욕심났는데 방송 되다보니 정말 아쉬움이 별로 없었다. 방송에 대한 관심이 시청률에 대한 것과 별개로 좋았는데 그게 (시청률로) 표현이 되면 좋지만 관심으로 위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번 드라마에 가장 큰 관심을 보여준 3040건 시청자다. 그녀의 또래가 속한 만큼 주변의 반응도 제법 있었을 법하다.
“내 또래 반응과 약간 나이 있는 분들의 반응이 좋았다. 연락 안 오던 분들도 ‘좋다’며 연락이 오고 친구들은 현실적으로 ‘정말 설렌다’ ‘저런 남편 안 된다’는 등 문자도 해주고 어머니도 굉장히 좋게 봐주시고 주변 반응이 어떤 드라마보다도 좋았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로맨틱 퀸으로서 건재함을 과시한 그녀는 ‘로맨틱 퀸’ ‘멜로 퀸’ 등의 수식어를 마음에 쏙 들어 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좀 더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로맨틱 퀸’이란 말이 정말 좋아요. 지금은 ‘멜로 퀸’이란 말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 너무 정적인 역을 해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걸 하고 싶기도 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M C&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