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달리스트 10주년 컬렉션, 쇼에 오른 ‘뮤지션’ 콘서트에 뛰어든 ‘모델’
- 입력 2016. 11.17. 01:18:22
-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반달리스트 10주년 기념 패션쇼가 밴드 못, 라베이, 야광토끼와 협업한 콘서트 형태로 지난 16일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됐다.
반달리스트 옷을 입은 야광토끼, 못의 이이언
반달리스트 양희민 디자이너는 이번 쇼를 진행하게 된 계기로 “지난해부터 콘서트와 쇼가 어우러진 독특한 형태의 패션쇼를 진행하고 싶었다. 라베이의 기타리스트 드니성호가 반달리스트의 ‘광팬’이라 몇 년 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연락을 취해왔는데, 생각했던 콘셉트의 행사를 제안해 함께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야광토끼 무대에 오른 모델
앞서 반달리스트는 2017 S/S 헤라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하는 대신 음악, 패션 행사 서울패션페스티벌을 통해 뉴시즌 룩을 공개했는데, 서울패션페스티벌에서는 공연, 패션쇼가 순차적으로 진행돼 뮤지션들의 공연이 주가 됐다면 이번 행사에서는 쇼와 음악이 밀도 있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한 점이 포인트.
화이트 차이나칼라셔츠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야광토끼 무대에는 새하얀 스터드 장식 라이더재킷부터 가오리핏 스웨터와 쇼츠의 조합, 오버핏 화이트 재킷, 도토리를 연상케 하는 화이트 푸퍼 재킷 등을 입은 모델들이 무대를 가로질러 등장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그런가하면 디자이너 양희민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보컬 이이언의 밴드 못은 올블랙룩을 연출했고, 이이언의 대표 싱글곡을 배경으로 너울거리게 떨어지는 불랙룩과 콘모자의 조합을 택한 모델들이 차분하게 입장해 극적인 느낌을 배가시켰다.
못 무대에 오른 모델
이 밖에도 라베이 무대에서는 티저 컬렉션 형태로 UFO 콘셉트의 2017 S/S 7벌 의상이 소개됐다.
양희민 디자이너는 “뮤지션들 스타일링도 직접 진행했다. 사실 모델들에게 에너지를 모두 빼앗겨 신중하게 스타일링하지는 못했지만 쉽게 했다. 못은 워낙 함께 작업을 많이 해서 사이즈까지 알고 있는 상태였고, 라베이 드니성호도 반달리스트 팬이라 브랜드 이해도가 높았다. 야광토끼의 경우에도 컬렉션 중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한 옷이 있었다”라며, 뮤지션과 음악 모든 것을 고려해 스타일링했음을 강조했다.
물론 이번 패션쇼는 첫 시도인 만큼 참신함과 무관한 아쉬움도 있다. 제한적인 공간에 뮤지션, 모델들이 쏟아지듯 등장해 시선 처리에 불안을 느꼈을 관객들도 분명 있었을 터. 그러나 평범한 쇼의 형태를 벗어나 음악, 뮤지션, 모델, 옷이 하나가 된 것처럼 연출하려 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