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남자’ 배우들의 호연X색깔 있는 영화가 만들어낸 집중력 [종합]
- 입력 2016. 11.16. 16:24:12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두 남자’(감독 이성태, 제작 엠씨엠씨)가 오는 30일 관객을 찾는다.
‘두 남자’의 언론시사회가 이성태 감독, 배우 마동석 최민호 김재영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16일 오후 2시에 열렸다.
‘두 남자’는 인생 밑바닥에 있는 두 남자가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내용을 다룬 범죄 액션 영화다. 지난 2007년 단편영화 ‘십분간 휴식’으로 제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이성태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마동석은 노래방 악덕업주 형석 역을, 최민호는 거리로 내몰린 가출팸 리더 진일 역을 맡았다. 두 남자의 팽팽한 대립을 고조시키는 성훈은 김재영이 연기했다.
이 감독은 "지난 겨울 훌륭한 스태프 배우와 유쾌하고 즐겁고 치열하게 영화를 제작했다"며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재미있게 봐 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마동석은 "영화를 곧 개봉할 수 있어 반갑고 좋고 감독님이 워낙 영화를 잘 찍어 잘 묻어갔다"며 "느낌 있게 보셨는지 모르겠다"고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최민호는 "긴장되고 떨리는데 감독님, 마동석 선배, 재영이 형이 있어 든든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재영 역시 "오늘 상영을 했는데 긴장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첫 장편 영화를 연출한 것에 대해 "2006년 마지막 단편을 찍었는데 10년 만에 찍었다"며 "'10분간 휴식'이었는데 10년간 휴식을 하게 됐다. 정말 좋은 시나리오,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는데 시나리오를 잘 쓸 수 없어 해답을 얻고자 10년간 많은 고민을 했다. 흥행 영화를 찍고 싶단걸 깨닫고 내 가슴 속에서 나오는 영화를 갖고 영화를 찍어야겠단 생각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찍은 영화가 '두 남자'다. 좋은 스태프와 찍은 영화를 10년 만에 내 놓아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나의 모습 보단 영화를 재미있게 봐 줬으면 좋겠다"며 "사실적인 묘사와 우울한 이야기들이 나오기에 우려한 점이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집중있게 달려나갈 수 있어 좋게 생각한다. 영화 자체가 재미있고 어떤 부분에서 의미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최민호는 "많이 떨린다"며 "많이 부족하고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기회가 주어져 감독님께 감사하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대중이 어떻게 봐줄지 설렌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해 보였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떨림과 설렘을 공유하며 영화를 봐줬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악역을 맡은 김재영은 "실제 그렇지 않은데 감독님은 내 안의 안 좋은 게 보인다고 하더라"며 "내 외모만 보고 캐스팅 하셨는데 학창시절에 대해 많이 상의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최민호를 진일 역으로 캐스팅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땐 좀 아픈 영화를 생각하며 작업했다"며 "적어도 시나리오 상에서는 이 캐릭터들을 미화시키거나 시나리오 안에서 스스로 변명하려는 자세는 취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영화 주인공이지만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현실적인 인물들이었으면 했고 누구나 실수도 할 수 있고 있는 그래도 보이려 했다. 관객과 극중 캐릭터는 소통이 돼야 하기에 그게 걱정이었다. 감독이 캐릭터에 연민이 들도록 만들어 줘야 하는지 합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지 고민하다 그렇게 하고 싶진 않았다. 배우 스스로 극복해야 한단 생각이 들더라. 용달차 운전을 하며 돈을 훔치는 경우가 태반이고 진일도 나쁜 역할을 하는 인물인데 그 안에서도 삶을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최민호에게 계속해서 잔인함 사악함을 요구하긴 했지만 영화 안에 배우가 가진 것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거친 역을 맡은 최민호는 "진일이란 캐릭터를 만났을 때 두려움은 많았는데 그 두려움이 내가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가야 하니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거였다"며 "어려서부터 데뷔해 활동해 오면서의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거라 생각하는데 또 새로운 면에서 어떻게 각인되어야 할까 고민했다. 어색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담배도 배우고 극중 욕설도 많이 하는데 새롭게 하는 거지만 마치 옛날부터 하던 것처럼 보이려 하는 것에 중점을 뒀고 어떻게 말로 설명을 안해도 표현이 될지를 많이 생각하고 연기했다. 마동석 선배와 상의하며 사전에 많이 준비해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출연 이유에 대해 마동석은 "시나리오를 먼저 봤고 흥미있었다"며 "한 장면 한 장면이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드라마도 마음에 와 닿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걸 한 번 더 벗어나는 행동 대사가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기발하게 써내는 감독님을 만나고 싶었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직접 만나니 내가 예상한 것 보다 훨씬 좋더라. 