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도경수 “키스신 부터 삼바 까지, 웃으며 촬영했죠” [인터뷰①]
입력 2016. 11.17. 18:16:18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시나리오처럼 나와 행복하게 잘 봤어요. 울기도 했고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그랬지만 두영(도경수)이 어두운면에서부터 밝은 모습까지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작품을 선택했고 여태껏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겠다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도경수(24)를 만나 영화 ‘형’(감독 권수경, 제작 초이스컷픽쳐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4일 개봉되는 ‘형’은 사기전과 10범 형(조정석)과 잘 나가던 국가대표 동생, 남보다 못한 두 형제의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기막힌 동거 스토리를 다룬 브로 코미디다.

지난 2012년 그룹 엑소(EXO)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한 도경수는 데뷔작인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2014)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실상 ‘괜찮아, 사랑이야’보다 앞서 촬영한 ‘카트’(2014)를 통해 연기를 시작한 그는 지난 2월 개봉한 ‘순정’에 이어 ‘형’으로 스크린에 꾸준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내년 개봉 예정인 ‘신과함께’도 촬영 중이다. 지난해 방송된 KBS2 ‘너를 기억해’에선 사이코패스 역을 맡는 등 까다로운 역할에도 도전했다.

전작에서도 이번 영화를 통해서도 쉽지 않은 역할을 맡은 그는 ‘공감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고민을 털어놨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를 항상 고민하고 부담도 많이 됐다. 캐릭터에 대해 항상 고민을 많이 한다. 캐릭터들을 간접적으로도 참고해 보기도 했지만 공감이 됐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항상 고민했다. (전작에서의) 사이코패스 연기 등은 대중도 나도 공감하기 힘든 캐릭터지만 최대한 만들어 연기를 했다. 공감을 조금이나마 해줬다면 감사하다.”

이번에도 국가대표 유도선수이자 시각을 잃은, 쉽지 않은 배역에 도전한 그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많은 준비를 했다.

“두영이가 국가대표 유도선수였고 부상으로 인해 눈까지 안 보여 어렵게 된 캐릭터였다. 준비할 때 국가대표 유도선수로 어색하지 않아야 할 것 같아 시간이 날 때마다 유도 연습을 했다. 시각장애에 대해선 정말 고민이 많았다. 절대 어느 누구도 공감할 수 없다 생각한다. 시각장애인과 비슷한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그곳에 갔는데 눈을 떠도 캄캄한 상태에서 미각 청각 촉각을 다 경험했다. 1000분의 1도 안 되지만 조금이나마, 짧게 공감을 해서 두영을 연기할 때 그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다. 북촌에 있는 ‘어둠속의 대화’란 곳에서 체험했는데 널리 널리 알려드리고 싶다. 내게 정말 좋은 장소였다. 평생 잊지 못할 장소이고 영화가 끝났어도 가볼 것 같다. 소중한 분들과 경험해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시각장애인을 향한 편견을 깨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을 연기한 만큼 그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 조심스러움을 동시에 가졌을 그는 관객이 영화를 통해 힘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

“보는 분들이 지금 답답한 면들도 많고 하지만 두영이란 캐릭터를 보고 조금이나마 공감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으로 했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는 분들이 두영을 보고 많이 힘을 얻어갔으면 하고 연기했다.”

시각을 잃은 두영을 연기하며 그는 촉각 등 다른 감각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눈을 뜬 채 연기해야 했고 시야가 오픈된 상태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듯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을 터다.

