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왕 루이’ 임세미, 따뜻한 온도의 ‘힐링 드라마’가 준 성장 기회 [인터뷰]
입력 2016. 11.16. 13:55:22

‘쇼핑왕 루이’ 임세미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쇼핑왕 루이’는 온도 자체가 따뜻했어요. 행복했던 만큼 많이 아쉽기도 하고, 제가 힐링하는 느낌이었어요. 하나의 성장드라마 같아요. 드라마 자체가 아름답고 따뜻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연기자로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새로운 캐릭터를 할 수 있었고, 그만큼의 스펙트럼을 보여드릴 수 있었죠. 제가 유머 감각이 있는 배우라는 것 또한 보여드렸고요. (웃음)”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에서 백마리 역을 맡아 열연한 임세미를 지난 15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살짝은 얄밉고 새침해 보이는 백마리와는 달리 털털한 매력을 지닌 임세미와 자신이 생각하는 ‘쇼핑왕 루이’ 속 백마리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행복했던 현장에 대해 회상했다.

‘쇼핑왕 루이’는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기억상실남 ‘쇼핑왕 루이’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다. 극중 임세미는 귀티나는 얼굴과 세련된 스타일을 지녔지만 마음에는 백 마리 여우가 들어앉은 것 같은 백마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약간은 이중적인 매력이 있는 백마리 역이 표현하기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임세미는 “사람은 누구나 이중성을 지니고 있을 것 같아요”라는 한마디 말로 이를 정리했다.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마리는 ‘도라이 미’가 조금 있었다. 사실 모두가 집에서 엄마, 아빠 대할 때 다르고, 애인 대할 때 다르다. 그렇게 모두 조금씩은 다중이가 되는 부분이 있다. 친구 만날 때, 목욕탕 아줌마 만날 때, 택시 아저씨 만날 때. 늘 톤이 같지 않고 다른 톤을 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리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실제로 친구 중에서도 마리와 비슷한 친구가 있다. 볼 때마다 ‘철 좀 들어라’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생각을 하면서 했다. 나중에 묻더라. ‘그거 사실 나였어?’ 라고”

그녀는 본인 또한 마리처럼 조금은 이중적인 모습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캐릭터가 가진 이중적이고 당돌한 매력, 그러면서 허당스럽고 완벽한 아이가 무너지는 모습들을 확실하게 대중들에게 표현하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표현하기가 조금 힘들기도 했다. 완벽한 아이가 무너지는 그 허당미나, 모자란 것 같고 완벽하지 않은 듯 행동을 하는 마리를 표현하는 것 자체가. 조금씩 보여드리다 보면 언제 이걸 확실하게 아실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그런 고민들이 워낙 컸지만 작가님이 너무 재밌게, 쉽게 마리가 다가올 수 있도록 사랑스럽게 그려주셨다. 상대 배우 분들과의 호흡이 마리의 사랑스러움을 배가 되게 만들어 주시기도 했고. 저 또한 마리처럼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거나 강아지를 보면 목소리가 달라지고, 행동과 표정이 바뀐다. 혀가 없어지기도 하고, 심장이 빨리 뛰고. 그런 저와 비슷한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초반에는 표현하기 어려웠던 백마리 캐릭터지만 주변 배우들과 스탭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는 임세미는 감독님에게 특히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항상 풍부하게 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일단 거절의 느낌 단어는 전혀 사용하지 않으셨다. 배우들이 최대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고, 그렇게 연기를 뽑아내 주셨다. 그리고 악녀,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를 주신 것 자체가 너무 감사했다. 모든 사람들이 걱정하고 우려할 때, 감독님이 ‘세미만의 말, 어투, 악역, 캐릭터가 탄생할 거야’라고 격려해 주셨다. 덕분에 촬영을 무사히 마친 것 같다”

백마리는 연기한 배우가 사랑하고, 보는 시청자들이 사랑한 러블리한 캐릭터였지만 정작 극중 남자들에게는 크게 사랑받지 못했다. 물론 후반부에 접어들자 인성과의 러브라인이 진하게 그려졌지만, 마리 본인은 짝사랑을 멈추지 않고 직진을 선택했다.