무조건 해야겠단 느낌을 받았고 영화의 또 다른 끌린 점은 내가 맡은 형석 역할이 내가 보면서도 못되기도 했고 악하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론 불쌍한 지점이 있고 애증도 생겼다. 가족을 위해 나쁜일을 하지만 용서받을 수 없으나 이해는 가고 그런 묘한 지점들을 잘 풀어내 보고 싶었다. 액션도 당연히 많이 고사를 해야하는데 그것도 보통 영화에서 추구하는 리얼함보다 조금 더 리얼해야 드라마가 깨지기 않기에 좀 더 신경을 썼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조금 마이너 한 이야기인가 하면서도 변명을 안하려 하는 게 느껴져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최민호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내가 진일 역을 하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며 "걱정보다 궁금함이 나를 끌리게 한 부분이었다. 자신감이 좀 없을때 영화 찍기 전 부터 알던 마동석 선배가 연락이 왔다. 마동석 선배가 할건지 물어보더라. 솔직히 하고 싶다고 했고 전화를 끊고 회사에 더 하고싶다고 했다. 걱정이 커지면서 많은 준비를 하게됐고 그러면서 더 캐릭터에 다가간 계기가 됐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전작에서도 딸을 둔 아빠 역을 맡은 마동석은 “'부산행'에선 와이프가 임신한 상태였고 이 영화에선 중학생 정도 되는 딸이어서 아이가 커졌다”며 “그것에 대한 소감은 '나이를 먹는구나'다. 조금 더 있으면 더 큰 딸이 생길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액션신에 대해 최민호는 "한방에 KO란 설정이 있었기에 현장에서 액션신을 원샷 원킬로 끝내주셨다"며 "앵글도 알려주셔서 그런 것들이 액션신을 찍으면서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 감독은 "영화에선 최민호가 많이 맞지만 실제는 마동석이 많이 부상을 입었다"며 "목을 졸리는 장면은 컷을 늦게 해 진짜로 목이 졸렸다. 손목을 다치시기도 했는데 안 아픈척 했다. 노래방에서 민호가 쇠파이프로 때릴 때 온 어깨 팔뚝이 멍들었다"고 비화를 전했다.
최민호는 "마동석 선배가 나와 찍는 장면에선 크게 애드리브를 안 하셨는데 마지막 장면의 허를 찌르는 애드리브를 보고 역시 선배의 애드리브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이라 생각했다"고 감탄했다.
이 감독은 "극중 형석이란 캐릭터가 마흔 여섯 살 설정"이라며 "이 캐릭터가 18살, 현재의 진일의 나이다. 형석도 진일과 똑같은 삶을 살았고 나이트 클럽 호객행위를 하는 일을 했다. 영화에선 그런 설명이 없이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가영이 나이인 18살 야간 업소에서 만난 여자를 덮쳐 결혼을 하고 어린 나이에 가정주부가 된 게 형석의 부인이다. 형석은 진일 가영을 보며 자신의 과거를 보고 그래서 마냥 악하게 할 수 없는 거다. 커다란 계기가 없는 한 진일도 형석과 같은 일을 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과거 이야기이자 미래 이야기다. 두 세대가 함께 응원하며 살면 더 좋을텐데 이들이 서로를 착취하고 괴롭히며 살 수 밖에 없는 게 가슴아프지만 우리 현실과 삶의 모습이다. 사회 부정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 같은데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둘도 소외계층이고 세상에 대한 상처도 많은 인물인데 그 인물들 끼리 화해하지 못하고 싸울 수 밖에 없는 걸 그리고 싶었다. 이 영화를 보고 아파하고 슬퍼하는 것도 일종의 카타르시스라 생각한다. 우리 영화가 즐거움, 오락은 선사하지 못해도 가슴 아픔과 안타까움 슬픔 등의 감정으로 인해 삶을 반추할 수 있다면 의미있는 영화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재영은 "성훈이 세기만 하면 악역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릴 때 학대받는 것 등 인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민호는 “이번 영화를 통해 가출 청소년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더라"며 "올해 26살인데 나의 학창시절을 돌이켜 봤을 때 좋은 가정 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랐다. 과연 현 시점에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고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내 행복한 청소년 시절의 행복한 기억을 하나씩 지워가며 캐릭터에 접근했다. 우는 장면에선 어머니를 떠올렸다. 현실에선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가 옆에 있지만 극중 그 아이는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어머니가 없다고 생각하니 슬펐다. 힘든 것들을 티내지 않는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하게 되기도 했다.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많은 감정이 나왔다. 이런 기회를 통해 보살펴주고 싶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며 "촬영장에선 항상 유쾌하고 즐겁게 촬영했지만 영화에 임하는 태도와 영화의 성격은 진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묵직한 감정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마동석은 "예산이 큰 영화는 아니지만 좋은 마음으로 즐겁게 찍었다"며 "개인적으로 영화를 정말 좋게 봐서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민호는 "'두 남자'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갔다"며 "그런 새로운 모습이 오래 기억됐으면 좋겠다. 많은 스태프, 동료 배우들과 찍었다. 공감하며 많이 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재영 역시 "좋은 선배들과 작품을 해 영광"이라며 "악역을 주셔서 감사하고 사람들이 많이 와 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