“‘어둠속의 대화’란 곳에선 (눈앞이 안 보인다는 게) 와 닿았다.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내가 항상 신기하게 생각하는 게, 잘 때 노래를 틀고 자는데 자기 전 핸드폰 볼륨을 한 칸 해놓고 잔다. 자기 전 눈을 감고 모든 게 열린 상태에서 자니까 시각이 없으니 그 한 칸 이 엄청 크게 들린다. 그 소리에 깰 만큼 예민해져 있더라. 그것에 신기한 것도 있었고 촬영할 때 눈을 뜬 상태에서 연기를 했는데 보이니까 그것(시각)에 대해선 공감을 잘 못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잘 들으려 생각했고 만질 때 예민하게 만지려 노력했다. 영화를 보며 그랬던 건 있다. 형의 행동이 보이고 느껴지니까 더 예민하게 반응했을 텐데 덜 반응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는 쉽지 않은 배역을 맡았지만 자신의 스타일 대로 제법 잘 소화했다. 조정석과의 호흡도 좋아 ‘브로맨스’를 표방하는 영화의 이름을 무색하지 않게 했다.

“(‘형’을) 1년 전 촬영한 것이기에 지금은 조금은 경험이 더 많다 생각한다. 지금 ‘신과함께’를 촬영하고 있고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도 (방송)하고 있는데 영화를 보며 지금 촬영한다면 ‘저렇게 말고 다르게 표현했으면’ 하는 신들이 있었다.”

국가대표 유도선수를 연기하기 위해 그는 가수 활동으로도 바쁜 와중에 틈틈이 시간을 내 유도 연습에 매진하는 열정을 보였다.

“운동을 어렸을 때부터 별로 안 좋아하는 성격이다. 축구 농구도 별로 안 했다. 유도는 스파링이라 해야 하나. 실전도 배우고 매력을 느꼈다. 단시간에 압축된 힘으로 쏟아내는 스포츠였는데 살면서 단시간에 땀을 그렇게 많이 흘려본 적이 없었다. 단시간에 사람을 매친 단 게 그렇게 스트레스 풀 수 있는 스포츠인지 몰랐다. 다른 작품을 하고 있기에 그럴 시간은 없지만 나중에 기회가 돼 스포츠를 한다면 유도를 한 번 해볼 생각이 있다.”

극중 ‘삼바’ 느낌의 막춤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그는 해당 장면에 대한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정석형과 촬영을 하기 전에 시나리오 상에선 ‘삼바의 어떤 기운을 느낀다’는 지문이 있었는데 정석형과 연기할땐 항상 모든 신이 그랬지만 조언을 많이 구했다. 형은 항상 리허설도 많이 해보고 더 좋은 게 있을 땐 ‘지금 너무 좋지만 이런 식으로 해보는 건 어떨까’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우리 한번 춤을 춰볼까’ 하셔서 삼바를 어떻게 추는건지도 몰랐고 막췄는데 두영 두식의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

이도연과의 키스신 역시 언론시사회 후 화제가 됐다. 관객에게도 웃음을 줬지만 직접 연기를 한 그 역시 해당 장면이 재미있었다며 즐거웠던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내게 그 장면 자체가 정말 재미있었다. 두영이 앞이 안 보이는데 여자를 처음 경험한다. 그 감정만으로 재미있게 촬영했다. 연기도 정말 잘 해주시고 진짜 안 보인다 생각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첫 키스지만 정말 행복했다. 실제론 안 했지만.(웃음) 진짜 재미있었다. 형과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정말 재미있었다. 촬영 때도 계속 웃으며 했다. 정석 형은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성격은 아니고 컷을 안 하면 (연기를) 계속하긴 하지만 대본에 있는 그대로를 신기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애드리브처럼 만드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정석이 형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정말 많이 깨닫고 배웠다. 최근 ‘긍정이 체질’이라는 드라마를 찍었는데 그 밝은 캐릭터가 정석이 형의 영향이 많았다. 형의 순발력이라든지 순간순간 캐치하는 능력 등 보면서 공부가 많이 됐다. 형 때문에 많은 공부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디오라는 예명으로 가수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배우로서도 호평을 받으며 필모를 쌓아가고 있다. 그런 그가 배우로서 성장해가고 있는 마음가짐은 어떨까.

“처음엔 몰랐지만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해요. 연기할 떄 항상 대중이 공감하게 해야겠다,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중점을 두고 하고있죠. 감정을 똑같이 받아들였으면 해요. 공감을 시켜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정은 기자 news@fahs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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