“‘쇼핑왕 루이’는 동화 같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마리가 드라마 안에서는 사랑받지 못했지만, 동화가 끝나면 모두 후에 어떻게 됐을까, 상상하지 않냐. 그런 것처럼 아마 마리는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것과 별개의 문제로 차 사장님과 인성에게 사랑받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이때까지 버림받고 차였던 그 마음들을 전부 치유했을 것이라 믿는다”

그렇다면 실제 임세미는 차중원과 루이, 조인성 중 어느 남자에게 더 끌릴까. 질문을 들은 후 “그게 굉장히 재밌는 부분인 것 같아요”라고 미소를 지은 임세미는 세 남자가 모두 합쳐졌으면 좋겠다는 욕심 많은 답변을 내놓았다.

“루이는 너무나도 진짜 사랑스럽다. 큰 강아지 같고,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차 사장님은 옆에 있으면 ‘왜 이렇게 화를 내’ 싶지만, 챙겨줄 건 다 챙겨주신다. 배고프다고 하면 초밥 세트로 사다주실 것 같다. (웃음) 인성 캐릭터 같은 경우는 모든 여자의 더러운 점, 내 민낯까지 사랑해 줄 사람 같다. 그래서 세 캐릭터를 모두 합쳐 놓고 싶다. 누구 하나 모자를 것이 없다”



특히 마리의 사랑스러운 매력은 회사 식구들과 함께 있을 때 더욱 돋보인다. 도도하고 세련된 모습이 빛나면서도 은근히 츤데레 매력까지 뿜어내기 때문. 하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함께 연기하는 선배들과의 호흡 또한 중요했다.

“연극하시는 선배님들이 유독 많았다. 처음 만났을 때 회식 장면을 촬영해야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야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아기자기하고 좋은 팀워크가 보이게 찍어야 하는데, 첫 촬영이 이 장면이라는 것이 좀 아쉬웠다. 연극이나 영화는 시간이 더 있어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사가 자연스러울 수 있는데, 이건 그게 아니니까. 근데 막상 화면으로 보니 크게 어색하지 않더라. 되게 친근하고 팀 분위기였다. 진짜 회식을 한 것처럼. 앞으로 팀 분위기가 더욱 기대됐었던 순간이었다”

어릴 때 선생님, 자동차 디자이너, 요리사, 육균, 경찰, 의사까지 모든 것이 다 되고 싶었다는 그녀는 그 모든 꿈을 이루기 위해 연기자가 됐다.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에 대해 물으니 아직 못한 것도 많고, 해 보고 싶은 것도 많아 상상했던 모든 것을 하고 싶고, 목마르다고 전했다.

“어릴 땐 선생님, 자동차 디자이너, 요리사, 육군, 경찰, 의사 모든 게 다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자연 환경 보호하는 그런 연구원이나 우주 항공사까지. 사실 연기를 안 했다면 뭘 했을지 상상이 잘 안 된다. 그려지지도 않는다. 다만 진지한 진짜 악녀는 해 보고 싶다. 뭔가를 해야겠다, 막연히 생각하기에 앞서 나에게 올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배우가 됐으니, 하고 싶어 했던 그 기억들을 끄집어내면서, 신기해하면서 연기하고 싶다”

두 개의 MBC 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과 ‘쇼핑왕 루이’를 마친 임세미에게 ‘2016년’이 가지는 의미는 어떨까.

“‘성장의 해’, ‘이파리가 하나 더 나온 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연기적으로 많은 걸 느꼈고, 많이 배웠던 것 같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통해 신체적으로 결핍이 있는 연기도 했고, 그걸 하면서 주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감성을 가질까. 고민과 생각을 많이 했다. 또 이번 ‘쇼핑왕 루이’ 같은 경우는 사람의 인성에 대한 것들이나 충만한 사랑을 받고, 그것을 내어줄 수 있는 건 어떤 것일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끝으로 ‘쇼핑왕 루이’의 마리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미래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과 같다고 말하며 간결한 대답이 돌아왔다.

“내년에는 성장했으니까 잘 뛰어가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잘 걸어갔으면 좋겠다. 마리에게는 ‘넌 괜찮은 사람이야’, ‘아프지 마’ 라고 전하고 싶다. 미래의 저에게도.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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